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불어오는 '항일 영화' 바람

스크린에 불어오는 '항일 영화' 바람

2019.08.09.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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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오동 전투' 등 항일 소재 영화들이 최근 극장가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광복절을 앞둔 만큼 이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항일 영화 '봉오동 전투'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틀 만에 누적 관객 62만 9천여 명을 모았고, 이번 주말 무난하게 1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는 반일 분위기로 '봉오동 전투'는 진작부터 주목받았습니다.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전투를 영화화했기 때문입니다.

[백승원 / 서울 상도중학교 1학년 : 일제 강점기 때 처음 승리한 게 뜻깊어서 가족들이랑 다 같이 보러왔고요. 독립군분들에게 감사하면서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민족 정서에 기댔다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영화 자체의 힘이 얼마나 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투쟁했던 27년 동안의 여정을 담은 영화 '김복동'도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개봉 첫날 관객 수 5천 9백여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0위로 출발했습니다.

이 작품은 이틀 만에 자유로운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 목표액 천만 원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오준택 / 서울 상도동 : 시기가 시기인 만큼 화제성이 짙어서 관심 생겨 보러 왔어요. 역사에 대한 현실을 똑바로 인지하고 사과는 사과대로 받아내는 게 옳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주전장'은 다양성 영화 가운데 2위, 누적 관객 만9천여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조된 한일 갈등에 광복절까지 다가오면서 항일이라는 역사적 화두가 극장가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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