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에 썩어가는 고랭지 배추, 타들어가는 농심

가을 장마에 썩어가는 고랭지 배추, 타들어가는 농심

2021.09.12. 오전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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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고랭지 배추 농가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배추 가격이 평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지고, 인건비는 오르고 있는데요.

여기에 최근 가을장마 때문에 출하를 앞둔 배추들이 썩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LG헬로비전 영서방송 김선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평창에서 20년 넘게 고랭지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김계화 씨.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걱정이 많습니다.

최근 가을장마로 비가 쏟아지면서 애써 키운 배추들이 대부분 망가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비를 맞은 배추들은 이처럼 속이 모두 썩어 문드러져 악취까지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폭염에 장마가 겹치면서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자 배추 무름병과 황화병 등이 번졌습니다.

그나마 나은 배추를 골라 팔아보려고 해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배추 가격은 평년보다 폭락한 상황입니다.

최근 상품 기준 고랭지 배추 도매가격은 10kg당 만 원 정도로, 평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식당과 학교 급식 수요가 줄어드는 등 소비가 위축된 탓입니다.

[김계화 / 배추 재배 농민 : 지금은 물량도 없는 데다가 배추 가격은 안 오르고 인건비는 비싸고 하니까 작업을 그냥 포기해버리는 상태죠.]

강원도 고랭지 배추 재배 면적은 약 3천500㏊.

이 중 40%가 아직 출하를 하지 못했는데, 무름병 등 병충해는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농가 현장을 방문해 작황 상황을 점검하고,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동식 / 강원도 원예담당 : 정부가 계속 수급 관리를 하고 있으니까 저희도 정부 수급 관리 정책에 따라서 추석 전까지는 가격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출하될 수 있도록 상황 관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코로나19에 소비는 줄고, 장맛비에 배추는 썩어가는 상황.

농민들은 그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헬로TV 뉴스 김선화입니다.

YTN 김선화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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