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개 숙인 오세훈...서울 수방정책 완전히 바꾼다

[서울] 고개 숙인 오세훈...서울 수방정책 완전히 바꾼다

2011.08.05. 오전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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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시가 서울의 수방대책을 기후 변화에 맞춰 대대적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엄청난 피해를 미리 예측하지 못했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내린 폭우로 시민 19명이 목숨을 잃고 주택 2만 채가 물에 잠긴 수도 서울.

[인터뷰:김태훈, 서울 오금동]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는데 이런 일들이 서울 중심가에서 자꾸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충격적이었고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속수무책으로 잠긴 데 깊이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녹취:오세훈, 서울시장]
"시민 여러분에게 닥칠 고통과 불편, 불안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오 시장은 이어 최근 빈발하는 돌발 강우를 기상 이변이 아닌 기후 환경 변화로 받아들이고 여기에 맞춰 서울의 수방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앞으로 10년 동안 서울의 하수관 용량을 현재 시간당 75mm에서 100mm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예산 17조 원은 토론회 등 시민 설득작업을 거쳐 반드시 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입니다.

피해가 컸던 산사태 대응책도 내놨습니다.

사면과 절개지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우면산에는 사방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주택 침수를 막기 위해 반지하 주택 건립을 억제하고 정전과 감전 등 2차 피해를 피하기 위해 변전실을 지상에 설치하도록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수해 복구를 위해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1,500억 원을 긴급 투입하고 침수 피해 주택에 융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정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재정대책이 없는 여론 무마용 대안에 불과하다며 한강 르네상스와 디자인 사업 등 각종 치적 사업 예산을 줄이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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