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펄펄 끓는 더위 돌입...서울이 '대프리카'보다 덥다

내일부터 펄펄 끓는 더위 돌입...서울이 '대프리카'보다 덥다

2021.07.20. 오후 5: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내일부터 펄펄 끓는 더위 돌입...서울이 '대프리카'보다 덥다
AD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일 서울 기온은 36도로 매우 덥습니다. 대구보다 더 더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날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 우리나라만이 아닙니다.

[앵커]
유례없는 기상이변이 북반구 곳곳을 강타하며 기록적인 더위와 홍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한반도 더위와 세계 곳곳의 이상 기후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먼저 더위 소식부터 알아보죠. 내일 36도까지 올라간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장마가 어제로 끝났습니다. 장마 기간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을 거예요. 비가 거의 안 왔습니다. 장마가 긴 소강상태에 들다가 지난 주말에 남해안 지역에 약간 비가 왔고요. 어제 제주도에 비가 조금 더 온 뒤에 사실상 올여름 장마가 끝이 났습니다. 그러니까 지난주까지의 더위는 장마 기간 중에 찾아왔던 더위였습니다. 그러니까 덥기는 더웠지만 아주 최악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 어제와 오늘은 소나기 소식이 있어서 잠깐 더위를 식혀줬지만 내일부터는 당분간 소나기 소식도 없습니다. 굉장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무섭습니다.

[앵커]
소나기마저 안 내린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대구가 원래는 대프리카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더운 지역인데 서울이 내일은 대구보다 더 덥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굉장히 맑은 날씨에 그리고 북태평양고기압이라고 하는 여름철에 더위를 몰고 오는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본격적으로 주기 시작하고요. 또 여기에 우리나라 서쪽으로부터 티베트고기압이라는 고기압이 영향을 동시에 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2개의 뜨거운 성질의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 내일부터 나타납니다. 그게 열돔현상인데 열돔현상이 나타나면 전국적으로 다 더워야 되고 또 특히 대구가 더 더워야 됩니다.

그런데 내일 기온을 보면 서울 낮기온이 36도 정도죠. 그런데 대구는 서울보다 오히려 낮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열돔현상이 저런 현상입니다. 하층에는 뜨거운 공기, 상층에도 뜨거운 공기가 있는데 하층에서 뜨거운 공기가 올라가서 발산이 돼야 되는데 발산을 못하는 거죠. 위에도 뜨거운 공기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계속해서 축적되면서 점점 더 더워지는 게 열돔현상입니다. 내일부터 나타납니다.

그런데 기온을 다시 한 번 보시면 내일 서울이 36도입니다. 왼쪽과 오른쪽을 제가 구분해 놓은 이유가 왼쪽 지역은 태백산맥 서쪽 지역, 오른쪽 지역은 태백산맥 동쪽 지역입니다. 원래 대구가 서울보다 더 더워야 되는데 내일은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내일이 36도고요. 춘천과 대전도 36도까지 오르고 광주가 35도입니다. 반면 대구 33도, 부산은 31도가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국적으로 덥기는 한데 동쪽보다도 서쪽이 훨씬 더 덥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남쪽을 통과하는 6호 태풍 임파라는 태풍이 영향을 줍니다. 영향을 줍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는 않고 중국 쪽으로 들어가는데 이 임파로부터 나오는 남동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약간 동풍의 효과, 그러니까 동쪽 지역보다는 서쪽 지역의 기온을 높이는 동풍의 효과가 내일은 가세되면서 서울이 대구보다 더 더운 날씨가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가장 궁금한 내용인데 언제까지 더위가 이어지는 겁니까?

[기자]
이번 주 내내 엄청나게 덥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주에는 기온이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적으로 35도가 계속 넘는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주간그래픽을 준비했는데 이번 한 주 동안 그리고 다음 한 주 동안에 기온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보면 그 현상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이 32도였습니다, 서울 기온이. 내일부터 36도까지 오릅니다. 그리고 금, 토, 일에는 35도 기온이 유지가 됩니다. 다음 주 볼까요? 월요일부터는 기온이 조금 낮아집니다. 하지만 33도를 웃도는 폭염주의보 수준의 더위는 계속 이어지고요. 하지만 이번 주보다는 2~3도 정도 기온이 낮아진다.

그러니까 이번 주가 아주 더운 날씨, 다음 주에는 이번 주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여전히 더위가 이어진다. 변수는 태풍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느냐, 아니면 약간의 비가 올 수 있느냐, 없느냐.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번 주에는 비 예보가 없습니다. 소나기도 내릴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굉장히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고 열돔현상이 가세가 되기 때문에 계속 더 더워지고 서울이 36도, 35도라면 일부 지역은 40도에 육박하는 굉장한 폭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비나 태풍의 영향이 어느 정도 고려가 되기 때문에 이번 주보다는 전반적으로 기온이 조금 낮아질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폭염주의보 수준의 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요즘 낮에도 덥고 밤에도 덥고 에어컨을 끄면 덥고 켜면 춥고, 이렇다 보니까 건강 관리에 철저히 신경을 써야 되는 그런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죠. 온열질환이 굉장히 급증하는 시기가 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북반구가 기상이변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북미 지역을 보니까 기록적인 더위도 있고 산불도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이중고를 겪고 있더라고요.

[기자]
지난주에 북미 지역에 폭염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그러니까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가 겹치는 데스밸리의 온도가 56도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56도라고 하면 엄청난 더위죠. 그 지역이 물론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기는 합니다마는 기온 자체가 56도까지 올랐고요. 또 캐나다 서부 지역도 굉장히 기온이 많이 올랐었는데 지난달 말부터 45도까지 오른 기온이 기록됐습니다.

그러니까 지난달 말부터 지난주까지 굉장히 심한 폭염이 북미 지역을 강타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더워지면 바로 가뭄으로 연결됩니다. 날씨가 무척 덥기 때문에 가뭄으로 연결되고 가뭄으로 연결되면 산불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북미 지역은 극심한 무더위 속에 가뭄이 이어졌고 가뭄이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작용한 삼중고에 계속해서 시달리는 그런 형태가 됐습니다. 그런데 북미 지역에 이런 더위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분석해 보니까 이 지역도 역시 열돔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열돔보다는 훨씬 범위가 큰 열돔입니다. 굉장히 광범위하고 큰 고기압이 북미지역에 저렇게 형성이 되는데 문제의 이런 정도의 고기압이라면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덥기는 더워도 그 지속시간이 일주일 이내, 3~4일 정도였다가 조금 기온이 낮아지는 형태가 이뤄졌는데 지난주 같은 경우에는 태평양 부근에서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기가 정체돼버렸습니다. 그러니까 고기압이 저렇게 형성되면서 그대로 유지가 되면서 열돔을 만들었고 그렇게 해서 기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근처에서는 기온이 56도까지 올랐으니까요. 대부분 지역이 40도를 넘는 정말 찜통더위, 불볕더위가 이어진 곳이 많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캐나다, 북미 지역이 저랬다면 일본 같은 경우에는 산사태 있었죠. 그리고 독일 같은 경우에는 홍수가 나타났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아 지역, 일본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심한 폭우가 있었죠. 하루 강우량이 200mm에 육박하고 또 300mm가 내린 지역도 있었습니다. 온천 지역으로 유명한 시즈오카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심한 산사태가 발생했는데 이게 장마전선에 연관된 비구름의 영향이었습니다. 굉장히 강한 비구름이 집중적으로 저기에 비를 쏟아부으면서 저런 산사태가 났고요.

일본만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에서도 후베이성 지역에는 홍수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가장 심한 폭우로 기록된 곳이 역시 독일 지역이었습니다. 독일 서부 지역과 벨기에 지역까지 영향을 줬는데 이 지역에는 원래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 지역이 아닙니다. 이틀 동안에 비가 내렸는데 비의 양이 100~150mm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양이라면 독일 저지역에서는 한 달에 내릴 비가 이틀 동안 내린 겁니다.

[앵커]
희생자도 많았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희생자까지 발생했고. 이 지역에 사는 사람 같은 경우에는 평생에 한 번 보지도 못했던 그런 폭우가 내렸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중해 부근에서 강한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프랑스 남부를 지나서 독일로 이동을 해오는데요.

독일로 이동해 오면서 그대로 지나갔으면 비가 한 20~30mm 내리면서 지나갔을 텐데 묘하게 독일 근처에서 갑자기 정체를 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저기압이 이동하지 못하고 서 있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거죠. 그러면서 더 발달했습니다.

왜냐하면 습기를 머금은 구름이었기 때문에 더 발달하면서 저 정도의 비를 쏟아부었고 그게 독일 지역에서는 1000년 만에 내린 비였다, 이런 정도의 평가가 있을 정도였으니까 이 지역에서는 엄청난 양의 비가 이틀 동안에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여기뿐만이 아니라 단순히 춥다고만 생각할 수 있는 북극이랑 시베리아도 이상기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하고 이런 이유가 지구온난화, 많이 이야기는 들었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극 같은 경우에는 워낙 추운 지역이기 때문에 지금 여름으로 들어가기는 합니다마는 추운 지역이기 때문에 낙뢰가 발생하지 바람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북극 지역에 낙뢰가 발생했거든요. 그게 북극에서 발생했다면 당연히 시베리아에서도 발생하죠. 온도가 올라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시베리아 지역 같은 경우는 낙뢰로 인해서 대형산불이 발생했는데 서울 면적의 10배 정도가 탔습니다. 그러니까 엄청난, 나타나지 않아야 될 현상들이 계속 나타난 거죠.

미국 북미 지역에서 열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열돔 현상이 나타났다는 건 그 지역이 그대로 대기가 정체돼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그것이 다시 유럽 지역과 우리나라 쪽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대기 현상은 어느 한쪽에서 뭔가 정체 현상이 일어난다면 다른 지역에는 더위든 홍수든 어떤 현상이든지 또 다른 극심한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반구 전체에 같이 연결이 돼 있으니까요. 이런 현상들은 역시 지구의 기온 자체가 상승하고 그 기온이 불균등하게 지역별로 분포가 되면서 어느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을, 어느 지역은 극심한 홍수를 몰고 오는 이런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전 세계 곳곳 기상이변, 특히 당장 우리나라는 내일부터 폭염인데요. 다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