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강릉 바닷가...해안침식 '심각'

위기의 강릉 바닷가...해안침식 '심각'

2020.11.01. 오전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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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지역이 또다시 해안침식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해안가 일대에서 각종 건설공사가 이뤄지고 구조물들이 들어서면서 최근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고 합니다.

LG헬로비전 영동방송 박건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월 태풍 마이삭 북상 당시 강릉 안목 해변.

강한 바람과 거대한 파도가 몰아칩니다.

돌풍과 파도는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한동안 지속됐습니다.

이로 인해 강릉 지역 해변 곳곳이 깎여 나갔습니다.

동해안에서 해안침식이 매우 심각한 소돌해변은 모래사장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백사장이 평균 5m가량 유지됐지만, 최근에는 바닷물이 바로 해안 옹벽까지 들이치고 있습니다.

강릉 경포 해변 남쪽 역시 해안침식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곳은 당초 완만한 모래사장이었지만, 급격하게 모래가 깎여 나가면서 성인 키보다 높은 절벽이 만들어졌습니다.

나무로 된 산책로는 지반이 유실된 데다 난간도 없어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동해안 해안 침식 문제는 심각한 단계입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조사한 결과, 강원도 내 해변 41곳 중 절반인 21곳이 침식 우려 단계인 C 등급으로 지정됐습니다.

[어기구 / 국회의원 : 침식 문제가 요새 너무 무분별한 개발 행위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해수부에 맡겨 놓으면 안 되고 행안부라든지, 국토부라든지, 산림청이라든지 협력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강릉 주문진 향호와 사천진, 사근진 해변은 연안침식 C 등급의 해안인데 최근 침식이 더욱 심각해진 상황입니다.

[김인호 / 강원대학교 교수 : 영진 같은 경우에 옛날에 전부 사구였잖아요. 그런데 해안 도로를 만들어서 계속 침식이 발생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연안정비 사업이 수백억이 들어가게 되고.]

지자체도 연안 침식 문제에 대한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연우 / 강릉시 연안개발팀장 : 내년도는 국비를 받아서 순포 지역에 14억을 투자해서 침식 방지사업을 할 것이고요. 예산을 확보해야지만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강원도라든지 국비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해안가 침식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헬로TV뉴스 박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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