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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프랑스 아비뇽 축제에서 한국어가 처음으로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돼 한강의 소설을 낭독하는 무대가 열립니다.
또 뮤지컬 본토인 런던 웨스트엔드에선 대학로 소극장 문법을 고스란히 적용한 무대도 현지 관객을 만났는데요.
이제 한국의 공연들이 단순히 해외 무대에 서는 것을 넘어 우리 말과 정서까지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을 소리꾼 이자람이 판소리로 재해석한 눈눈눈, 하리보 젤리와 김치 사이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고민하는 하이브리드 연극 '하리보 김치', 압력 밥솥 브랜드를 앞세워 한국 사회를 해부한 쿠쿠까지 올해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에 한국어가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돼 이들 작품이 축제 전면에 나섭니다.
아시아 언어권 최초입니다.
[피에르 모르코스 /프랑스 대사관 참사관 : (공식 언어 초청) 한국어가 갖는 시적인 힘은 물론 동시대 한국 연극의 역동성과 창의성 다양성에 대한 의미 있는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관객들도 풍성한 예술 세계를 만날 것에 대한 기대가 크고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습니다.]
높은 벽이었던 아비뇽을 올려만 보던 우리 예술인들은 이제는 페스티벌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기대감에 벅차 있습니다.
[이자람/소리꾼 : 처음 이 장르에 문법에 익숙해지는 데까지 외국에서는 자막에 의존하는 시간이 있고요 그게 지나서 우리의 상상력이 만나지는 순간부터는 자막의 도움을 가볍게 받으며 저와 하나가 됩니다. 아비뇽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도 낭독 공연으로 만날 수 있는데,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이혜영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청년들의 도전과 불안이 응축된 서울 신림동이 배경인 더라스트맨은 런던 웨스트엔드에 섰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장르적 설정에 고립된 인간 심리를 그린 작품으로 뉴욕을 비롯해 꾸준히 해외 가능성을 실험해 온 1인 록 뮤지컬, 특히 이번 런던 공연의 경우 한국식 멀티캐스팅을 활용하고 올리비에상 수상작, 작가에게 드라마 터그를 맡겼습니다.
'트릴로지' 시리즈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합니다.
[제스로 컴튼/'더라스트맨' 드라마 터그 : 그동안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대개 서양 뮤지컬이 일방적으로 들어오는 경우 많고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새로운 채널을 열게 돼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대체로 해외에서 우리 뮤지컬을 올릴 때는 이른바 '현지화'를 거치지만 이번엔 우리의 정서를 녹이고 연출 방식까지 유지하는 시도라 의미가 남다릅니다.
[최승연 /공연 칼럼니스트 : 아이디어는 우리 거지만 실제로 공연되는 방식은 해외 팀들하고 결합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변형시키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번 공연은 그대로 크레딧을 유지하면서 한국 공연을 프로듀싱 단위까지, 한국 작품 자체 오리지널리티에 굉장히 큰 무게가 실리겠죠. 이 자체로 들어가도 승산이 있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어를 앞세우고 대학로 소극장 문법을 뮤지컬 본토에 이식하는 움직임은 그간의 '일방적인 흐름'에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 : 이현오
영상편집 : 전자인
화면제공 : 예술경영지원센터, 네오
YTN 이광연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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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랑스 아비뇽 축제에서 한국어가 처음으로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돼 한강의 소설을 낭독하는 무대가 열립니다.
또 뮤지컬 본토인 런던 웨스트엔드에선 대학로 소극장 문법을 고스란히 적용한 무대도 현지 관객을 만났는데요.
이제 한국의 공연들이 단순히 해외 무대에 서는 것을 넘어 우리 말과 정서까지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을 소리꾼 이자람이 판소리로 재해석한 눈눈눈, 하리보 젤리와 김치 사이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고민하는 하이브리드 연극 '하리보 김치', 압력 밥솥 브랜드를 앞세워 한국 사회를 해부한 쿠쿠까지 올해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에 한국어가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돼 이들 작품이 축제 전면에 나섭니다.
아시아 언어권 최초입니다.
[피에르 모르코스 /프랑스 대사관 참사관 : (공식 언어 초청) 한국어가 갖는 시적인 힘은 물론 동시대 한국 연극의 역동성과 창의성 다양성에 대한 의미 있는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관객들도 풍성한 예술 세계를 만날 것에 대한 기대가 크고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습니다.]
높은 벽이었던 아비뇽을 올려만 보던 우리 예술인들은 이제는 페스티벌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기대감에 벅차 있습니다.
[이자람/소리꾼 : 처음 이 장르에 문법에 익숙해지는 데까지 외국에서는 자막에 의존하는 시간이 있고요 그게 지나서 우리의 상상력이 만나지는 순간부터는 자막의 도움을 가볍게 받으며 저와 하나가 됩니다. 아비뇽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도 낭독 공연으로 만날 수 있는데,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이혜영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청년들의 도전과 불안이 응축된 서울 신림동이 배경인 더라스트맨은 런던 웨스트엔드에 섰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장르적 설정에 고립된 인간 심리를 그린 작품으로 뉴욕을 비롯해 꾸준히 해외 가능성을 실험해 온 1인 록 뮤지컬, 특히 이번 런던 공연의 경우 한국식 멀티캐스팅을 활용하고 올리비에상 수상작, 작가에게 드라마 터그를 맡겼습니다.
'트릴로지' 시리즈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합니다.
[제스로 컴튼/'더라스트맨' 드라마 터그 : 그동안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대개 서양 뮤지컬이 일방적으로 들어오는 경우 많고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새로운 채널을 열게 돼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대체로 해외에서 우리 뮤지컬을 올릴 때는 이른바 '현지화'를 거치지만 이번엔 우리의 정서를 녹이고 연출 방식까지 유지하는 시도라 의미가 남다릅니다.
[최승연 /공연 칼럼니스트 : 아이디어는 우리 거지만 실제로 공연되는 방식은 해외 팀들하고 결합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변형시키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번 공연은 그대로 크레딧을 유지하면서 한국 공연을 프로듀싱 단위까지, 한국 작품 자체 오리지널리티에 굉장히 큰 무게가 실리겠죠. 이 자체로 들어가도 승산이 있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어를 앞세우고 대학로 소극장 문법을 뮤지컬 본토에 이식하는 움직임은 그간의 '일방적인 흐름'에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 : 이현오
영상편집 : 전자인
화면제공 : 예술경영지원센터, 네오
YTN 이광연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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