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비트는 무대들...심 봉사가 무능한 기득권?

[앵커]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고 심청의 아버지 심 봉사는 무능한 기득권 세력이었다면 어떨까요?

고전을 비틀어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무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세기말 아카데미 상을 휩쓴 동명의 영화가 원작인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실제 연애사에서 비롯됐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이번 연극이 데뷔작인 배우부터 베테랑까지 출연진도 다양합니다.

[이규형/배우 : 영화를 굉장히 재밌게 본 기억도 있고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너무나도 아름답고 슬프면서 또 연극에 관련된 이야기라서 너무나 하고 싶었고]

[김향기/배우 : 연극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도 하고 했는데, 연습량이 나에겐 살길이라는 생각을 해서]

창작과 현실이 교차하는 이번 작품에는 베니스의 상인을 비롯해 셰익스피어의 다른 대표작들도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효심이란 다소 진부한 서사에서 탈피해 등장인물들의 결핍에 초점을 둔 신작 창극 심청,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며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탄호이저로 호평받은 요나 김이 연출과 극본을 맡았습니다.

[요나 김/연출 : 도화동 사람들이 모두 눈이 멀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뺑덕은 뺑덕 대로 탐욕에 눈이 멀었고 (심 봉사는) 나약함과 자기 연민에 빠져 눈이 멀어 있어요]

사회적 약자로 대변되는 심청과 대비되며 무능한 기득권으로 묘사되는 심 봉사 역할은 유태평양과 김준수가 나눠서 연기합니다.

[유 태평양/배우 : 이 극에서의 심 봉사는 (고전과는) 정반대로 무기력하고 자기 할 일 바빠서 딸을 돌보지 못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공동제작한 이른바 '판소리 씨어터'는 150명이 넘는 배우가 대거 무대에 오릅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곽영주 이수연
화면제공:(주)쇼노트


YTN 이광연 (ky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