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또 올 가능성"...올해 태풍이 잦은 이유

"10월에 또 올 가능성"...올해 태풍이 잦은 이유

2019.09.22.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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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17호 태풍 타파가 중형급의 강한 태풍으로 세력이 강해진 채 빠르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태풍의 이동경로,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계속해서 실시간으로 전해드리고 있는데 태풍의 위력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위치에 있다고 봐야 될까요?

[반기성]
현재는 제주도 남동쪽으로 해서 한 100km 해상까지 일단 북상한 것으로 보이고요. 조금 이따가 제주도 동쪽해상에서 부산 쪽으로 진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중심 최대풍속이 35m로 강한 중형급 태풍입니다.

[앵커]
지금 상당히 태풍이 강해진 상황인데 이게 점점 더 세력이 강해질 가능성도 있습니까?

[반기성]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래 예상보다는 강해졌죠. 실제로 북상해 올라오는 해수 온도가 거의 27~28도가 되는 바람에 발달해 왔는데 제주 해역을 지나면서부터는 해수 온도가 좀 낮아집니다. 그래서 부산 앞바다 쪽은 24도에서 25도 분포역이거든요. 따라서 북상하면서 세력은 조금씩 약해지면서 일단 부산 앞바다를 지나갈 때는 초속 최대 풍속이죠, 32m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태풍의 세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마는 그래도 이번 태풍의 위력이 상당하지 않습니까? 특히 보면 비도 많이 동반하고 앞서 저희가 현장을 연결했을 때도 남부 지역에 바람이 상당히 강하게 불더라고요. 이번 태풍은 어떤 특징이 있다고 봐야 될까요?

[반기성]
일단 태풍을 우리가 구분할 때 바람이 많이 부는 풍태풍 또는 비가 많이 오는 우태풍, 이렇게 구분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이번 태풍은 비가 많은 태풍이죠. 그래서 우태풍에 가까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바람도 비에 못지않게 상당히 강한 태풍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재 제주도 산간 지역은 벌써 지금 현재까지도 640mm 정도의 아주 많은 비가 내렸고요.

거의 남부지역도 150~200mm 정도의 비가 내리고 있거든요. 일단 비가 상당히 많은 태풍입니다. 지금 타파와 비슷한 경로를 가지고 올라왔던 다른 태풍들에 비해서도 비는 좀 많은 것 같고요. 바람도 현재까지는 아직 순간 최대풍속은 차바라든가 콩레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현재 상당히 강하게 불고 있고요. 그래서 비 피해뿐만 아니라 바람 피해도 상당히 대비해야 되지 않느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바람도 상당히 강하게 부는데 일단 비가 워낙에 많이 오는 그런 태풍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지금 보면 조금 전에 낙동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거든요. 그런데 이 지역이 원래 홍수나 범람 가능성이 있는 지역인 건지, 그 부분이 궁금합니다.

[반기성]
대개 우리나라의 한강수계는 그래도 좀 구배라고 하는데 기울기죠. 이렇게 기울기가 급하다 보니까 바로 서해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남북으로 잇는 낙동강 같은 경우에는 이 구배, 그러니까 기울기라고 하죠. 기울기가 상당히 완만해요. 그래서 이쪽에 비가 많이 내리면 홍수가 날 가능성이 높은 강입니다, 낙동강이. 그래서 지금 김천 쪽으로 비가 많이 내리다 보니까 그쪽에서 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는데 문제는 낙동강 지역에 지금 계속 비가 내리면 이게 바로 바다로 빠져나가야 되는데 뭐냐 하면 태풍이 지금 접근해 오고 있지 않습니까?

태풍이 접근해 오면 일단 태풍이 접근해 올 때 기압이 낮아지면 바닷물이 융기합니다. 1헥토파스칼 상승할 때마다 약 1센티미터가 올라가다 보니까 태풍의 중심기압으로 보면 40m 이상 상승한다고 보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상승하는 데다가 그러다 보니까 워낙 완만한 구배로 인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는데 바다 쪽에서 태풍이 접근하면서 바다가 상승하면서 더 안 빠지다 보니까 현재로 봐서는 낙동강 유역, 해안가 이쪽으로는 상당히 침수나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됩니다.

[앵커]
그 지역 주변에 계신 분들은 상당히 주의를 하셔야 되는 상황이겠네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태풍 피해가 워낙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제보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제보를 실시간으로 많이 보여드리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지금 화면을 띄워 보여주시면 좋겠는데요.
지금 바로 이 화면입니다. 울산 앞바다에서 촬영한 건데요. 그러니까 울산 앞바다에 이런 용오름 현상이 나온다라고 해서 시청자가 제보를 해 주셨는데 이게 용오름 현상으로 봐야 되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반기성]
저 모양은 완전히 용오름입니다. 용오름은 주로 토네이도를 육지에서 부는 회오리바람이라고 한다면 바다에서 하는 걸 용오름이라고 많이 부르죠. 워러 스파웃이라고 부르는데 저게 실제로 대개 안정도나 이런 걸 보면 발생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단지 포항 쪽에 대기 상층 자료를 분석해 보니까, 아침 9시에. 굉장히 상하층 간에 우리가 바람시어라고 우리가 그러죠. 수직적으로 높이에 따라서 수직계나 풍향이 심한 시어라고 하는데 시어가 상당히 강하거든요.

그러니까 풍속도 거의 저고도에서도 50노트 이상 불고 다시 중간층에서 바람이 약해지고 그후에 50노트 들어가면 또다시 강하고 태풍으로부터 남동풍으로 바람 강하게 불어오는데, 따뜻하고 습한. 북쪽에서는 북동풍으로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기에서 일어나는 서큐레이션, 회오리가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기상학적으로 충분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저게 정확한 제보영상이라면 드물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만큼 태풍이 상당히 불안정한 그런 특성을 갖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불안정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건 그만큼 국지적으로 비가 오거나 아니면 돌풍이 불거나 이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얘기군요?

[반기성]
그렇다는 얘기죠. 불안정하다는 건 예를 들어서 우리가 서쪽으로 올라가는 태풍 같은 경우에는 비가 적은데 지금 남쪽으로 남해안을 지나는 태풍 같은 이어 비가 많이 오는 이유 중에 하나가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고 있거든요. 내려오는데 밑에는 굉장히 뜨겁고 습한 공기가 올라오고 있단 말입니다. 이게 부딪히면 굉장히 불안정해지죠. 불안정하면 순간적으로 강한 비구름을 만들어내고 그러다 보니까 국지적으로 호우가 발생을 하면서 지금 기상청에서도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얘기하는 것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죠. 그런데 이렇게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강한 기온 경도가 만들어지면 비뿐만 아니라 바람도 강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걸 순간적인 돌풍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이런 돌풍에도 대비를 할 필요가 있겠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제주지역의 화면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정말 심각하게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앞서서 잠깐 이전의 태풍들과도 비교를 해 주셨는데 지금 2016년에 왔던 태풍 차바하고 비슷하다라는 분석이 많지 않습니까?

[반기성]
그렇습니다. 일단 올라오는 경로가 상당히 유사하고요. 다음에 부산 앞바다를 지날 때 최대풍속이 32m였습니다, 당시에. 이번에도 기상청 예상이 타파가 부산 앞바다를 지나갈 때 32m로 보니까 거의 세력은 비슷한 정도다. 일단 그렇게 보는데. 당시 차바가 울산 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히면서 인명피해가 7명, 재산피해가 한 2000억 원 정도 났던 큰 피해를 줬던 태풍인데 차바하고 큰 차이가 있다면 차바 때는 소형태풍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중형 태풍입니다. 중형 태풍이라는 건 그만큼 태풍 반경이 크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더 많은 지역 쪽으로 더 많은 비를 내릴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낙동강 유역이라든가 혹은 울산의 태화강 유역이라든가 이런 쪽이 범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그러면 지금 당장 비가 그렇게 많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겠군요.

[반기성]
아닙니다. 아직은 태풍이 지금 겨우 제주도까지밖에 안 와거든요.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실제로 지금부터 올라오면서 오늘 밤 10시에 부산 앞을 지나가거든요. 그리고 울산이나 포항은 그보다 조금 늦습니다, 1~2시간 정도. 그러니까 실제로 피크타임으로 본다면 지금 온 비도 거의 200mm에 가까운 비가 내렸는데 앞으로 실제로 비가 더 올 거거든요, 올라오면서. 지금 이 태풍 같은 경우도 전단부에 비가 많은 태풍이거든요.

그렇다면 그 많은 비가 내린 곳이 아까도 얘기했지만 낙동강 물이 불어서 내려오면서 태풍이 접근하다 보니까 더 안 빠져나가는 거예요, 바다로. 그러니까 오늘 밤 같은 경우는 굉장히 낙동강변이 침수나 범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죠. 거기다 울산 같은 경우에는 내일 새벽 1시가 만조 시간이거든요. 지난번 차바 때도 만조하고 겹치면서 실제로 많이 범람했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시간대에 가까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또 만조까지 겹치다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철저히 지금 시간이라도 이런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잠깐 언급하시긴 하셨지만 이 태풍 이동경로에 따라서 각 지역별로 몇 시에 위험한 상황이 오는 건지 지역별로 특수 상황들을 짚어주셔야 될 것 같아요.

[반기성]
일단 제주 같으면 지금부터 4시 사이가 피크타임이라고 얘기하죠, 가장 강한 시간. 남해안 지역은 오후 6시에서 7시로 보고 있고요. 부산은 10시 전후, 다음에 울산이나 포항은 11시에서 12시 사이, 그다음에 강릉 같은 경우는 내일 새벽 3시 정도 이때가 될 겁니다. 그래서 그때가 가장 강하고요. 그 앞뒤로 2~3시간 정도를 위험한 시간으로 우리가 보거든요. 그러니까 부산 같은 경우는 한 오후 6시 전후로 시작해서 자정 전후까지, 이때가 가장 위험한 시간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게 태풍이 완전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간이 올 때까지, 그러니까 내일 이후까지도 조금 주의를 기울이고 태풍 경로 예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셔야 되겠군요.

[반기성]
굉장히 중요한 것이 태풍 예보 정보를 계속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는 예상으로 그렇게 이동해간다고 예상을 하고 있지만 이게 속도나 방향이 약간 달라질 수도 있거든요. 따라서 어느 지역에 가까이 올 때입니다. 가까이 올 때는 외출하지 마시고 특별히 바닷가는 나가시면 안 되고요. 다음에 이게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더라도 현재 예상대로라면 내일 정오나 돼야 독도 470km 동북동쪽까지 나가거든요. 그러면 그때가 태풍 영향반경이 320km니까 제가 보기에는 내일 정오까지는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특히 동해안 지역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고 바람도 불 수가 있거든요. 그러나 내일 정오 정도 되면 아마 우리나라 독도까지도 다 태풍특보는 해제가 될 겁니다. 그때는 강풍주의보나 풍랑주의보로 대체될 것으로 보거든요. 그래서 일단 내일 오전까지는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가기 전까지 마음놓지 마시고 정말 꼭 대비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앵커]
그렇군요. 저희 YTN도 계속해서 뉴스특보를 보내드리고 있기 때문에 저희 YTN와 함께 계속해서 태풍경보, 태풍에 대해서 경계를 늦추지 마시고 지켜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올해 너무 태풍이 많이 오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반기성]
올해가 기록적으로 많이 오고 있죠. 실제로 1950년, 1959년에 7개가 올라오고 나서는 거의 한 70년 만에 지금 이렇게 많이 올라오는 건데. 올해 같은 경우는 북태평양고기압,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해역의 해수 온도가 높아요. 거기에다가 우리가 기상학적으로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런 조건이 굉장히 좋아요. 그러다 보니까 많이 발생했고 현재까지는 평년 정도 발생을 했고 또 평년보다는 많이 우리나라에 올라오고 있지 않습니까. 평균적으로 지금 2.9개가 영향을 줬는데 현재는 벌써 6개가 영향을 주고 있고 현재도 보면 조건이 좋기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요.

[앵커]
이후에 더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반기성]
그다음에 우리나라 주변의 북태평양고기압도 당분간 내려가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발생한다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가장 비슷한 경로를 밟았던 차바나 콩레이, 2016년, 2018년 태풍은 다 10월 태풍입니다. 그래서 10월까지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지 않느냐 그렇게 봅니다.

[앵커]
앞으로 태풍이 더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는 합니다마는 일단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 근접하고 있는 태풍 타파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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