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회사 잘렸어요"...퇴사 영상 남기는 사람들

"저 회사 잘렸어요"...퇴사 영상 남기는 사람들

2020.09.27. 오전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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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촬영해서 만든 영상물이 요즘 참 많습니다.

비디오와 블로그를 합해 '브이로그'라고도 부르는데요,

회사를 그만두는 날을 담은 '퇴사 브이로그'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두는 날, 마지막 편지도 쓰고, 사무실 짐도 정리합니다.

5년 동안 항공기 승무원 일을 한 박 모 씨.

어렵게 이룬 꿈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과감히 사직서를 썼고 그 과정을 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유튜버 옹박 / 전직 승무원 : (퇴사) 영상을 올려서 다른 사람도 공감하고 위로받는다면 좋을 것 같아서.]

퇴사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알리는 이른바 퇴사 '브이로그'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해고당한 사연도 부쩍 눈에 띕니다.

실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해고 경험자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일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퇴직금마저 제대로 받지 못해 발생하는 분쟁 과정을 영상에 기록하기도 합니다.

실업급여나 퇴직공제 신청 등 퇴사 이후 해야 할 일을 직접 체험하며 알려주기도 하고, 평범하게 쉬는 일상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코로나19 상황 속에서의 트라우마와 상처와 우울감이 있는 것을 오히려 이런 퇴사 브이로그를 통해서 극복하고자 하는 방법으로서 시도되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인생의 큰 전환점이자 때로는 아픈 기억이기도 한 퇴사.

'퇴사 브이로그'에는 서로를 위로하고 힘을 내고 싶어하는, 모든 일하는 사람들의 '오늘'이 녹아 있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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