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인사이드] 전원주 "주식은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처럼"

[컬처인사이드] 전원주 "주식은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처럼"

2026.03.29. 오전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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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가족 드라마에서 주로 보던 고령 배우들이 유튜버로 대활약 중인데요.

90살을 코앞에 둔 전원주 씨도 그렇습니다.

최근엔 이른바 '전원버핏'이란 별명까지 얻으며 '주식 장기 보유 투자'의 귀재로서 개미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죠, 이광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곱게 나이 들고 싶다면서 동료 배우와 함께 피부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유명 메이크업 전문가를 찾아가 화장법을 배우는 전원주,

동영상 조회 수가 수십만 건에 달할 만큼 요즘은 어딜 가도 '인기 유튜버' 대우를 받기 때문에 자기 관리는 필수입니다.

[전원주/배우 : 선우용여 예쁜 게 화보를 찍었더라고 김영옥 선배도 최근 방송에서 메이크업을 화려하게 받았더라고 얼굴 좀 만져 가지고 나이가 있어도 역할을 해 보고 싶은 게 이런 게 내 꿈이야]

1960년 성우로 데뷔해 연기자로서 수십 년간 서럽게 지냈던 무명의 세월과 대비되는 요즘입니다.

동년배는 물론 꼬마들까지 엄지 척을 합니다.

[전원주/배우 : 연기 생활이 60년이 넘었는데 40년을 전원주를 몰라줬어요. 길에 가도. '저 여자 어디서 봤냐 어디서 많이 본 여자인데 생각이 안 난다' 이랬는데 요즘은 지나가면 전부 '전원주인공, 전원주인공 유튜브 유튜브. 주인마님 하는 게 소원이었어요. 매일 아침마다 '밥때기' 노릇만 30년을 했어요. 서러워요.]

지금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촬영장으로 이동할 만큼 절약이 몸에 밴 전원주, 그런데 최근 뉴스에서 연예면보다 경제면에 자주 등장합니다.

20년 가까이 보유한 반도체주 덕분에 이른바 '전원 버핏'으로서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전원주/배우 : 내가 주식의 왕이 됐어요. 주식의 왕이 되니까 (과거에) 청와대에서까지 대통령이 불러요. 조그만 여자가 참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참고 하니까는 높은 산이 없어요. 근데 주식은 욕심 부리면 안 돼요.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생각을 해야지 엘리베이터 타고 한 번에 올라갈 욕심을 가지면 망해요.]

차곡차곡 차곡차곡 욕심 없이 주가가 오르고 부동산이 올라도 본업으로 얻는 성취감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아흔을 코앞에 둔 나이에도 무대를 놓지 않는 이유입니다.

[전원주/배우 : 노래도 제법 하고 목소리가 크니까 대사도 잘 들리고 이러니까 그냥 제 악극에서 20년을 날 부르고 다녀요. 다 늙게 그만둘 나이에 여기저기 많이 무대에 올라가서 따다다다다다다 뛰고 나니까. 아 그동안 내가 참고 기다리길 잘했구나. 연예인은 참고 기다려본 나중에는 쨍하고 해 뜰 날이 온다 느꼈습니다.]

잘 나가는 동료들 속에서 움츠러들기만 했던 전원주에게 바로 그 해뜰날이 온다며 보듬어주고 용기를 준 선배가 있었습니다.

[전원주/배우 : 제가 제일 존경하던 선배님이 이순재 선생님이셨어요. 그분한테 항상 내가 이제 연예인 설움 받을 때 전원주 기다려 참아 참으면 좋은 날이 와 쨍하고 해 뜰 날이 올 테니까 찡그리지 말고, 불만 내시지 말고 편안하게 열심히 해. 그 말이 평생을 잊을 수가 없어서...]

돌아보니 연기도 개인사도 고단한 여정이었지만 누구보다 잘 살았다고 자부하는 전원주, 그의 근성은 취미와도 닮아 있습니다.

[전원주/배우 : 산에 올라가서 혼자 많이 울었어요. 그래서 제가 등산을 제일 좋아해요. 왜? 참고, 참고, 참고, 참고 올라가면 정상에 올라가서 큰 소리 치면서 내가 바보처럼 산 게 아니라 그래도 힘들게 살았지만 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너무 좋아요.]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 : 최윤석 이현오
화면출처 : 유튜브 전원주인공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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