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10만ha 태운 '최악의 산불'...현장 대응 지금은?

영남 10만ha 태운 '최악의 산불'...현장 대응 지금은?

2026.03.21. 오전 06: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해 영남 지역을 휩쓸었던 초대형 산불, 오늘로 꼭 1년이 되었습니다.

당시 역대 최악의 재난 앞에 산림 당국의 대응이 무기력했다는 비판이 거셌는데요, 올해는 어떤 모습일까요.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영남 지방을 삼켰던 산불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뼈아픈 기록을 남겼습니다.

경남 산청 산불은(21~30일) 무려 213시간 34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역대 두 번째로 길게 이어진 산불이었습니다.

(1위 2022년 울진,삼척 213시간 43분 9분 차이) 경북 의성 산불은 시속 8.2km에 달하는 확산 속도로 동해안까지 번졌고, 전체 피해 규모는 무려 10만 헥타르를 넘으며 서울 면적의 1.7배에 달했습니다.

[원명수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장 : 2022년 울진 삼척 산불의 6배가 넘는 수준으로 기후 변화가 산불에 직접적인 위협이자 '복합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입니다.]

어김없이 돌아온 건조한 봄철, 올해 역시 대형 산불로 번지기 쉬운 환경입니다.

겨울철인 1월부터 건조 현상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올해 산불 발생 건수(175건)는 지난해(166건)보다 많습니다.

이례적인 겨울 대형 산불도 두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다만 산불 대응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핵심은 초동 진압입니다.

지난해 초기 진압이 늦고 대응이 무기력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던 산림 당국

올해는 초기부터 진화 인력을 지난해 대비 49% 늘렸고(105명→156명), 헬기 투입도 두 배 가까이 집중시켰습니다.(88%, 2.5→4.7대)

그 결과 주불 진화에 걸리는 평균 시간이 지난해 96분에서 올해 30분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지자체와의 협력 등 현장 대응 시스템도 촘촘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문현철 /한국산불학회고문(호남대 교수) : (현장에 가보니)산불 대응 시스템이 구체화되고 섬세화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행안부에서) 시군구에 구체적인 주문을 했는데 주민대피 문제, 산불 확산 됐을 때 대응 문제 등… 유관·지원 기관도 자신들이 해야 할 일들을 명확히 하고 있는….]

그러나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있습니다.

인력과 차량 진입을 돕는 '임도'가 여전히 부족해 헬기에만 의존해야 하는 지형적 한계는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힙니다.

논란이 많았던 전 산림청장이 음주운전으로 갑작스럽게 경질된 뒤 새 산림청장이 임명됐지만, 아직 조직이 안정되지 않은 점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디자인 : 정민정
화면제공 : 국립산림과학원 지정훈


YTN 정혜윤 (jh0302@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