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인사이드] ‘뮤지컬 스타’ 정성화 “대극장 코미디 뮤지컬 꿈꿔요”

[컬처인사이드] ‘뮤지컬 스타’ 정성화 “대극장 코미디 뮤지컬 꿈꿔요”

2025.11.07. 오후 12: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배우 정성화가 YTN 문화 프로그램 '컬처인사이드'(MC 박민설)에 출연해 코미디언 데뷔를 거쳐 운명처럼 뮤지컬을 만나게 된 이야기, 그리고 그의 최종 목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영웅'에서 '미세스 다웃파이어'까지, 뮤지컬 흥행보증수표 정성화의 무대 인생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알라딘'의 지니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배우 정성화가 이번엔 할머니로 변신했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코미디 명작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12.7, 샤롯데씨어터)에서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주인공 ‘다니엘’ 캐릭터를 맡았다.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았던 원작 영화처럼, 가족을 위해 여장까지 감수하는 역할로 무대 위에서 한층 더 완성된 유쾌함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번엔 다니엘의 내러티브에 집중했어요”

초연 때는 미국식 유머를 한국식으로 풀어내느라 고민이 많았지만, 이번 시즌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정성화는 “초연을 관람하셨던 분들이 이번엔 뭐가 달라졌을까 궁금해하시잖아요. 다른 무엇보다도 다니엘이 왜 분장을 하고 집으로 들어가는가, 그 내러티브에 집중”했다고 말한다. 특수분장용 마스크를 하루에도 수십 번 쓰고 벗는 고된 과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꺼이 그 불편함을 감수한다. “쓰는 건 어떻게든 되는데 땀이 (마스크)밑으로 타고 들어가 흥건해질 정도”라며 덤덤하게 무대 위의 고충을 말하기도 했다. 관객을 놀라게 한 건 단지 분장만이 아니다. 다니엘이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며 구사하는 노련한 할머니 말투는 정성화의 세심한 관찰력의 결과다. 그는 “작고하신 김수미 선생님과 윤여정 선생님, 그리고 제가 '킹키부츠'나 '라카지'에서 보여드렸던 여장 캐릭터의 느낌”이 조금씩 들어가 있다며 웃었다. 다방면으로 오랜 연기 경험을 쌓아온 내공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공채 코미디언에서 뮤지컬 배우로,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의 얼굴’이 되기까지

정성화는 1994년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일이 끊기기 일쑤였던 무명 시절, 그를 뮤지컬의 길로 이끈 건 우연처럼 찾아온 작품 '아이 러브 유'였다. 그는 “첫 공연 때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잊을 수 없다“며 “이 장르에서 정성화라는 사람을 받아주는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맨 오브 라만차', '알라딘', '영웅'으로 이어지는 대형 작품의 주역을 맡으며 한국 뮤지컬의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운명처럼 만난 '영웅'의 안중근 역은 그를 국민 배우 반열에 올려놓았다. “안중근 의사가 된다는 건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일입니다. 관객이 받아들여 주시는 한”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그 역할을 하고 싶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젠 한국형 대극장 코미디 뮤지컬을 만들고 싶어요”

정성화의 최종 목표는 ‘대극장 코미디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다. “창작 뮤지컬로는 아직 없거든요. 저는 코미디를 정말 사랑합니다. 문세윤, 김준현 같은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서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며 언젠가 오를 대극장 코미디 뮤지컬을 꿈꾸고 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본인의 인생을 총망라한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낸 정성화는 올 연말엔 ‘저승 가이드’(뮤지컬 '비틀쥬스')로 변신해 또 한 번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변주되는 정성화의 무대는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