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놀이하는 인간이 되어 보자!

때론 놀이하는 인간이 되어 보자!

2021.06.13. 오전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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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간형은 '호모 파덴스'라고 하죠.

도구의 인간인 '호모 파베르'와 놀이의 인간인 '호모 루덴스'를 합친 말로, 의미와 재미를 함께 추구하는 인간형을 말하는데요.

코로나로 힘든 시기, 놀이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이승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놀이하는 사물〉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2년 2월 22일까지]

[〈집착 연작〉 이광호]

장난감으로 어질러진 아이 방이 연상됩니다.

마음껏 놀며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었던 어릴 적이 떠올라 마음이 오히려 즐거워집니다.

[〈수비니어〉 이헌정]

아이의 장난감은 커다란 도예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흙과 불로 만든 도자기는 때론 의도한 색깔과 형태가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가의 태도에 따라 선물 같은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헌정 / 도예 작가 : 그려진 색들이 자연스럽게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손을 떠나서 거기서 완성되는 것들, 거기에서 오는 푸근함 같은 것들….]

[〈시간의 비가 내린다-선〉 신혜림]

시간이 만든 비가 내립니다.

작가는 어린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끊임없이 실에 둥근 가죽 조각을 뀄습니다.

아이가 구슬을 꿰는 것과 비슷한 반복 작업에서 심리적 안정을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신혜림 / 작가 : 쉼 없이 작업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제가 작품을 영위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행복의 기분이 있기 때문에….]

[〈조각의 환영:열정〉展, 표갤러리, 7월 6일까지]

무한대 모양 금속이 이어진 추상 조각이 빛을 받자 벽에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조각이 회화가 되는 이른바 그림자 조각입니다.

철로 만든 것처럼 단단한 현실 속에서 나타난 그림자는 우리를 꿈결 같은 세계로 인도하고, 어릴 적 그림자놀이 추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엄익훈 / 조각가 : 동심 속에서 내가 살아왔던 한순간 그 시간들 속으로 빠져드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모 사피엔스, 지혜의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지친 현대인,

젊은 작가들의 전시는 놀이도 사람의 본성이라는 점을 새삼 일깨우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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