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로 세계 진출하는 이날치...K팝 외연 넓힌다

판소리로 세계 진출하는 이날치...K팝 외연 넓힌다

2026.08.16.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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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중음악에서 실험적 장르라고 하면 신선하기는 하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한 대표적 밴드가 바로 이날치입니다.

판소리 수궁가의 한 장면에서 따온 [범 내려온다] 돌풍에 이어 해외 유명 음반사와 신곡을 내고 북미와 유럽 공연까지 나섰습니다.

신선함을 넣어 K팝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밴드 이날치를 박순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주요 도시와 명소 앞에서 신명 나는 춤사위가 펼쳐집니다.

현대적인 밴드 음악 위로 전통 판소리가 올라앉았지만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계인의 공감까지 얻으며 한국의 대표 홍보 영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연습실에서 만난 [이날치]에게 언제, 어떻게 이런 음악을 하게 됐는지 물었습니다.

시작은 2018년 수궁가 공연이었습니다.

[장영규 / 이날치 음악감독 : 일회성으로 공연을 끝내는 것 자체가 저는 항상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그 같이 만든 음악들을 한번 다른 방법으로 생명력을 연장시켜보고 싶다 밴드를 해보자.]

[박수범 / 이날치 보컬 : 새로운 작업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되게 재밌었는데 그 이후에 밴드를 제안해 주셔서 어 이것도 너무너무 재밌겠다.]

신선한 소리만큼이나 밴드 구성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소리꾼과 고수로 판소리가 이뤄지듯 화성 악기 없이 드럼과 베이스 2대로만 기본 틀을 짰습니다.

여기에 판소리 전공자 4명이 가세했습니다.

큰 도전이었습니다.

[안이호 / 이날치 보컬 : 리듬 파트만 있고 목소리가 없는 거에 대한 부담보다는 다수의 보컬의 목소리를 그럼 어떻게 잘 어우러지게 하기가 사실 더 어려운 지점인 것 같아요.]

[최수인 / 이날치 보컬 : 각자 솔로로 무대에 서던 사람들이 소리를 모으려고 하니깐 처음에는 그게 막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저희도 나름대로 방법을 통해서 저희끼리 소리를 모으고, 소리를 모으기 이전에 서로가 어떻게 소리를 내고 있는지부터 좀 알아갔던 것 같아요.]

치열한 고민 끝에 내놓은 첫 앨범 [수궁가]부터 대박이 났습니다.

타이틀 곡 [범 내려온다]는 중독적인 리듬과 판소리 특유의 호쾌함으로 단연 눈길을 끌었습니다.

여기에 한국관광공사의 제안으로 댄스팀과 함께 만든 영상은 6억 뷰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안이호 / 이날치 보컬 : 정부에서 만드는 관광 홍보 영상 하면은 그때만 해도 떠올리는 그림들이 있었잖아요. 갑자기 난데없이 김치 나오고 난데없이 불고기 나오고 마지막에 오세요~ 막 이런 거 하고 그런 거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처음에 저희한테 보여준 게 가편집한 상황으로 부산 편을 보여줬는데 너무 멋있게 나오는 거예요. 아 이러면 해도 되겠네. 하하하.]

뜻하지 않는 대성공은 이날치의 도전에 가속도를 붙였습니다.

드라마 OST에 이어 두 번째 정규 앨범 [흥보가]까지 이날치다운 멜로디가 깊어졌습니다.

해외에서도 이날치를 주목했습니다.

전설적인 밴드 [토킹 헤즈]의 리더가 만든 유명 음반사가 먼저 신곡을 제안했습니다.

[장영규 / 이날치 음악감독 : 데이비드 번이 만들었다는 이야기만으로 사실 고민할 게 없었어요 저는 제 3세계 음악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같이 하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우리 음악을 잘 소개시켜 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이재 / 이날치 베이시스트 : 워낙에 어렸을 때부터 [토킹헤즈]를 좋아했던 터라 저는 이게 이제 성사가 되고 나서 사실 들어왔거든요. 그냥 꿀이죠. 하하하.]

이날치의 도전과 성공 뒤에는 열린 마음이 있습니다.

서양 악기 연주자와 판소리를 전공한 소리꾼이 만났고 나이 차도 부모와 자식뻘이지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라서진 / 이날치 보컬 : 초반에는 정말 나도 유명해지고 싶다 이래서 들어온 것도 있었는데 이제는 같이 활동을 하면서 음악 활동을 같이 해 보니까 너무 너무 재밌고 저한테 정말 잘 맞고.]

[오형석 / 이날치 드럼 : 배려가 넘치는 것 같아요.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넘치는 배려들이 서로 이제 배려는 좋은 거니깐 서로의 입장들을 서로 생각해주고.]

[박수범 / 이날치 보컬 : 꼰대가 없습니다. 하하하.]

K팝의 성공이 대단하지만 뒤에는 엄청난 자본이 있다는 걸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로지 소리 하나로만 승부를 겨뤄 K팝의 외연을 확장하는 이날치가 새삼 대단히 보이는 이유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기자 : 최윤석, 심원보
영상편집 : 최윤석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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