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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 또다시 예고된 '극한 호우'의 원인과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불과 사흘 전에도 큰비가 내렸었는데 또다시 폭우가 내렸거든요.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지난번에는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남부에 많은 비를 뿌렸다면, 이번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주요 원인입니다. 비구름의 이동을 볼 수 있는 레이더 화면 준비했습니다. 화면 보실까요? 당초 수도권에는 출근 시간대에 강한 비가 예상됐는데요, 찬 공기의 세기와 강도가 다소 약하게 진행이 되면서 지금은 속도가 낮아지면서 늦게 남하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긴 띠 모양의 비구름대가 위치해 있는데요. 이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이른 아침에 강원도 철원에는 시간당 51. 5mm의 극한 호우가, 오후 1시쯤에는 경기도 포천에도 1시간에 49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뜨겁고 습한 공기, 그러니까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부딪치면서 비구름이 발달한 겁니다.
[앵커]
조금 전에 언급을 해 주셨는데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갑자기 그런 부분이 발생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우리나라 북쪽 상공에 정체하고 있는 저기압이 톱니바퀴 돌듯이 회전하면서 차고 건조한 공기를 계속 내려보내기 때문인데요. 일기도 화면 보실까요? 대기 상층 5km 부근 일기도입니다. 일본 홋카이도 서쪽 부근에 보이는 L자 표시가 저기압인데요. 저기압이 이렇게 시계반대방향으로 계속해서 회전하게 되면서 저기압의 후면을 따라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는 건데요. 정오 무렵, 기상청의 분석 결과 찬 공기가 백령도 부근까지 내려온 상태인데, 이 공기가 더 강해지면서 비구름을 남쪽으로 밀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걱정되는 부분인데 오늘 밤은 남부에 강한 비가 집중된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듯이 차고 건조한 공기가 점차 강해지면서 비구름을 남쪽으로 밀어내겠는데요. 이 비구름이 밤사이에는 남부지방에 강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강수 시기에는 변동성이 조금 있는데요. 일기도 화면 다시 보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강하게 작용하는 고기압이 없는 상황입니다. 티베트고기압은 멀리 서쪽에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도 일본 남동쪽으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북쪽의 찬 공기와 맞서고 있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는 기존에 있던 공기층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립돼 남아있는 형태인데요. 남쪽에 있는 공기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강도에 따라 비구름의 이동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요. 찬 공기의 세기가 예상보다 강하면 비구름은 빠르게 남쪽 해상으로 밀려날 수 있고요, 그렇지 않으면 내일 새벽에서 아침까지 남아서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함평이나 무안에서는 1시간에 14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잖아요. 다시 반복될 수가 있을까요?
[기자]
기상청은 이번에도 비가 집중되는 곳에서는시간당 70mm 안팎의 극한 호우를 예고했습니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오늘 오후까지,충청은 늦은 오후부터 밤까지, 그리고 남부는 오늘 밤에서 내일 새벽 사이에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예보된 강수 강도는 시간당 70mm 안팎이지만, 선형 강수대 특성상 강한 비구름이 특정 지역에 머물게 되면, 1시간에 80, 90, 100mm 이상 쏟아질 가능성, 이번에도 충분히 있습니다.
[앵커]
남부지방은 얼마 전에도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을 가장 주의할 필요가 있을까요?
[기자]
이미 한 차례 큰비가 지나간 남부지방은 현재도 하천과 강의 수위가 높은 상태입니다. 하천이나 강가 등 물가 주변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고, 지하 주차장이나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미리 안전한 곳으로 옮겨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은 비로 산사태 피해 우려도 큰 상황인데요. 현재 전국이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 단계이고, 특히 경기 남양주와 가평, 포천, 광주와 전남 함평, 대구와 경북 고령에는 산사태 주의보도 내려져 있습니다. 산사태는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가장 중요한데요. 경사면에서 갑자기 물이 솟거나 나무가 쓰러지면 산사태 징후일 수 있으니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또, 폭우 속에서는 무리하게 이동하기보다는 고지대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게 더 안전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설명 들은 부분 주의하시기 바라겠고요. 이번 비는 언제쯤 그칠까요?
[기자]
화면 보실까요? 비구름은 오늘 늦은 오후나 밤에는 이렇게 충청과 남부로 내려가서 영향을 주겠고 내일 새벽이면 전남과 경남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동쪽 일부 지역은 내일 낮에 비가 다시 오는 곳이 있겠는데요. 하지만 늦은 오후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칠 전망입니다.
[앵커]
최근 비가 내렸다 하면 얼마 만의 폭우다, 이런 식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곤 하는데. 최근에 이렇게 강한 집중호우가 내리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대기 중에 수증기가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 날씨를 보면, 강한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극단적인 날씨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면 대기가 수증기를 품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커지거든요. 또, 해수면 온도 역시 지난달 평균 24. 6도로, 최근 10년 중에 가장 높았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그만큼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의 양도 많아지게 됩니다.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다는 건, 그만큼 비구름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충분하다는 뜻인데요. 작은 자극만으로도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면서 단시간에 강한 비, 그러니까 폭우가 쏟아지게 되는 겁니다.
최근 충남 서산과 전남 함평, 무안 등에 200년에 한 번 올 만한 강수량이 쏟아졌다는 뉴스, 많이들 접하셨을 건데요. 지난해 한 해 동안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총 16차례였는데 최근 한 달 사이에만 함평, 무안, 서산, 가평, 산청 등 8곳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극한 호우의 빈도 자체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 비가 그치고 나게 되면 다시 극심한 폭염이 찾아올 수도 있을까요?
[기자]
이번 주말에도 한 차례 비 예보가 있습니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서 우리나라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쯤에는 일본 남동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남쪽에서 수증기가 올라오게 되는데요. 아직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주말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다소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주말까지는 열대야가 해소되는 곳도 있고,극심한 폭염도 주춤하겠는데요. 다만 다음 주 중순쯤에는 찬 공기가 다시 북상하고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확장해 강한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큰 피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민경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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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 또다시 예고된 '극한 호우'의 원인과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불과 사흘 전에도 큰비가 내렸었는데 또다시 폭우가 내렸거든요.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지난번에는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남부에 많은 비를 뿌렸다면, 이번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주요 원인입니다. 비구름의 이동을 볼 수 있는 레이더 화면 준비했습니다. 화면 보실까요? 당초 수도권에는 출근 시간대에 강한 비가 예상됐는데요, 찬 공기의 세기와 강도가 다소 약하게 진행이 되면서 지금은 속도가 낮아지면서 늦게 남하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긴 띠 모양의 비구름대가 위치해 있는데요. 이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이른 아침에 강원도 철원에는 시간당 51. 5mm의 극한 호우가, 오후 1시쯤에는 경기도 포천에도 1시간에 49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뜨겁고 습한 공기, 그러니까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부딪치면서 비구름이 발달한 겁니다.
[앵커]
조금 전에 언급을 해 주셨는데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갑자기 그런 부분이 발생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우리나라 북쪽 상공에 정체하고 있는 저기압이 톱니바퀴 돌듯이 회전하면서 차고 건조한 공기를 계속 내려보내기 때문인데요. 일기도 화면 보실까요? 대기 상층 5km 부근 일기도입니다. 일본 홋카이도 서쪽 부근에 보이는 L자 표시가 저기압인데요. 저기압이 이렇게 시계반대방향으로 계속해서 회전하게 되면서 저기압의 후면을 따라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는 건데요. 정오 무렵, 기상청의 분석 결과 찬 공기가 백령도 부근까지 내려온 상태인데, 이 공기가 더 강해지면서 비구름을 남쪽으로 밀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걱정되는 부분인데 오늘 밤은 남부에 강한 비가 집중된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듯이 차고 건조한 공기가 점차 강해지면서 비구름을 남쪽으로 밀어내겠는데요. 이 비구름이 밤사이에는 남부지방에 강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강수 시기에는 변동성이 조금 있는데요. 일기도 화면 다시 보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강하게 작용하는 고기압이 없는 상황입니다. 티베트고기압은 멀리 서쪽에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도 일본 남동쪽으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북쪽의 찬 공기와 맞서고 있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는 기존에 있던 공기층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립돼 남아있는 형태인데요. 남쪽에 있는 공기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강도에 따라 비구름의 이동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요. 찬 공기의 세기가 예상보다 강하면 비구름은 빠르게 남쪽 해상으로 밀려날 수 있고요, 그렇지 않으면 내일 새벽에서 아침까지 남아서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함평이나 무안에서는 1시간에 14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잖아요. 다시 반복될 수가 있을까요?
[기자]
기상청은 이번에도 비가 집중되는 곳에서는시간당 70mm 안팎의 극한 호우를 예고했습니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오늘 오후까지,충청은 늦은 오후부터 밤까지, 그리고 남부는 오늘 밤에서 내일 새벽 사이에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예보된 강수 강도는 시간당 70mm 안팎이지만, 선형 강수대 특성상 강한 비구름이 특정 지역에 머물게 되면, 1시간에 80, 90, 100mm 이상 쏟아질 가능성, 이번에도 충분히 있습니다.
[앵커]
남부지방은 얼마 전에도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을 가장 주의할 필요가 있을까요?
[기자]
이미 한 차례 큰비가 지나간 남부지방은 현재도 하천과 강의 수위가 높은 상태입니다. 하천이나 강가 등 물가 주변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고, 지하 주차장이나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미리 안전한 곳으로 옮겨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은 비로 산사태 피해 우려도 큰 상황인데요. 현재 전국이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 단계이고, 특히 경기 남양주와 가평, 포천, 광주와 전남 함평, 대구와 경북 고령에는 산사태 주의보도 내려져 있습니다. 산사태는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가장 중요한데요. 경사면에서 갑자기 물이 솟거나 나무가 쓰러지면 산사태 징후일 수 있으니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또, 폭우 속에서는 무리하게 이동하기보다는 고지대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게 더 안전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설명 들은 부분 주의하시기 바라겠고요. 이번 비는 언제쯤 그칠까요?
[기자]
화면 보실까요? 비구름은 오늘 늦은 오후나 밤에는 이렇게 충청과 남부로 내려가서 영향을 주겠고 내일 새벽이면 전남과 경남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동쪽 일부 지역은 내일 낮에 비가 다시 오는 곳이 있겠는데요. 하지만 늦은 오후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칠 전망입니다.
[앵커]
최근 비가 내렸다 하면 얼마 만의 폭우다, 이런 식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곤 하는데. 최근에 이렇게 강한 집중호우가 내리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대기 중에 수증기가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 날씨를 보면, 강한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극단적인 날씨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면 대기가 수증기를 품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커지거든요. 또, 해수면 온도 역시 지난달 평균 24. 6도로, 최근 10년 중에 가장 높았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그만큼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의 양도 많아지게 됩니다.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다는 건, 그만큼 비구름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충분하다는 뜻인데요. 작은 자극만으로도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면서 단시간에 강한 비, 그러니까 폭우가 쏟아지게 되는 겁니다.
최근 충남 서산과 전남 함평, 무안 등에 200년에 한 번 올 만한 강수량이 쏟아졌다는 뉴스, 많이들 접하셨을 건데요. 지난해 한 해 동안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총 16차례였는데 최근 한 달 사이에만 함평, 무안, 서산, 가평, 산청 등 8곳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극한 호우의 빈도 자체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 비가 그치고 나게 되면 다시 극심한 폭염이 찾아올 수도 있을까요?
[기자]
이번 주말에도 한 차례 비 예보가 있습니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서 우리나라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쯤에는 일본 남동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남쪽에서 수증기가 올라오게 되는데요. 아직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주말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다소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주말까지는 열대야가 해소되는 곳도 있고,극심한 폭염도 주춤하겠는데요. 다만 다음 주 중순쯤에는 찬 공기가 다시 북상하고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확장해 강한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큰 피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민경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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