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즉흥 여행이라더니 대본?...제작진 "가상 구성안" [앵커리포트]

'나혼산' 즉흥 여행이라더니 대본?...제작진 "가상 구성안" [앵커리포트]

2026.10.16. 오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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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전현무 씨가 공항 카운터에서 무작정 행선지를 정해 카자흐스탄으로 '즉흥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방송됐죠.

그런데 이 '무계획 여행'이 사실은 출국 보름 전부터 대본에 따라 치밀하게 기획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당시 제작진이 제출한 공문이 공개되면서 다시 논란이 불거진 건데 함께 보시죠.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인데요,

당시 제작진이 공항 측에 제출한 사전 구성안 내용입니다.

문서를 보면 "즉흥으로 공항에 도착한 현무가 비행기 출발편을 본다"는 상황 설정과 함께, "중국은 너무 많이 갔고, 카자흐스탄을 가볼까"라는 전현무 씨의 대사가 토씨 하나까지 명시돼 있습니다.

행동 지문도 구체적인데요.

"지인인 성환, 주승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고 카자흐스탄으로 행선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에어 아스타나 카운터에서 발권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실제 방송에서 전 씨가 무작위로 목적지를 찾다가 구 씨와의 통화 끝에 카자흐스탄을 택한 장면과 사실상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해당 문서가 방송용 대본이 아니라고 해명했는데요.

보안이 엄격한 공항 측의 촬영 승인을 받기 위해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담당자의 이해를 돕고자 '가상의 상황'을 예시로 정리해 첨부한 구성안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해당 서류를 기준으로 연출을 시도하거나 출연진에게 내용을 공유한 사실은 결코 없다"며 사전 섭외나 조작 의혹에 선을 그었고, "전현무 씨는 해당 구성안을 본 적도 없고 내용도 전혀 몰랐다"고도 덧붙였는데요.

가상의 예시라는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리얼리티 관찰 예능'의 핵심인 진정성이 훼손된 만큼 시청자들의 차가운 시선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YTN 박민설 (minsolpp@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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