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 취소...산천어 77톤 소비 고민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3대 겨울축제 중 하나인 화천 산천어축제가 취소됐습니다.

화천지역 한 해 농사와 다름없는 산천어축제가 취소되면서 축제를 위해 준비한 수십 톤의 산천어 소비도 막막해졌습니다.

LG헬로비전 강원방송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이 흰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산천어축제 준비가 한창이어야 하지만 거리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화천군이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3대 겨울 축제 중 하나이자 화천지역 한 해 농사와 다름없는 산천어축제가 취소된 건 지난 2011년 구제역 여파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관련 예산도 군의회에서 모두 삭감됐습니다.

대신 큰 타격을 입게 되는 지역경제를 위한 예산으로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류희상 / 화천군의원 : 축제 예산이 43억 원 정도 감액이 됐고요. 지역주민에게 갈 수 있는 예산 대학 희망일자리 사업이라든가 이런 예산으로 편성했고요. 나머지 예산들은 예비비로 편성됐습니다.]

문제는 축제를 위해 준비한 77톤에 달하는 산천어 처리 방법입니다.

평소 즐겨 먹는 생선이 아니다 보니 판로 확보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실제로 화천군이 축제 후 남은 산천어 처리를 위해 어묵도 만들고 심지어 퇴비로도 활용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화천군은 통조림뿐 아니라 반건조 조림 등 새로운 레시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경택 / 화천군 관광정책과장 : 통조림이라든지 여러 가지 가공식품 또는 생물 판매나, 반건조 판매 등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연이어 축제 정상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우리나라 대표 겨울축제 명성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를 끊기 위해 축제는 개최하지 않지만 유튜브 등을 통한 축제 홍보는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국내 최대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

재난급 감염병으로 축제가 선사하는 겨울의 참맛은 다음 겨울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헬로TV 뉴스 장진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