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진퇴양난 '프듀X'...검찰 고소·압수수색

[취재N팩트] 진퇴양난 '프듀X'...검찰 고소·압수수색

2019.08.01.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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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엠넷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어제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죠.

아울러 조금 전인 낮 12시쯤 팬들로 꾸려진 진상규명위원회가 검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수사기관이 총출동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네요.

어디까지 수사가 진행된 건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앞서 지난주 금요일 엠넷이 제작진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어제 CJ E&M 엠넷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오전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은 오후 늦게 끝났는데 경찰 수사관들이 커다란 파란색 박스 등을 들고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팬들로 꾸려진 진상규명위원회 역시 오늘 오전 11시 50분 프로그램 제작진과 소속사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입니다.

실제 조작이 있었다면, 단순 시청률을 위한 단독범행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소속사 관계자들까지 대상에 올렸습니다.

260명의 고소, 고발인들은 가공되지 않은 원본 데이터로 의혹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히길 원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앵커]
팬들은 처음부터 원본 데이터를 요구했죠.

이건 실제 존재하긴 하나요?

[기자]
원본 데이터 자체는 존재합니다.

엠넷에 문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한 업체와 직접 통화를 했습니다.

최근 엠넷 요청으로 상세 데이터까지 모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엠넷과 계약상의 문제로 자료 공개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업체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문자투표 업체 관계자 : 상세 데이터까지 필요할 경우에만 전달 드리는데 기본 데이터만 전달 드린 상황이라 상세 데이터를 따로 전달 드렸어요.]

이 데이터의 집계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물어봤습니다.

업체 측은 생방송 당시 시작과 종료 시점에 맞춰 시스템을 운영했고 집계를 확인한 뒤 온라인 투표 등 기존 데이터와 합산은 엠넷이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데이터 집계는 엠넷 제작진 측이 도맡았다는 거군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엠넷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먼저 엠넷은 어제 있었던 압수수색 관련 특별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고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만 말했습니다.

수사를 의뢰한 프로그램 제작진이 외주 프로덕션인지, 엠넷 내부 직원인지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수사 의뢰에 앞서 엠넷은 득표수 집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해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해명, 사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검증과정에서 득표율을 반올림해 득표수를 환산하다가 실수했다는 건데 왜 굳이 득표율을 건드리고 득표수로 환산했는지 등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엠넷에서 근무했던 업계 관계자에게도 물어봤는데,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조작이 가능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답했습니다.

결국, 엠넷이 SNS에 올린 몇 줄짜리 입장문보다 더 속 시원한 해명이 필요합니다.

팬들이 원하는 원본 데이터 없이는 프로그램 공신력과 팬들의 신뢰 회복은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엠넷 측은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원본 데이터 공개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문화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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