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미뤄진 국보 지광국사탑 "언제 돌아오나"

귀향 미뤄진 국보 지광국사탑 "언제 돌아오나"

2021.04.11.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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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부터 110년이나 타향살이를 해온 지광국사탑은 올해 말 고향인 원주 법천사터로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광국사탑의 귀향이 3년 정도 더 미뤄졌다고 합니다.

LG헬로비전 영서방송 김선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강제 반출된 이후 지금까지 타향살이를 해온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

110년 동안 여기저기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탑 곳곳이 훼손됐습니다.

문화재청이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보존작업에 들어갔고 지난 1월 제 모습을 찾게 됐습니다.

이제 고향인 원주 법천사터로 돌아올 일만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시기가 또 늦춰졌습니다.

지광국사 탑의 귀향이 미뤄지게 된 건 바로 탑 옆에 있는 이 탑비 때문입니다.

문화재청이 이 탑비도 보수한 뒤 탑과 탑비를 함께 원주로 옮기기로 한 겁니다.

탑이 있던 자리 옆에는 고려시대 국사 해린의 업적을 새긴 지광국사현묘탑비가 있는데 이 역시도 국보 제59호입니다.

탑비 역시 곳곳이 훼손돼, 문화재청이 보존 처리를 결정했습니다.

내년 3월부터 해체 작업을 시작해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옮긴 뒤, 2023년까지 보존처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관련 행정 절차 등까지 고려했을 때 탑과 탑비가 완전히 돌아오기까지는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광식 / 원주시역사박물관 문화재팀장 : 그 기간 안에 저희가 전시관도 다 준공하고 부도전지도 지반 안정화 작업이라든가 탑과 탑비가 온전히 올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탑이 고향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지역 사회는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입니다.

[박순조 /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환수추진위 상임대표 : 혹시 이번에 연기가 돼서 다른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 것 때문에 우려가 되죠. 시나 관련 기관에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그래도 저희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죠.]

비운의 탑으로 불리는 지광국사탑.

한 세기를 넘긴 타향살이가 하루빨리 끝나길 바라는 지역의 염원은 더욱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김선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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