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2분 23초..."해명인 듯 해명 아닌 해명뿐"

무의미한 2분 23초..."해명인 듯 해명 아닌 해명뿐"

2025.12.17. 오전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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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현웅 앵커, 조예진 앵커
■ 전화 연결 :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방송인 박나래 씨가 활동 중단한 지 8일 만에 직접 영상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불법 의료 행위를 해온 인물이한 명 더 있었다는 새로운 의혹은 추가 주장이 잇따르며 계속해서 증폭되는 상황인데요. 박나래 씨를 둘러싼 여러 쟁점들,안진용 문화일보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님 나와 계시죠.

[안진용]
안녕하세요. 안진용입니다.

[앵커]
박나래 씨가 갑질 의혹, 불법 의료 의혹에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저희 뒤로 보이는 것처럼 검정색 옷을 입고 굳은 표정이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안진용]
2분 남짓한 영상이었는데 전반적으로 이 사안에서 본인이 꽤 오랫동안 침묵을 지켜왔잖아요. 한 번쯤은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생각을 해 봐야 될 게 과연 이 시점에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는데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낸 게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본인의 입장 표명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본인은 프로그램 하차를 했고 이와 관련해서도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는 마음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 사안이 이미 제작진과 동료를 넘어서 전 사회적인 문제가 됐거든요. 그렇다면 이로 인해서 느끼고 있는 대중들의 불신과 실망감, 그리고 법적 다툼을 벌여야 되는 전 매니저들에 대한 추가적인 구체적인 입장을 들 수 있는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입장문이 아무래도 생각했던 만큼 그렇게 충실하게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워딩을 살펴보자면 사실관계를 확인할 부분이 있다. 공식적인 절차 통해서 객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있었던 반면에 사과는 한마디도 없었거든요. 결국 사과 대신 검증을 선택했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안진용]
박나래 씨의 말은 맞습니다.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고 사실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된다. 분명히 맞는 얘기죠. 그런데 이거 외에 미리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실제로 주사이모에게 주사를 맞았는지, 그리고 횡령이 있었는지 갑질 의혹, 매니저들에게 양자 간에 다툼이 많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실제로 횡령을 했는지 여부, 그리고 그런 주사를 불법적으로 맞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딱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부분이 없는 것 자체가 본인이 이걸 구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거나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거죠.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구체적인 해명도 없었고 또 향후에 추가 발언은 없을 거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법적 공방 과정에서 유불리를 고려한 걸까요?

[안진용]
그런 부분을 상당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이고요. 일단 이 입장문을 두 분께서 보시기에는 박나래 씨가 직접 작성한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법적인 조력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앵커]
아무래도 법적 조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요.

[안진용]
저 역시 이 입장문을 여러 변호사들한테 물어봤는데 법적인 판단이 상당히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얘기합니다. 그 이유는 향후 법적인 다툼 과정에서 꼬투리를 잡히거나 혹은 당신이 이런 식으로 인정했지 않느냐라고 반박자료로 쓰일 수 있을 만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즉 구체적인 알맹이는 얘기하지 않음으로써 본인이 여러 입장표명 요구에 대해서 입장은 표명하되 정확히 나는 이 사안에 대해서 이런 입장을 갖고 있다는 내용은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것에 대해서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인 절차를 객관적으로 밟아야 된다, 이건 분명 맞는 말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연예사건을 많이 취재해 봤지만 법적 재판도 중요하지만 여론 재판이 참 중요합니다. 법적인 판단이 나오기까지 2~3년이 걸릴 수 있는데 여론 재판,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았던 연예인 입장에서 대중들에게 이해를 구하지 못하면 사실 활동이 힘들어지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번 입장문은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방금 여론 재판 얘기를 하셔서 이번 입장문을 두고 대중의 여론 어떤 상태라고 보십니까?

[안진용]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입장문을 내라, 입장이 왜 없느냐? 앞에 두 차례 나왔는데 왜 이번에는 없냐 했는데 여드레 만에 나왔습니다. 입장을 냈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직접 얼굴을 내비쳤다는 것 자체가 박나래 씨 입장에서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을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나머지는 박나래 씨의 주장대로 법적 판단을 기다려보자는 입장이 있는 반면 보다 명쾌한 해명을 원했던 대중들, 특히 박나래 씨를 그동안 지지하고 좋아했던 분들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불거진 여러 의혹들이 굉장히 강력사건에 관련된 내용들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에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주기를 바랐는데 이 부분을 두루뭉술하게 얘기하는 부분에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주사이모에 대한 고발사건은 검찰에서 경찰로 이송됐는데 고소 건이 총 6건 접수됐습니다. 박나래 씨가 향후 포토라인에 설 가능성도 있겠습니까?

[안진용]
지난 15일 서울경찰청장이 직접 정례브리핑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6건의 고소고발인데 그중에 박나래 씨가 피소인 게 5건, 고소한 건 1건입니다. 일단 양쪽 모두 고소인, 피고소인 조사도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는데 향후 박나래 씨가 포토라인에 설 가능성은 꽤 커 보입니다. 왜냐하면 전 매니저와 단순히 양쪽 간에 갑질공방, 감정싸움이라면 개인사로 치부할 수 있지만 의료법 위반이라든지 횡령 의혹 이런 부분들은 강력 형사사건에 해당되거든요. 이런 부분에 관련해서 박나래 씨가 포토라인에 서서 지금과 같은 입장문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거죠.

[앵커]
매니저 관련 폭로 그리고 의혹들이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중문화예술업 미등록 사태가 터지자 매니저 4대 보험 가입했다는 의혹도 나왔는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안진용]
지난해 9월부터 함께 일을 했거든요. 지난 9월까지 1년 동안 근로계약서를 따로 쓰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4대 보험도 가입되지 않았다는 게 전 매니저 측의 주장입니다. 그러면 왜 지난 9월에서 갑작스럽게 등록이 됐는지 보면 말씀하신 그 부분입니다. 그 시기를 보면 옥주현, 성시경 씨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들이 대중문화예술업 미등록 사태 때문에 곤욕을 치를 때였거든요. 그때 박나래 씨는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는데 1인 기획사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본인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매니저들을 사내이사로 등재시켰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등기부등본을 통해서 확인했는데 시기적으로 일치합니다. 9월 말에 등록됐는데 그러면서 4대 보험을 가입시켜줬다는 거죠. 그런데 전 매니저들의 주장은 그 이전부터 4대 보험에 가입시켜달라, 우리를 보장받게 해 달라고 했는데 해 주겠다고 하지 않았다는 게 그들의 입장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유튜버 이진호 씨가 박 씨의 매니저들이 폭로에 나서게 된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어떤 겁니까?

[안진용]
지난 4월 박나래 씨 집에 도둑이 들었죠. 절도사건이었는데 그 당시 당연히 경찰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전 매니저들이 그 당시에 자기네들한테 인적사항을 요구했다는 거예요. 그 이유는 근로계약서를 쓰고 4대 보험 혜택을 받게 해 주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취지로 얘기를 해서 받아갔는데 나중에 경찰 조사 과정, 수사 과정에서 확인해 보니까 자신들이 용의자 등록이 돼 있었다는 전 매니저 측의 주장입니다. 해당 내용을 전 매니저 측과 통화 과정에서 들어보니까 이 부분은 사실관계에 대해서 아직까지 주장이고 정확히 그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면 전 매니저 입장에서는 함께 일했던 박나래 씨에 대해서 꽤 큰 배신감을 느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이 사건, 안진용 기자가 취재 중이었잖아요. 혹시 매니저들과 접촉하면서 새롭게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까?

[안진용]
최근에 보도한 내용 중에 하나는 그런 거였죠. 링거이모라고 해서 지금까지는 주사이모가 논란이 됐는데 지난 2023년에 박나래 씨가 김해에서 촬영 도중에 또 다른 사람을 불러서 링거를 맞는 일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 겁니다. 그것 때문에 불법시술이 맨 처음에 불거졌던 주사이모 외에도 추가적으로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수사가 이어지면 경찰이 이런 부분까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 씨는 '주사 이모'를 통해 대리 처방을 받았다는 의혹 또한 받고 있는데대리 처방 문제,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연예계에서 이런 논란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어떻게 보십니까?

[안진용]
대리처방 의혹, 앞서 몇몇 연예인들이 이런 문제 때문에 처벌을 받기도 했었죠. 왜 이런 일이 불거지는지 생각해 보면 일단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런 논란이 한번 불거져도 그 시기가 지나고 가볍게 처벌받은 후에는 복귀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고요. 통상적으로 많은 연예인들이 대중들의 눈을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병원에 가는 건 사생활 측면에서 꺼리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왕진 형식으로 받는 경우도 있고 또 대리처방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명백한 불법이라는 거죠.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모럴해저드라고 볼 수 있는데 또 하나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다는 겁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주사이모 외에 링거이모는 직접 통화를 나눠봤는데 본인은 그런 행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정을 했습니다. 다만 시기적으로 박나래 씨는 기억하지 못하고 그만둔 지는 오래됐다고 얘기했지만 두 사람 외에도 또 다른 연예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이 완전히 없다고 볼 수 없거든요. 결과적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을 통해서 단순히 박나래 씨와 주사이모에 대한 처벌을 넘어서 사회 전반적으로 이런 거는 불법적 행위이기 때문에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잡힐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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