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수 있을 때까지 무대 오를 것"...무대 위 거장들

"숨 쉴 수 있을 때까지 무대 오를 것"...무대 위 거장들

2020.02.10. 오전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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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평생 무대 위에서 연기 혼을 바친 배우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신구와 손숙, 박정자.

일흔을 훌쩍 넘긴 거장들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

가족을 위해 평생 희생하고, 이제는 병든 남편을 말없이 돌보는 어머니.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로 배우 신구와 손숙이 절제된 연기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신구(84살)/아버지 역 : (연기할 때)그 (인물)안에 들어가는데 완전히 일체가 되면 안 된다는 거지. 그사이에 보이지 않는 한 겹의 타인은 있어야 이성을 가지고 나 자신을 조정하고 표현할 수 있지.]

연극으로 데뷔해 둘이 합친 연기인생만 115년에 이르는 대배우들이지만 늘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손숙(76살)/어머니역 : 무대에 대한 어떤 사랑. 갈증 그게 늘 있죠. 우리가 대학로의 방탄노년단이라고 해요 멤버? 이순재, 신구, 손숙….]

2013년 초연 이후 이번 네 번째 무대까지 신구와 손숙 배우가 지켜온 작품으로 이 세상 모든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박정자 정말 징그럽다' 또 어떤 사람은 박정자 정말 여우같다. 난 그 이상의 찬사는 거절하겠어요."

78살 배우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자신이 연기했던 극 중 인물로, 혹은 그 연극을 지켜보는 자신의 목소리로 지난 58년 동안 단 한 해도 거르지 않은 무대에서의 삶을 꺼내놓습니다.

매력적인 목소리의 내레이션과 함께 영화 '페드라'의'사랑의 테마', '낭만에 대하여' 등 노래 6곡도 직접 부릅니다.

'키 큰 세 여자'와 '햄릿', '19 그리고 80' 등 지금까지 20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한 이 대배우는 최고의 배우가 되기보다는 그저 무대에 계속 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합니다.

[박정자(78살)/배우 : 내가 숨 쉴 수 있고 두 발로 무대 위에 설 수 있으면 그때까지 배우로서 연기하면서 살고 싶어요.]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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