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예술 선구자 이신자...실로 짠 그림의 포근한 색감

섬유예술 선구자 이신자...실로 짠 그림의 포근한 색감

2023.09.30. 오전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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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세기 넘게 한국 섬유예술의 새 지평을 넓혀온 이신자 작가의 작품세계를 되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습니다.

형형색색 실로 짠 태피스트리 작품들이 포근한 색감을 자아내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교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어린 시절 아버지 손을 잡고 오르던 산과 고향 울진 앞바다의 일출 풍경.

섬유로 그린 산수화에선 자연의 호흡과 함께 회화와 다른 온기, 그리고 촉감이 느껴집니다.

실로 짠 그림 '태피스트리'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1세대 섬유예술가 이신자 작가의 반세기에 걸친 예술 여정을 되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이 작가는 방충망, 벽지 등 일상의 재료나 파라핀을 이용한 납방염 기법 등 전통적 자수 공예의 틀에서 벗어나 과감한 예술적 실험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신자 (93) / 섬유예술 작가 :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러기 때문에 다른 걸 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어요. 그래도 늘 바늘과 실은 주변에 있으니까 그걸 놓치기 힘들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거죠.]

남편 장운성 화백이 세상을 떠난 뒤 상실감과 극복의 의지가 담긴 검정과 빨강의 강렬한 대비,

63빌딩과 한강대교 등 한강 주변 풍경을 수묵화처럼 표현한 가로 19미터의 대작.

이번 전시에선 70년대 초기작부터 2000년대까지 작품 90여 점과 아카이브 3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도화진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이신작 작가님은 실을 엮고 꼬고 감고 하면서 다양한 독창적이고 거칠지만 자유로운 기법들을 보여주고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준 작품들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아흔셋의 나이에도 여전히 열정적인 이신자 작가.

날실을 화폭으로, 씨실을 물감 삼아 직조한 작품마다 시대의 벽을 넘어 인생과 자연을 끈질기게 탐구한 예술혼이 가로지르며 흘러갑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형

화면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 전시 정보
<이신자, 실로 그리다>
내년 2월 18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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