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새 가장 더운 입추 예상...태풍 이후가 관건

최근 10년 새 가장 더운 입추 예상...태풍 이후가 관건

2026.08.06.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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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입추 '절기상 가을'…날씨는 더위 절정
역대 가장 더운 입추는 2018년…서울 35.9℃
내일 서울 39℃…최근 10년 가장 더운 입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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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 문턱에 들어선다는 절기 '입추'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40도 안팎의 폭염은 기세가 여전합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더운 입추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태풍까지 여러 개가 동시에 생겨나면서 변수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날씨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내일이면 가을의 시작이라는 '입추'인데요.

'입추 매직' 기대는 접어야 한다고요?

[기자]
네, 입추는 절기상 가을의 시작이지, 날씨까지 가을이 되는 건 아닙니다.

입추는 보통 8월 7일이나 8일로, 계절적으로도 한여름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입니다.

실제 최근 30년간 서울의 입추 당일 최고기온을 보면 대부분 30도를 웃돌았고, 30도를 밑돈 해는 8차례뿐이었습니다.

입추에 가장 더웠던 해는 2018년으로, 서울 최고기온이 35.9도였는데요.

올해는 내일 서울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최근 10년 입추 가운데 가장 뜨거운 하루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서울이 도쿄나 대만보다 덥다던데요?

[기자]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는 뚜껑을 덮은 프라이팬이고, 일본과 대만은 구름이라는 그늘막이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화면 보실까요?

우리나라는 중층의 건조공기가 대기를 안정시키면서 구름 발달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사에 의한 열 축적이 극대화되고 있는데요.

반면 도쿄는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북쪽 공기가 유입되고, 대만과 중국 남부도 구름이 많아 일사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서울보다 기온이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가 직접 서울 곳곳을 관측해보니 같은 서울인데도 온도 차이가 꽤 컸다고요?

[기자]
네, 기상청의 기상 관측 차량을 타고 서울 곳곳을 돌면서 지면 온도를 관측해봤습니다.

광화문광장은 살수차가 물을 계속 뿌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면 온도가 50도 가까이 찍혔고, 반대로 나무가 많은 남산 산책로는 33.6도로 거의 20도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또 한강 위는 어떨지 한남대교로 이동해보니 지면 온도는 51도, 이동 중 일부 도로에서는 60도에 육박하는 곳도 있었고요.

마지막으로 이틀 연속 39도를 기록한 구로구 온수동도 찾았는데, 인상적이었던 건 초등학교 안에 공식 기상관측장비가 설치돼 있어서 신기했는데요.

저희가 찾았을 때는 오후 4시가 넘은 시각이라 기온은 다소 내려갔지만, 지면 온도는 여전히 50도에 가까워 한낮 열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앵커]
남부는 가뭄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산불 진화차량까지 농업용수 공급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산불을 끄던 진화차량이 이번에는 메마른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어제 경남 밀양 무안면과 초동면 일대 논과 밭에 산불진화차량 22대가 투입돼 500톤가량의 농업용수를 긴급 공급했는데요.

밀양을 포함한 경남은 이미 '심한 가뭄' 단계에 들어섰고, 영남뿐 아니라 호남과 일부 수도권까지 가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남강댐과 군위댐 등 주요 댐의 저수율도 30% 아래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남쪽 바다에 태풍이 '돌핀'만 있는 게 아니죠. 태풍이 2개나 동시에 활동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화면 보실까요?

네, 지금은 13호 태풍 '돌핀', 15호 '찬홈'이 동시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14호 태풍 '구지라'는 오늘 오전 9시에 필리핀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고요.

15호 찬홈은 일본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겠습니다.

예의주시해야 할 태풍은 가장 먼저 발생한 '돌핀'인데요.

한때 최고 등급인 강도 5의 초강력 태풍까지 발달했다가 지금은 강도 3으로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 '돌핀'은 열돔을 뚫지 못하고 중국을 향한다던데, 태풍이 가까워질수록 폭염을 더 키울 수도 있다면서요?

[기자]
일부는 맞고, 일부는 오해입니다.

화면 보실까요?

한 수치모델의 토요일 태풍 예상 위치인데요.

태풍이 반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우리나라에 동풍을 강화합니다.

동풍이 먼저 닿는 동해안은 공기가 산에 부딪히면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고, 기온도 서쪽보다는 낮겠습니다.

반대로 산을 넘어 서쪽으로 내려오면서는 공기가 압축되면서 다시 뜨거워지는 푄 현상이 나타나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이 오르는데요.

기상청 예보에서도 차이가 뚜렷합니다.

오늘과 내일 서울은 39도까지 오르겠지만, 강릉과 동해, 삼척 등 동해안은 32도 안팎에 머물겠고요.

이후 태풍이 중국 쪽으로 더 멀어지는 주말부터는 동풍의 영향도 점차 약해지면서 서울 기온도 36도로 다소 내려가 극한 폭염이 조금은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앵커]
태풍이 중국을 향한 이후 전망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이후 전망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다시 화면 보실까요?

현재로써는 대부분의 수치 모델들이 태풍이 중국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상보다 우리나라 쪽으로 붙어서 이동한다면 제주와 남해안은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비바람이 불고, 태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 남쪽 먼바다에는 이미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어서 높은 물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후 중국에 상륙한 뒤 비구름이 이동 경로는 모델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KIM은 비구름이 중국 동부 연안을 따라 북상해 일부가 서해까지 접근할 가능성을 제시했고요.

유럽모델은 중국 내륙으로 들어간 비구름의 후면 일부가 우리나라 서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독일모델도 태풍이 상하이 부근으로 들어간 뒤 약해진 비구름이 13일쯤 서해로 유입될 가능성을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모두 일주일 안팎의 뒤를 내다본 예측이라 변동성이 큰 만큼, 태풍의 진로는 물론 이후 비구름의 움직임까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동해안은 주말에 호우가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태풍이 동풍을 더 강하게 불어 넣으면서 동해안에는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수온이 27도 안팎으로 높은 동해를 지나면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바람이 태백산맥과 부딪혀서 비구름이 크게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동해안과 산간에는 최대 120mm의 비가 예상되고, 모레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비는 강약을 반복하면서 토요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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