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태풍까지 북상...최고 300∼500mm 물 폭탄

장마에 태풍까지 북상...최고 300∼500mm 물 폭탄

2020.08.09.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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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경재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장마가 계속되는 가운데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습니다. 모레까지 전국에 최고 300~50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예고됐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장마와 태풍 전망 해 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조금 전에 서울은 비가 내리지만 줄었다는 얘기해 드렸고요. 남부지방은 저희 카메라로 보인 영상에서는 비가 그친 모습인데요. 지금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있죠?

[기자]
장마전선이 어제까지 남부지방에 있다가 중부지방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중부지방에서도 비가 내리는 지역, 내리지 않는 지역이 구분이 됐습니다. 앞서 중계 영상을 보시면 서울까지는 비가 약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반면 경기북부, 포천, 가평 이런 쪽하고 인천지역 쪽으로. 그러니까 남서쪽에서부터 북동쪽으로 길게 비구름이 형성되면서 강한 비가 집중되는 지역. 주로 경기북부, 강원북부, 철원지역까지도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보시면 약간 서울지역은 비구름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렇죠? 하지만 경기 서해안 쪽과 특히 경기 북부, 강원 북부 쪽으로는 보시는 것처럼 붉은색의 비구름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앵커]
확실히 오전지역보다 올라갔군요.

[기자]
올라갔고 계속해서 올라가거나 이 상태가 유지될 겁니다. 왜냐하면 태풍이 올라오면서 장마전선을 밀어올리는 형태가 됐거든요. 따라서 이 지역 정도 그러니까 서울보다 오히려 경기 북부, 강원 북부 쪽으로 밤사이에는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에는 시간당 30mm, 많은 곳은 밤에 좀 더 비구름이 강해진다면 50mm 정도의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은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됩니다.

[앵커]
시간당 30mm, 50mm 정도면 어느 정도로 물이 쏟아지는 겁니까?

[기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고요. 우산을 막고는 나갈 수 없는 겁니다. 운전도 거의 불가능할 수준의 비입니다.

[앵커]
지금 이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려서 복구작업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려고 하고 있는데 또다시 장마가 온다니까 걱정이 크거든요.

[기자]
중북부 지방쪽으로는 오늘 밤 사이에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경기북부, 강원 북부. 이틀 정도 비가 소강상태를 보여서 막 복구를 하려고 하는 차에 또다시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특히 주의해야 될 부분이 경기 북부, 강원 북부 쪽으로 비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휴전선 넘어 북한지역에도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지역에도 강한 비가 내리면 문제는 임진강 상류 쪽에서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군남댐 수위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요. 또 소양강 북쪽의 북한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소양강댐도 다시 수문을 열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한강지역은 오늘 내린 비로 다시 한강이 통제된 지역이 많은데 한강 수위도 점차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높고 또 중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해서 홍수특보가 다시 내려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면밀히 비 상황 그리고 통제상황, 홍수특보상황을 감시해야 됩니다.

[앵커]
지금 5호 태풍 장미가 장마전선을 밀어올리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그러면 이 태풍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겁니까?

[기자]
상륙할 겁니다. 태풍 진로가 오후 4시에 새로 나왔는데 아직까지 거기까지는 제가 못 보고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오전에 나온 상황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남해안쪽으로 상륙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풍 진로도를 보실까요. 지금 태풍 진로도가 4시쯤에는 부산 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됐었는데 그것보다는 약간 더 서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게 오전 10시 상황인데요. 태풍이 내일 오전에 제주도 동쪽 해상을 거쳐서 오후 정도쯤에는 경남 통영 부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경남 내륙을 거쳐서 밤쯤에는 동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는 내일 새벽부터 내일 낮까지가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경로를 보면 내일 하루 종일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 있는데요. 특히 어느 지역에 가장 위험이 집중될 것으로 보십니까?

[기자]
아무래도 태풍의 중심에서 가까운 지역이 가장 위험한 지역입니다. 특히 태풍의 중심이 직접 지나가는 경남지역이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태풍이 어느지역으로 어느 시간에 지나가는지 태풍 최근접 시간을 찾아봤거든요. 그래픽 준비가 되면 그걸 보시면 좋겠는데요. 서귀포가 내일 오전 10시입니다.

태풍의 진로에서 가장 가까운 시기입니다. 태풍은 서귀포를 지나가지는 않습니다마는 태풍의 진로에서 가장 가까운 게 서귀포가 오전 10시입니다. 통영은 상륙합니다. 상륙하는 시간이 내일 정오 12시쯤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그리고 창원과 부산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가장 가까운 시기가 16시, 오후 4시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경주를 지나서 포항 쪽으로 빠져나가기는 하는데 그 시각이 내일 오후 6시입니다.

[앵커]
보통 우리가 태풍이 오면 태풍의 성격, 특성을 보잖아요. 비가 많은 태풍이냐. 아니면 바람이 많이 부는 태풍이냐라고 하는데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어떨까요?

[기자]
이번 태풍은 그렇게 강도가 세지는 않습니다. 아주 강력하게 발달한 태풍은 아니긴 합니다마는 바람은 초속 20m 정도의 중심풍속을 유지한 채 북상하고 있거든요. 상륙할 때도 그 정도가 되기 때문에 초속 20m의 중심풍속으로 우리나라에 상륙한다면 우리나라에 부는 바람은 그보다 더 셉니다.

왜냐하면 빌딩들의 영향도 있고 지형적인 영향이 겹치기 때문에 초속 20m의 중심풍속이라면 우리나라 쪽에 와서 해안가 쪽에는 초속 30m 정도의 바람이 불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리고 비 같은 경우에는 지금 굉장히 많은 비구름을 포함한 상태에서 내륙에 유입되고요.

또 남해안과 부딪히는 특성까지 겹치면 해안가 쪽으로는 300mm 정도의 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속 30m의 바람과 총 강우량이 300mm 정도의 비를 동반한다. 강력한 비바람이 우리나라에 몰아친다. 특히 남부지방은 직격한다라는 걸 염두에 두셔야 되겠고요.

방금 전에 조원철 교수님께서 말씀을 하셨지만 내일 만조시간 그러니까 바다의 수위가 높아질 때 만약에 태풍이 근접을 하게 되고 그때 비와 바람이 몰아친다면 강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해서 역류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그럴 경우에 침수피해가 굉장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고 훨씬 강력한 침수피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 태풍이 그렇게 위력이 세지는 않다 하더라도 지금 이미 비가 많이 와 있고 여러 군데가 약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클 수 있겠군요.

[기자]
그게 더 크다는 이야기죠. 어제와 그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상태였고 그 비가 완벽하게 빠져 나가지 않았고요. 또 토양이 물을 포함하는 게 이제 한계 수위에 이르렀습니다. 이 상황에서 강한 비와 강한 바람이 동반된다면 피해가 바로 크게 날 수밖에 없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우리가 처해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이번 태풍 장미는 모레쯤 되면 벗어날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내일 밤 늦게 되면 해상으로 빠져나가고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건 말씀하셨듯이 모레 새벽이나 오전 정도가 되겠죠.

[앵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장마에서 벗어나는 겁니까? 끝나는 겁니까?

[기자]
태풍이 지나가면 원래는 이런 장마전선은 흐지부지되면서 사라지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무더위를 몰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조금 약해서 그 가장자리가 중부지방에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태풍이 지나가는 상황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했다가 태풍이 지나간 뒤에 다시 확장하면서 그 경계가 중부지방에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태풍이 지나간 다음 그러니까 11일, 다음 주 화요일쯤에는 호남과 중부지방 쪽으로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고요. 수요일쯤에는 중부지방 쪽에 또다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도 한 번 내렸다 하면 폭우 형태가 되기 때문에 다음 주 수요일까지. 내일 월요일은 태풍의 영향, 화요일과 수요일은 중북부 또는 호남지방 같은 경우에는 폭우의 영향을 또 한 차례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장마전선이 과연 언제쯤 없어지는 걸까요?

[기자]
지금 기상청 예상으로는 14일 정도까지 중북부 지방쪽으로 영향을 주다가 잠깐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가 끝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5일 정도, 이번 주 토요일 정도가 되겠네요. 그때쯤이면 장마는 끝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마가 끝나는 것이지 비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최근 한반도 기후가 장마 뒤에 폭우도 자주 나타나고 있거든요.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대기가 불안정하면 폭우가 쏟아집니다. 그런 현상이 8월 하순과 9월 상순까지는 이어지겠고요. 거기에 더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한반도에 걸리는 상황이라면 태풍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로 올라올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조건이 됩니다. 그게 태풍의 길이 열렸다고 표현하는데 그 시기에 폭우와 함께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해야 됩니다.

[앵커]
그럼 장미가 지나간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또 다른 태풍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비가 내리는 현상은 사라지겠다. 하지만 무더웠다가 갑자기 호우가 쏟아지는 그런 현상이 8월 하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요. 또 8월 하순부터 9월 초까지는 태풍의 뇌습을 대비해야 됩니다.

[앵커]
장마가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있고 피해도 굉장히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7월에 환경부와 기상청이 한국기후평가보고서를 낸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가 다른 지구촌에 비해서 빨라지고 있고 기온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데 우리가 좀 더 집중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드는데 어떤 의견이십니까?

[기자]
맞습니다. 기후변화 특히 한반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이산화탄소 농도도 높고 기후변호 속도도 빠릅니다. 그만큼 온도가 빨리 올라갔다는 거죠. 그런데 한반도 자체 기온이 조금 더 높은 것은 그렇게 한반도 기후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거보다는 전 지구 자체가 온난화 때문에 여러 가지 온도 전체가 상승하면서 온도의 부조화가 생깁니다. 굉장히 강한 폭염이 생겼다가 어떤 지역에서는 굉장히 강한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는 이런 형태로 기후의 변동성이 굉장히 커진다는 것이고요.

최근 들어서 우리나라가 폭염 그러니까 무더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면 올해는 특이하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남부와 일본까지 폭우의 영향을 많이 받고 그 폭우의 영향이 겹쳐서 장마가 길어지는 현상까지 공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북반구 전체 여름 기후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에는 무더위와 긴 장마 그리고 아주 심한 폭우라는 특이한 현상으로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굉장히 강력한 기상이변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그런 신호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 이렇게 보셔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 말은 그만큼 기상을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기자]
기상청 예보가 어긋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형태가 많이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슈퍼컴으로 여러 가지 모델로 예측한 것을 놓고 예보관은 여러 가지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기상청 예보관들의 경험도 되고요. 또 나름대로 쌓여진 노하우들이 거기에 선택하는 요소에 작용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있는 요소가 전혀 없었습니다. 굉장히 기상청 예보관들의 경험을 벗어난 현상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예보 내기도 어려웠고 또 예보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문가시니까 더 정확한 예측과 보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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