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북미 살인한파, 호주 폭염...온난화의 역설

[취재N팩트] 북미 살인한파, 호주 폭염...온난화의 역설

2018.01.08.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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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지역이 100년 만의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체감기온이 영하 70도까지 떨어지며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구 반대편 호주는 4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도로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기상이변 상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김진두 기자!

먼저 북미 지역을 강타한 살인 한파 소식부터 알아보죠.

미 동부 지역은 체감 기온이 무려 영하 70도까지 떨어졌다는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기자]
벌써 일주일 가까이 기록적인 한파가 북미 동부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데요.

현지 시각으로 6일, 미국 뉴햄프셔주 마운트 워싱턴의 기온이 영하 38도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 정도 기온이면 바람이 초속 1m만 불어도 기온이 2~3도 정도 낮아지는데요.

이 때문에 이 지역의 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69.4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 기온이라면 피부를 외부에 노출하면 5~10분 안에 동상에 걸릴 수 있는 정도로 극한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파에 눈보라까지 가세하면서 약 1억 명의 주민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동물들도 한파가 힘들기는 마찬가지인데요.

플로리다 주에서는 이구아나가 한파에 얼어붙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했고요.

바다에서는 추위에 기절한 바다거북 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고 심지어는 얼어 죽은 상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서유럽 지역도 겨울 폭풍과 폭설에 시달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유럽 지역은 내륙의 따뜻한 공기와 북서 해상의 찬 공기가 만나며 겨울 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초속 40m가 넘는 강풍에 시설물과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항공기 결항 등 교통 불편도 잇따랐습니다.

여기에 국지적인 폭설도 가세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스페인에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수도 마드리드부터 북서부 도시 세고비아에 이르는 고속도로가 마비됐습니다.

무려 70km 구간에 차량 3천여 대가 고립되면서 운전자들은 하루 가까이 눈과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앵커]
지구 반대편, 여름이 한창인 호주 지역은 살인 폭염이 강타했죠?

[기자]
78년 만의 폭염이라고 합니다.

호주 시드니 서부 펜리스 지역은 어제 기온이 무려 47.3도까지 치솟았습니다.

1939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하는데요.

도로가 녹아내릴 정도의 강력한 더위에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 오픈 경기도 중단됐습니다.

[앵커]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한파가 나타나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지구 기온이 상승한다는 게 온난화인데요, 실제 과거 100년에 비해 약 0.8도 이상 상승한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지구 기온의 급격한 상승이 오히려 극심한 한파가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온난화의 역설이라고 불리는데요,

원리는 이렇습니다.

기온 상승이 북극 기온을 올리는 것이 시작인데요.

이렇게 북극 기온이 오르면 극지방의 한기를 가둬두는 극 제트라는 극 상공의 강한 바람장이 약화합니다.

이 때문에 한기가 북미나 유럽, 혹은 동아시아 지역으로 밀려 내려오며 극단적인 한파가 나타나는 겁니다.

[앵커]
이 북극 한기가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준다면서요?

[기자]
오늘까지는 한파가 주춤하고 있는데요.

내일부터는 날씨가 무척 추워집니다.

북극 한기의 한 자락이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남하하기 때문인데요.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강력한 한파가 찾아오겠는데요.

특히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서울 기온이 영하 12도, 영하 13도까지 내려가며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춥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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