"고성 산불, 개폐기에서 시작"...최초 발화현장

"고성 산불, 개폐기에서 시작"...최초 발화현장

2019.04.05. 오전 09: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고성 산불, 주차장 맞은편의 변압기에서 시작됐다고 처음에는 봤었는데 한전에서 개폐기에서 발화가 됐다라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저희가 발화현장 장면을 보도해 드리기도 했는데요.

그 현장에 YTN 취재기자가 나가 있는데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현장에서 또 새로 들어온 소식 정리해서 알려주시죠.

[기자]
발화 지점인 전봇대는 이곳에서 약 10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전봇대에서 불이 붙으면서 스파크가 인근 건물까지 옮겨 붙었고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건물들이 완전히 탄 겁니다.

날이 밝으면서 점점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식당이었지만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새까맣게 탔고 잔해물들이 거미줄처럼 죽죽 늘어서 있습니다.

기괴스런 모습마저 연출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은 편의점으로 알려졌는데 역시 물건은 보이지 않고 잿더미만 남아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아직 잔해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기 때문에 만약 바람을 타고 날아온 잔해물에 충격이라도 하게 된다면 또 다른 피해 상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건물들도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바람에 따라 흔들흔들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매케한 냄새도 사방에서 진동을 하고 있습니다.

뒤에 있는 택배 물류 작업장 역시 완전히 타버렸는데요.

불에 타서 완전히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습니다.

지금 현재 전국에서 달려온 소방관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정리 작업은 시작되고 있지만 대부분 진화작업에 투입되면서 현장 정리 작업에서는 아직 손길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날이 밝자 피해 건물 관계자들도 현장에 나와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직접 저희가 미리 섭외를 했는데요.

피해 현장 나와 있는 관계자 인터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 피해 현장 관계자라고 알고 있는데요.

[피해 건물 세입자]
여기 건물의 세입자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계속 워낙 화마가 불길이 무섭고 냄새, 연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계속 지켜봤는데요.

불이 바로 와서 건물에 붙는 것이 아니라 택배 무슨 자재더미에 약 20m 정도 불씨가 날아와서 거기 처음에 붙어서 그다음에 바로 바람이 강풍이 세니까 바로 건물이 불이 붙어서 여기까지 다 탄 겁니다.

[기자]
피해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은데 많이 걱정이 되시겠어요.

[피해 건물 세입자]
걱정이 되나마나 나이는 먹고 세입자로서 법도 모르고 막막합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오갈 데도 없고.

[기자]
감사합니다.

신고를 받고 소방차들이 최초 발화지점에 왔지만 처음 불길이 확산되는 것 자체는 막지 못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최초 발화지점인 전봇대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번진 건데요.

불이 주변 산으로 확산되면서 최초 발화지점과 가까운 고성 원암리 마을과 속초 장천마을은 거의 모든 주택이 불타는 등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최초 발화는 변압기가 아니라 전봇대 개폐기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전력은 현재조사 중이라면서 정확한 결과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우선 고성, 속초 산불 큰 불길은 잡혔습니다.

하지만 불이 완전히 꺼지더라도 이곳처럼 피해 현장이 많아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초 발화지점 인근 피해 현장에서 YTN 김우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