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팩, 하수구에 버리지 마세요!"

"아이스팩, 하수구에 버리지 마세요!"

2018.07.20. 오전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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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에다 택배 이용도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이 많아졌습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아이스팩 내용물을 하수구에 버리는 방법이 퍼지고 있다는데, 전문가들은 위험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넷에 올라온 아이스팩 처리 방법입니다.

팩 내용물에 소금을 뿌려 묽어지게 한 뒤 하수구에 버리면 처리가 쉽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의 글과 영상이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해 퍼지고 있습니다.

[제보자 :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걸 모르는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유포가 되고 있으니까 모두 다 따라 하시더라고요.]

우려대로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아이스팩이 상온에서 젤 상태가 되는 건 물을 빨아들이는 고흡수성 수지(SPA)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폴리아크릴레이트 같은 고분자화합물로,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생리대 속 화학물질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수 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다른 물질과 만나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물고기 몸에 들어가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이 섭취할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김혜영 / 국립중앙과학관 화학 교육 담당 : 바다나 하천에 흘러들어서 거기에 사는 생태계 종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아직은 예측 못 하고 있고 아직은 증명된 게 없지만, 이 물질 자체가 고분자화합물이기 때문에 직접 흡입할 경우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거죠.]

제대로 용해되지 않은 상태로 뭉칠 경우 하수관을 막을 위험도 있습니다.

[김지웅 / 대전시 자원순환과장 : (아이스팩은) 폐기할 경우에는 꼭 종량제 봉투에 버리셔야 합니다. 비닐을 재활용할 경우에도 내용물은 꼭 종량제 봉투에 버리셔야 합니다.]

여기에 추가해서, 소비자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아이스팩 제조 회사들이 포장에 폐기 방법을 더 명확하게 표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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