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약해졌지만 방심은 금물"...남은 변수는?

"세력 약해졌지만 방심은 금물"...남은 변수는?

2018.08.24. 오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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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유다현 / YTN 기상캐스터

[앵커]
한층 약해진 솔릭, 한반도를 이 시각 현재 빠르게 관통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쯤에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관련 내용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유다현 YTN 기상캐스터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솔릭의 세력이 예상보다 많이 약화됐습니다. 앞으로 예상 어떻게 볼 수 있겠습니까?

[인터뷰]
일단 어제 목포 쪽에 상륙하면서 태풍이 약한 소형 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일단 육지에 상륙하면 워낙 빠르게 약화됩니다. 상륙한 다음에 오늘 새벽 3시에 전주 인근을 지나서 6시에 대전 인근을 지났고요.

현재는 충주 동남쪽 정도까지 진출하고 있거든요. 제가 바람 벡터를 쭉 분석해보니까 따라서 한두 시간 안에는 강원도로 진입을 하면서 거의 11시, 12시 사이에는 강릉을 통해서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지 않겠느냐 현재 그렇게 일단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도가 오른쪽으로 나오고 있군요. 당초에는 세력이 상당했었는데 지금 위력은 정확하게 어느 정도라고 보면 될까요?

[인터뷰]
지금 위력은 일단 상륙하면서 북상하면서 세력은 좀 더 약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에서 6시에 발표한 것을 중심 최대 풍속이 21m 정도 소형 약한 태풍인데 아마 그것보다 더 약해지지 않았겠느냐 일단 추측만 하고요.

지금 바람벡터를 보면 태풍이 통과하고 있는 지역에 바람이 그렇게 강하게 불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해안을 중심으로 해서 서해안이라든가 동해안 이런 쪽이 한 25m 정도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요.

그 외의 지역은 내륙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지 않은데 태풍의 특성이 돌풍이 있다는 거거든요. 평균 풍속은 약하더라도 순간적으로 탁 치고 들어오는. 우리들은 이걸 바람의 순리라고 얘기하는데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위험한 지역이 있습니다.

[앵커]
지형 상황에 따라서 돌풍이 볼 수 있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건 지형의 영향도 많이 받거든요. 그래서 일단 태풍의 영향이 완전히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지금 바람 별로 안 분다, 비 별로 안 온다. 그냥 마음놓지 마시고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는 대비를 해야 되고요.

중요한 것은 지금 앞으로 동해안 쪽이 굉장히 피해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물론 이번 태풍으로 제주나 전남 남해안 피해가 컸는데 이게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면서 문제는 일본에서 올라오는 시마론이 이미 독도까지 나왔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시마론이 더 강하다 보니까 지금 일본을 통과했는데도 중형, 중급이에요. 강해요. 그러면 솔릭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요. 끌어갈 겁니다. 끌어가면서 다시 일본 홋카이도를 강타하는 것으로 나와 있거든요, 예측은.

그렇다면 두 태풍이 만나서 만들어지는 너울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파도라든가 동풍 또 특히 동풍이 부니까 굉장히 피해가 클 것으로 봐요. 지금도 이미 강릉이라든가 대관령은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쪽 지역은 행여나 방파제에 나가 계시거나 바다 쪽 또 태백산맥 쪽에 산사태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정말 두 태풍이 만나서 홋카이도를 지나서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는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앵커]
그게 시간이 오늘 한 오후 3시쯤입니까?

[인터뷰]
아닙니다. 동해안 지역은 제가 볼 때 거의 내일 오전까지 높은 파고는 들어올 것으로 봅니다.

[앵커]
바닷가에 계신 분들 각별히 신경을 쓰셔야겠군요. 수도권 같은 경우에 당초에는 수도권 처음 예보에는 들어올 것으로 해서 상당히 걱정했었는데 조금 내려가면서 수도권 지역 같은 경우에는 큰 불편은 없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6시까지 비가 오다가 지금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캐스터]
방금 말씀을 하셨듯이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 조금 남쪽으로 이동을 하면서 사실 수도권 지방에 계셨던 분은 태풍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하셨을 겁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강우량이 10mm도 채 안 됐거든요.

따라서 수도권의 경우 우려와는 달리 출근길 태풍으로 인한 불편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한 위험반원에 있는 지역들은 조심해야 하는데요.

지금 태풍은 충북 충주 동쪽 30km 부근을 지나고 있는데 지금 오른쪽에 위치한 강원도나 또 경북 북부 지역에 계신 분들은 긴장을 늦추면 안 되겠습니다. 현재 강원도에는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이 정도면 나뭇가지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또 꺾일 정도입니다.

오늘 영동 지방의 경우 특히 대관령은 밤사이에만 51.4mm의 비가 내렸는데 앞으로 태풍 영향에다가 지형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많은 곳은 3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앞서서 센터장님이 솔릭이 이동 경로가 바뀐 이유에 대해서 잠깐 설명해 주셨는데 사실 예보가 여러 번 바뀌었거든요.

당초 예상 진로도 목포였다가 보령으로 바뀌고 또 더 남쪽으로 내려오고 말이죠. 이게 왜 이렇게 자꾸 변화되는 건지 원인이 뭘까요?

[인터뷰]
어제 같은 경우 그저께 밤부터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늦어지기 시작했단 말입니다. 그러면 늦어지면 늦어지는 원인이 반드시 있을 겁니다. 태풍이 속도가 늦어질 때는 태풍이 발달하는 경우와 방향을 틀 때입니다.

그런데 태풍이 보니까 저희들이 왜 이런가를 갖고 분석해보니까 태풍이 원래 도넛형 태풍은 원래 강한 태풍이었어요, 정말로. 이번에 바람이라든가 기록을 깰 정도로. 그런데 이게 제주도를 지나오면서부터 와해된다는 거예요.

이건 전문적인 거라 제가 설명을 안 드리겠습니다. 이게 약화되는데 일단 속도도 늦어진다면 강화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일단 하나는 빼고. 그러면 방향을 바꾸는 것밖에 없다. 그럼 동쪽으로 방향을 틀 거다.

어디로 틀 거냐는 거죠. 애초에 처음에 이 강한 세력이 그대로 태안반도 북쪽으로 들어가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면 이건 제가 엄청난 재난이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제가 오늘 아침에 그랬습니다. 이건 하늘이 도왔다, 우리나라를.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태풍 저도 40년 동안 예보해왔지만 상당히 이례적인 진로를 그리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기상청에서 근무 안 해봤는데 이번에는 기상청이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기상청에서 애초에 태안반도로 해서 서울로 들어간다고 예측을 했는데 아마 그쪽 실무 담당 예보하는 사람들은 이제 꺾이는구나, 그래서 예를 들어서 전라남도 쪽으로 꺾여서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판단이 되더라도 바로 서울로 간다는 것을 전라도로 내릴 수는 없다는 거죠, 예측하는 방법상.

그러다 보니까 어제는 3시간마다 계속 바꿨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보령, 두 번째는 서천, 세 번째는 부안, 고창. 그리고 네 번째는 영암. 그다음에 마지막 결국 목포로 들어왔거든요. 그러니까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거는 어떻게 보면 기상청이 진로 예측을 튼다는 건 알았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시간차를 두고 내린 것이 아니냐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어쨌든 여러 가지 이유로 태풍도 약해지고 그러다 보니까 제주도하고 전남 남해안에 피해가 참 많이 컸는데 오히려 그 외 지역은 그래도 다행히.

[앵커]
이전의 다른 태풍보다 진로를 예상하기가 어려웠다고...

[인터뷰]
굉장히 어려운 태풍입니다. 왜냐하면 한반도 정도에 들어오면 30, 40노트 이동해 나갑니다. 그러니까 이미 제주도를 넘어서고 난 태풍이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태풍이 없습니다.

다 그냥 쭉 빠지니까 예측하기 쉽거든요. 이미 거기까지 올라오면. 그런데 이번 경우는 오다가 거의 멈추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것도 거의 하루 정도. 그러니까 예측하기가 참 어려운 태풍이죠.

[앵커]
예측하더라도 다음부터는 지명을 구체적으로 특정하는 것은 조금은 바꿔야 되지 않나 싶어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깜짝깜짝 놀라지 않습니까?

어제 도시가 여러 번 바뀌면서 상당히 많이 놀라셨는데. 이번에 솔릭의 진로가 바뀐 것이 일본 쪽에 시마론이라는 태풍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두 개의 태풍이 영향을 미치는 이번에 후지와라라는 그런 표현이 등장했는데 이쪽 시마론 태풍이 끌어당긴 결과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끌어당겼다기보다는 올라오면서 후지와라 효과는 밀어내는 효과거든요. 그러니까 당초 예상보다 약간 더 서쪽으로 나간 것이고요. 원래는 처음에 우리가 예상할 때 통영 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했다가 고흥반도로 나갔다가 결국 서해안으로 나갔거든요.

이때는 20호 태풍이 올라오면서 올라오게 되면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냅니다, 우리나라 쪽으로. 어차피 공기의 흐름은 다 서로 상호 간에 영향을 주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솔릭이 조금 더 서쪽으로 나온 거고요. 그런 영향을 줬고요.

그다음에 일단 거리가 멀어지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후지와라 효과보다는... 후지와라 효과는 1000km 이내입니다. 그러니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올라왔는데 아무래도 그게 진로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요.

다음에 제가 어젯밤에 가서 왜 이렇게 태풍의 세력이 처음에는 상당히 견고한 태풍으로 봤는데 왜 이렇게 생각보다 빨리 약화됐을까. 더더군다나 해상에 머무르는데. 머물 경우 대개 발달하는 경우거든요.

쭉 보니까 저희 기상은 상층, 하층 흐름을 다 보는데 물론 이건 나중에 기상청에서 다 분석할 겁니다. 약간 그런 엇박자가 있더라는 거죠, 그 태풍 자체가. 그러면서 무너지면서 약화되기 시작한 거예요, 어제부터. 그런 원인이 있다고 봐야겠죠.

[앵커]
태풍의 세력이 당초 예상보다는 많이 약해지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피해가 여전히 있지 않습니까?

[캐스터]
맞습니다. 수도권에 계셨던 분들은 태풍이 왔나 싶을 정도지만 사실 제주도나 전남 해안지방에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서귀포시 위미항에서는 방파제 보강시설물 90여 톤이 유실이 됐었고 제주 별도봉 정수장도수관이 파손돼서 물이 샜습니다.

또 제주 한경, 조천, 구좌 지역에서는 1만 3400여 가구가 정전됐고요. 전남 해남과 진도에서도 전기가 끊겨서 1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인명피해도 있었는데요. 수요일인 그제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근처에서 2명이 파도에 휩쓸려서 1명이 실종이 됐고 또 1명이 다쳤습니다.

[앵커]
지금 태풍이 지나가는 상황이어서 아마 피해 집계조차 아직 되지 않은 상황일 겁니다. 나가보지도 못하고 그런 분들도 많으실 텐데 피해 상황 집계라든지 복구 이런 것들도 앞으로도 잘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바라겠고요.

그다음에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었는데 오늘 오전에 일부 제주 같은 경우 정상화되는 것 같아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태풍이 중부 내륙을 관통하면서 일단 오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김포와 인천공항의 일부 항공편이 결항이 됐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오늘 아침 6시 45분 제주를 출발해서 김포로 가는 항공편을 시작으로 오후 3시 김포에서 김해로 가는 항공편까지 국내선 24편을 운항을 취소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아침 시간 제주에서 김포로 이동하는 항공편 2편을 취소하고 이후 시간대는 날씨 상황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기상 상황에 따라서 출, 도착이 지연될 수 있고 결항될 수 있으니까 꼭 확인해 보셔야 할 것 같고요. 오전 시간대에 전국 공항이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만큼 이렇게 항공편 운항을 취소를 한 겁니다. 반면 해외로 떠나는 항공편은 상대적으로 태풍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느 태풍보다도 예측하기가 힘들었다고 하는 솔릭. 지금 아직 우리나라 충청도 지역을 지나면서 정도 쯤에는 강원도 지역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까지 변수가 없을까요? 세력이 다시 강해진다거나 아니면 진로를 또 바꾼다거나 이럴 가능성은 없습니까?

[인터뷰]
일단 육상에 올라온 태풍 같은 경우는 강해지지 않습니까?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약해지는데 또 지면과의 마찰 때문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20호 태풍 시마론이 독도 쪽으로 빠져나왔단 말입니다.

이제는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끌고 가는 형태가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단 태풍이 속도가 느릴 때는 변수가 있습니다.

다시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 지금 이미 30km 시속 넘었지 않습니까? 이렇게 가속이 돼버리면 관성의 법칙에 의해서 바꾸지 않습니다, 이전의 진로가. 그러니까 그대로 해서 지금 예상대로 해서 강릉 쪽으로 빠져나갈 거고요.

빠져나가면서도 그 앞에 20호 태풍이 끌어당기는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급격히 빠져나갈 것으로 일단 봅니다. 다만 이동 속도는 빠르더라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개의 태풍이 만나서 거기서 만들어지는 높은 바람이라든가 파도 이게 영향을 오랫동안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 진행 경로가 상당히 오락가락한 부분이 있는데요. 기상예보를 일본 기상청이나 미국 기상청, 우리 기상청이 같이 하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어디가 비교적 잘 맞힌 것 같습니까?

[인터뷰]
이번에는 종합적으로 보면 처음 예보, 두 번째 예보, 세 번째 예보가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한국 기상청이 가장 잘 맞았다고 저는 보고요.

그러나 어제서부터는 일본 쪽이 빨리 목포 쪽으로 들어오는 걸로 예측했죠. 그리고 제가 보면 미국보다는 이번에도 우리 기상청이 정확했다고 보는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기상청 쪽에서 저는 어제 정도에는 남쪽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판단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모릅니다.

그러나 서울로 간다고 했다가 갑자기 목포로 가, 이건 예측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싫어하는 거거든요, 저희들도. 그러다 보니까 할 수 없이 매 3시간마다 그냥 차례차례로 남쪽으로 내려간 것이 아니냐. 그러나 국민 입장에서 보면 아까 앵커님 말씀하신 것처럼 어? 우리 쪽으로 온대. 굉장히 심리적인 부담은 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예측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해나가지 않을까 싶은데 태풍의 예상은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기도 한데요.

[인터뷰]
그런 부분들이 제가 볼 때는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태풍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이상적으로 많이 발달한다는 거죠. 작년 같은 경우 사실 허리케인이 카리브해 제도에서 3개가 연속해서 발생했습니다. 하비, 어마해서.

정말 카리브해를 초토화시켰는데 이게 실제로 상식적으로 우리가 이해하기가 힘든 게 대개 태풍이 한 해역에서 발생하면 그 인근에서 같이 발생하는 건 모르는데 대개 올라와서 보름 정도는 발생을 안 합니다.

왜냐하면 그쪽 해역에 있는 에너지를 다 끌고 오기 때문에. 작년 같은 경우는 정말 초강력 태풍들이 연이어 올라왔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는 우리 상식을 넘어선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것들이 앞으로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가 이런 이상한 태풍들을 더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더 강력한 슈퍼태풍. 또 오다가도 이렇게 이상한. 정말로 한반도를 넘어서 제주도를 넘어선 태풍이 이렇게 하루 정도 정체하는, 저는 처음 봤거든요. 이런 것들이 앞으로도 생길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미국이 사실은 전 세계에서 태풍 예측력은 최고입니다. 그다음 일본인데 최근에 미국 예측도 많이 틀리고 있거든요, 실제로. 미국 같은 경우 태풍이 올라오면 대피령을 내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피령을 내린 지역, 다른 지역으로 들어가는 태풍도 있거든요. 그런 어려움이 앞으로는 좀 더 많아지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늘 예정대로 대부분의 학교들, 서울 같은 경우 휴업령 내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는 어떻게, 오늘 사실 학교 갈 수 있는 날씨상으로는 그런 것 같은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터뷰]
아마 저는 어린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가장 불만이 많을 것 같아요. 아이들 유치원이나 맡기지를 못하면 그러면 당장 맞벌이 부부들은 상당히 어렵지 않습니까? 공무원들이야 휴가 내라고 얘기하지만. 그런데 이것은 재난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미국 같은 경우나 다른 나라들은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에 주민대피령을 내립니다. 그러면 몇백만 명씩 다 이동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미국도 정확한 태풍 예보를 못합니다. 그쪽으로 안 가고 다른 쪽으로 가는 경우가 있어요.

태풍의 세기도 예상보다 훨씬 약할 경우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언론이나 주민들이 욕을 안 합니다, 기상 예보에 대해서. 왜냐하면 최악의 경우가 닥치면 엄청난 피해를 입지 않습니까?

그런데 결과가 지금 서울에 보니까 비도 안 하고 바람도 안 부는데 말이야 이거 기상청 예보 잘못 내가지고 완전히...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것은 재난 측면에서 이해를 해 주셔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아직까지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간 게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태풍 상황을 주의하면서 조심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혹시나 태풍 지역에 계신 분들이 돌풍이나 이런 거에 대비해서 어떤 점들을 유의하면 좋을지 소개해 주실까요?

[캐스터]
말씀하신 것처럼 태풍의 영향권을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오늘 계속 비가 오락가락할 거고요. 또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유의를 하셔야겠는데 먼저 건물 간판이나 가로등, 신호등, 전봇대, 고압선 등 아래로는 될 수 있으면 가지 않는 게 좋고요.

바람이 강할 때는 날아다니는 물건이 있는지 조심해야 합니다. 또 운전할 때는 침수 상습지역을 통과하지 않고 물이 찬 곳은 서서히 통과를 해야 합니다. 만약에 차량이 물에 잠겼으면 절대 시동을 걸면 안 되고요.

전봇대가 넘어져 있거나 전선이 끊어져 있으면 즉시 123번으로 신고를 하시고 가스나 상하수관이 파손됐으면 119로 신고를 하시면 됩니다.

[앵커]
이번처럼 쌍태풍 같은 경우에는 드문 경우죠? 맞히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 거고요. 9월 중으로 또다른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요?

[인터뷰]
일단 올해 태풍이 평년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8월까지 평균 15개 정도인데 지금 20개 정도 발생하고 있는데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해역에서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상당히 좋다는 얘기입니다, 현재는.

그래서 앞으로도 태풍이 발생한다면 이게 어디로 가냐의 문제인데 일단 지금 북태평양고기압이 약간 수축하면서 올여름에 우리나라로 태풍이 하나도 못 들어왔던 것이 아주 강력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자리를 잡았었는데 이게 지금 동쪽으로 수축해나갔단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영호남 끝자락의 가장자리가 딱 걸치다 보니까 딱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의 길이 열려버린 거죠. 이제 태풍이 올라온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예상으로 보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더 수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요.

원래 이맘때는 태풍이 하나 지나고 나면 한기가 내려오거든요. 차가운 바람이 불어줘야 하는데 이번에는 안 그럴 겁니다. 이번에 북태평양고기압이 그대로 버텨주기 때문에 당장 내일이나 모레부터는 서울이 다시 33도 정도 올라갈 겁니다.

그러면 만일 이런 상태가 계속되는데 이런 기압계가 유지된다면 태풍이 만들어진다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올 데가. 결국 우리나라로 올라올 수밖에 없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태풍이 또 최근 들어서 9월 태풍이 가장 피해를 많이 줬습니다. 또 많고. 그래서 하나 정도는 우리나라로 강한 태풍이 올라오지 않겠느냐. 조심스럽게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센터장, 유다현 YTN 기상캐스터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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