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 또 대형산불..."봄 가뭄에 강풍 겹쳤다"

밀양에 또 대형산불..."봄 가뭄에 강풍 겹쳤다"

2022.05.31.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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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밀양에 난 대형산불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진두 기자 어서 오십시오. 지금 산불이 크게 났어요. 산불이 난 지 6시간밖에 안 됐는데 위기경보 심각 단계입니다. 지금 산불이 얼마나 많이 번지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산불이 9시 25분쯤 난 걸로 보이고요. 신고가 된 건 9시 29분이었습니다. 그런데 9시 29분에 신고가 된 뒤에 11시에 산불 위기경보 1단계가 아니라 2단계가 바로 발령이 됐습니다. 그런데 2단계가 발령된 지 45분 만에, 그러니까 오전 11시 45분에 3단계가 발령되면서 국가위기경보 심각이 발령된 겁니다.

그러니까 오전 중에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불었고 그 강한 바람에 산불이 급속하게 번진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번지면서 지금은 바람이 잦아들고 본진 속도도 조금 늦춰졌기는 합니다마는 지금 산불이 피해를 준 면적이 180헥타르가 넘었기 때문에 굉장히 대형 산불이 된 상황인 겁니다.

발화지점이 보이죠. 발화지점이 보이고 그게 지금 4km 정도 되는 먼 거리를 순식간에 불이 타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산등성이를 넘어가면서까지 불이 번졌는데 오전 중에 상황이 굉장히 심각했고요. 그때는 지금 연기를 보면 위로 오르지 않습니까?

위로 오르는 게 아니라 옆으로 누워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강한 바람 때문에, 그때는 거의 진화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넘어가면서 지금 바람이 좀 약해지면서 진화헬기가 투입이 되고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연기가 워낙 많이 나고 있습니다.

[앵커]
바람이 저렇게 강하게 불면 헬기도 제대로 진화작업을 하기가 어렵겠는데요.

[기자]
그래서 오전에 힘들었던 거고요. 오후 들면서 바람이 잦아들면서 헬기들이 많이 투입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시는 것처럼 연기가 워낙 많이 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지금 같은 경우는 여름이 다가오기 때문에 숲이 굉장히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되면 불이 어느 지역에 났는지 또 연기까지 겹쳤기 때문에 헬기가 떠서도 어느 지점에 물을 뿌려야 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그럼 현재는 어떤 식으로 산불 대응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지금 인력들이 1600명이 투입됐고요. 헬기가 초대형 헬기, 한 번에 8톤의 물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헬기가 2대가 투입됐고 전체적으로는 44대의 헬기가 투입된 상태입니다. 지금 굉장히 범위가 넓은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집중적으로 진화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진화율이 3%입니다.

[앵커]
3%라서 3단계가 발령이 됐다면 전국에 있는 소방서가 총출동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주변 인근 지역에 있는 가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총투입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해가 지려면 몇 시간 안 남았거든요. 야간이 되면 산불 진화가 어렵잖아요.

[기자]
지난번하고 다르게 그래도 일몰 시간이 오늘 저녁 7시 40분, 50분 정도까지는 해가 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총력을 기울여야겠지만 바람이 잦아든다는 게 굉장히 좋은 여건이 됐습니다. 그리고 모든 가용 자원이 투입됐다는 좋은 조건이 있습니다마는 연기가 워낙 많이 난다. 그리고 그 지역이 대부분 침엽수림, 그러니까 불이 있으면 굉장히 잘 타는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오늘 일몰 전까지 시간이 한 4시간 정도가 남았지만 완벽한 진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바람이 잦아들었기 때문에 야간에 민가까지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내일 오전에 일출도 빨리 되기 때문에 아마 내일 오전 중까지는 여유를 두고 완진까지는 기대를 해 봐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난 주말에 났었던 울진 산불 같은 경우에는 딱 만 하루, 23시간 만에 진화가 됐거든요. 이게 빨리 진화가 됐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보세요?

[기자]
그때보다는 조금 더 상황이 기상여건도 낫습니다. 건조한 날씨는 똑같습니다. 굉장히 무척 건조한 날씨는 이어지고 있는데 그때보다는 바람의 강도가 조금 잦아들었다. 그러니까 그때는 초속 10m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면 현재 지금 바람 속도를 보니까 초속 2~3m 정도의 바람이 불고 있고.

[앵커]
바람이 많이 잦아든 거네요.

[기자]
그렇죠. 오늘은 북풍이 불고 있는데 6시 이후에는 남풍으로 바뀝니다. 그러니까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민가를 위협하던 불길이 위쪽으로 다시 올라가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확산되거나 위험한 순간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난 주말보다는 조금 빨리 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보통 봄에는 건조하다 보니까 봄에 큰 불 소식이 많은데 이렇게 여름 앞두고도 이 정도의 대형 산불이 일어납니까?

[기자]
저도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보통 5월 정도가 되면 산불이 나기는 합니다. 나기는 하는데 5월이 되면 반대로 비가 자주 옵니다. 특히 중부보다는 남부지방으로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충분히 적셔진 상태에서 산불이 난다면 그렇게 크게 번지지 않거든요. 대형 산불로 확산될 가능성이 굉장히 낮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특이합니다. 두 가지가 겹쳤습니다. 한 가지는 무척 가물어요.

[앵커]
비가 거의 안 오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밀양 지역을 보니까 지난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동안 비가 내린 양이 174mm. 6개월 동안 174mm가 왔는데 예년에 비하면 46%에 불과합니다. 울진을 볼까요? 울진 같은 경우에는 161mm의 비가 왔는데 예년에 비하면 42%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굉장히 비의 양이 적은데 특히 5월이 되면 5월에 밀양하고 울진 지역에 비가 온 양이 2mm, 3mm입니다. 비가 온 날도 하루나 이틀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무척 건조한 날씨, 겨울 가뭄이 이어졌다가 봄 가뭄으로 이어졌는데 특히 5월에는 정말 비다운 비가 한 차례도 내리지 않았다.

이게 굉장히 큰 요인이 되겠고요. 두 번째는 올봄에 미세먼지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부는 날이 많았기 때문인데 이 강하게 부는 바람이 산불에는 굉장히 악영향을 주는 겁니다. 예년보다 무척 건조한 날씨, 가뭄 심각한 상태에서 강풍이 겹치니까 불씨만 던져도 산불이 나고 그 산불이 대헝 산불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그 상황 때문에 올봄에, 특히 올해만 벌써 두 차례나 대형 산불이 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 같은 경우에 수관화, 비화로 인해서 급격하게 번졌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뜻입니까?

[기자]
보통 오전 상황입니다. 수관화라는 것과 비화라는 것은 대형 산불이 나려면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데 그래픽을 보시죠. 보통 제일 왼쪽 나무에서부터 불이 붙습니다. 아래에서부터 불이 올라와서 위까지 타겠죠. 그런데 그다음 나무는 아래부터 오지 않고요.

나무의 꼭대기부터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나무의 왕관 할 때 관이거든요. 나무의 끝으로 불이 번진다. 이게 수관화입니다. 그러니까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나무가 침엽수면 불에 잘 타지 않습니까?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시간이 걸릴 텐데 위로만 타면서 번져버리는 이 현상 때문에 산불이 급격하게 변하는 거고요.

두 번째는 강풍입니다. 강풍이 불게 되면 초속 15~20m 정도의 강풍이 부는 상황이라면 나무에서 불티가 1초에 2km를 날아갑니다. 그렇게 되니까 이쪽을 진화하고 있었는데 바로 뒤쪽에서 불이 나는 거죠. 그러니까 이 정도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번지기 때문에 강풍을 동반한 건조한 날씨에서의 진화는 솔직히 인간의 힘으로는 부족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인명피해나 이런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데 확산하는 방향에 아파트도 있고 구치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럴 때 산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짚어주시죠.

[기자]
우선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민가 140여 가구를 이미 대피를 했고요. 안전지대로 이미 대피했습니다. 구치소가 있더라고요. 밀양구치소가 있는데 거기가 지금 수감자가 391명이 있었습니다.그런데 그 수감자들을 대구 교도소로 역시 이감을 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게 이 근처에 요양병원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거기에도 지금 228명의 환자들이 있는데.

[앵커]
대피가 이뤄주었습니까?

[기자]
대피가 이뤄지지는 않았고요. 아무래도 산에서부터 멀리는 있지만 요양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지역에는 소방차를 동원해서 안전조치, 그러니까 주변에 물을 충분히 뿌려둬서 불이 들어오지 않는 그런 소방 안전 조치를 이미 취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산불을 만나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에서 산불을 만날 경우에는 바람이 등에서 부는 쪽으로, 바람을 등지고 서서 최대한 직선 방향에서 벗어나야 됩니다. 그러니까 산불이 확산되는 위치에서 벗어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비화 같은 경우에 초당 2km까지 날아가니까

[기자]
그러니까 바람 방향에서 벗어나야 된다는 겁니다. 옆으로 피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가는 게 아니고요. 바람을 등진 상태에서 최대한 옆으로 빠져나가는, 그러니까 그게 가장 중요한 거고요. 만일에 집 쪽으로 불이 오고 있다, 그럴 경우에는 대피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그전에 집 주변에 불에 타기 쉽거나 또는 화기류 같은 것들은 최대한 옮겨놓고요. 또 집 주변에 충분히 물을 뿌려놓은 상태에서 문을 닫고 대피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이제 행동요령까지 알아봤고요. 앞으로 진화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지금 침엽수가 많고 기름 성분이 있기 때문에 불길이 빨리 번지잖아요. 어떤 진화작업을 하게 됩니까?

[기자]
지금은 다행히 바람이 약해졌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헬기에서 물을 뿌려서 최대한 해 주는 건데 여름철 산불, 그러니까 지금 여름을 거의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산불이 특히 어려운 게 숲이 우거졌습니다. 우거지면 우산 효과라고 해서 물을 뿌려주면 물이 제대로 스며들지 않습니다.

토양에 들어가면서 밑의 불을 해 줘야 되는데 그게 어렵습니다. 따라서 지금 같은 경우에는 헬기와 그다음에 지상인력의 협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위에서 충분히 물을 뿌려서 적셔주고 아래쪽에서는 밑에 불을 꺼주는 두 가지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앵커]
울진산불 보니까 소방대원들이 밤새 직접 물을 들고 가서 뿌리면서 진화하고 있더라고요.

[기자]
다행히 지난번에 23시간 만에 진화를 할 수 있었잖아요. 지난번 울진 산불 같은 경우에는 임도라고 해서 충분히 숲속에 길이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빨리 끌 수 있었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지금 산불 난 지역에 나름대로 사람이 움직일 수 있을 만한 임도가 있기 때문에 이번 산불도 인력들이 동원돼서 진화하는 데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직 산불 원인은 나오지 않았죠?

[기자]
아직 안 나왔습니다.

[앵커]
산불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간단히.

[기자]
우선 가장 중요한 게 대부분의 산불, 지금까지 알려진 산불의 60% 이상이 실화입니다. 그러니까 불을 잘못했거나 담뱃불로 인한 실화거나 또는 가장 중요한 게 주변에서 쓰레기를 태우다가 난 산불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조심해야 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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