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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 방송일시 : 2025년 6월 20일 (금)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류온화 고도일병원 신경과 전문의
- '편의점 도시락·소시지·간편어묵' 전자렌지 데워먹으면 '이 병' 발병률 50%까지 증가
- "도파민 터져야 낫습니다" 파킨슨 발병 원인은 '도파민' 부족
- 중등도 이상 우울증, 파킨슨 위험신호
- 파킨슨 90%가 후천적 원인
- 파킨슨 환자, 운동증상 겪기 4-10년부터 후각 저하·변비·램수면 장애 증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일주일 동안 방전된 체력 여기서 충전하고 가세요. 건강을 전하는 지식 줄여서 <건전지> 오늘은 고도일 병원 신경과 전문의 류온화 부장 모셨습니다. 부장님 어서 오세요.
★ 류온화 고도일병원 신경과 전문의 (이하 류온화) : 안녕하세요.
◇ 이익선 : 일단 신경외과랑 신경과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어떻게 다른가요?
★ 류온화 : 신경외과와 신경과는 둘 다 뇌와 신경을 진료하는 과를 맞는데요. 신경과는 보통 진료를 검사를 통해서 약으로 질병을 조절을 하게 되고요. 신경외과는 말 그대로 외과가 붙습니다. 수술을 하는 과고 뇌를 수술을 하셔야 되는 경우에는 신경외과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 이익선 : 우리 류 부장청취자님은 신경과시네요.
◆ 최수영 : 치매, 파킨슨 이 분야를 전문으로 하신다는데 요즘에 굉장히 이쪽 환자들이 늘어나지 않습니까?
★ 류온화 : 네, 맞습니다. 최근 노령화가 계속 일어나다 보니까 어르신들께서 아프신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 이익선 : 뚜렷하게 증가 추세를 느끼실 정도세요?
★ 류온화 : 나이 많으신 분들이 워낙에 인구가 많아지니까 빈도도 꽤 많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 이익선 : 알겠습니다. 오늘 파킨슨병과 치매의 분야에 대해서 더 집중해서 여러분께 알려드릴까 해요.
◆ 최수영 : 우리가 흔히 파킨슨병, 치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이게 엄밀히 다른 것 같은데 혼돈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비슷한 증상이다 보니까. 정확하게 이 두 질환이 어떻게 다릅니까?
★ 류온화 : 파킨슨과 치매는 일부 증상이 겹치기도 하지만 사실 좀 더 정확하게 보자면 병의 원인과 증상이 많이 다릅니다. 첫 번째로 파킨슨 병은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루이소체가 우리 흑질이라고 해서 우리 뇌에서 만들어지는 그런 부산물들이 빠지지 않고 거기 계속 쌓이시면서 도파민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 이익선 : 나가야 되는데 쌓인다 이거죠.
★ 류온화 : 네, 그래서 파킨슨병은 주로 느려지는 거, 뻣뻣하신 거, 보행 장애, 떨림 이 4가지 증상을 주로 호소하시게 되고요. 반면에 치매 같은 경우는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제일 많은데요. 이 치매는 다들 아시겠지만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침착물이 뇌에 쌓이기 시작하시면서 인지 능력이 먼저 떨어지는 병입니다. 처음에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이후로는 판단력, 집중력, 언어능력들이 순차적으로 점점 떨어지시는 거죠. 치매는 운동 증상보다는 인지 능력이 문제가 있는 경우고 파키스는 인지 기능보다는 운동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 이익선 : 그거를 말씀하시니까 구별이 딱 되네요. 둘 다 뭔가 쌓여서 그런 거잖아요. 안 쌓이게 하면 되잖아요. 안 쌓이게 할 수는 없나요?
★ 류온화 : 그게 안 쌓이게 하려면 정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해 주셔야 돼요. 잠도 잘 주무시고.
◇ 이익선 : 안 쌓일 수도 있나요?
★ 류온화 : 그렇죠. 끝까지 잘 지내시는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 이익선 : 궁극적으로 그걸 알아보는 시간으로, 차례차례 질문드려볼게요.
◆ 최수영 : 보통 파킨슨, 노인성 질환이다 이렇게들 다들 알고 있는데 요즘에는 환자 추세가 그렇지도 않다면서요? 이른바 ‘젊은 파킨슨’이라고 해서 30대에서 40대 환자도 늘고 있다는데 왜 이 파킨슨의 젊은 연령화가 이루어지는 겁니까?
★ 류온화 : 파킨슨 병이라는 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알파시누클레인이라고 하는 루이소체가 쌓여서 생기는 병인데, 젊으신 분들이 간혹 진단되시는 경우는 유전적 염증 이런 게 잘 배설이 안 되시고 자꾸 쌓이게 되면서 오시는 경우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파킨슨 병은 선천적인 요인보다는 후천적인 게 더 많고요. 선천적인 것도 더해질 수 있지만 이 두 가지가 같이 영향을 미치 것이죠.
◇ 이익선 : 비율로 따지면 후천과 선천 중에 어느 게 많은가요?
★ 류온화 : 후천이 훨씬 많습니다. 거의 뭐 90% 이상이 후천입니다.
◇ 이익선 : 그러면 노력에 의해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있네요. 그러면 역으로 치매 같은 경우는 어때요? 젊은 환자들한테서는 잘 안 나타나나요?
★ 류온화 : 네, 이것도 주로 노화로 인해서 병이 생기는 병이고요. 파킨슨이나 치매 둘 다 신경의 퇴행성 병입니다. 그래서 이 노화가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 최수영 : 결국 이것도 노화군요.
◇ 이익선 : 치매는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을 합니까?
★ 류온화 : 작용을 하실 수 있어요. 이것도 거의 90% 이상이 후천적입니다.
◇ 이익선 : 역시 희망은 있다. 최근 연구에서 초가공식품, 뭐 바로 데워 먹고 완성된 조리품을 살짝 가열만 하는 초가공식품이 파킨슨 발병률을 높인다는 결과가 있더라고요.
★ 류온화 : 2024년에 미국과 유럽의 코호트 연구회에서 발표된 결과인데요. 초가공식품의 섭취율이 높을수록 파킨슨 병의 유병률이 한 25에서 5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왜 나타나느냐. 몇 가지 이유를 들 수는 있는데, 첫 번째는 초가공식품을 만들 때 생성되는 인공 감미료라든지 아크릴아마이드라든지 벤젠 같은 물질들이 우리 신경에 독소 성분을 뿌려가지고 퇴화가 된다 이런 게 있고요. 또 두 번째는 트랜스지방. 과도한 당, 식품 첨가물 등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서 이런 성분들이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서 도파민 세포에 문제가 일으키게 해서 파킨슨이 온다 이런 가설들이 있습니다.
◆ 최수영 : 그러면 그런 게 많이 포함된 식품들이 뭐가 있을까요? 초가공식품 중에서 특별히 우리가 주의하거나 눈여겨봐야 할 것 좀 알려주세요.
★ 류온화 : 데워먹는 음식들이죠. 전자레인지에 가공해 가지고 드시는 플라스틱이나 미세 플라스틱도 들어갈 수 있는 음식, 뭐 햄버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고당 고탄수화물 음식들 조심해 주시는 게 좋죠.
◇ 이익선 : 살짝 비닐을 떼어서 렌지에 2분 돌려 먹으세요, 이런 것들이 다 해당되지 않나요?
★ 류온화 : 그렇죠.
◆ 최수영 : 소시지, 데워먹는 간편 어묵, 편의점 도시락
★ 류온화 : 그렇죠. 그런 것도 초가공식품에 속합니다.
◇ 이익선 : 큰일 났네. 너무 자주 우리가 접하는 음식들이에요. 아니 게다가 요새는 또 배달 음식을 먹잖아요. 배달 음식도 아주 저가의 플라스틱 용기에다 담아오잖아요. 그걸 또 우리는 식었다고 데워 먹잖아요.
★ 류온화 : 그렇죠. 그래서 그런 것도 웬만하면 그릇에 옮겨 담아서 드시고 하시면 더 좋지 않을까.
◇ 이익선 : 그렇군요. 말씀 중에 아까 도파민의 분비를 막는다고 하셨는데, 도파민의 역할을 많이 들었는데도 맨날 세로토닌이나 이런 거 막 들어가지고 헷갈리거든요. 도파민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 류온화 : 도파민은 기저핵이라는 뇌에 깊은 부위가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걷는 거 균형 유지하고 방향 전환하는 것 같은 운동 리듬과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이 회로가 망가지면 걷는 동작이 자연스럽고 자동으로 되는 게 아니고 내가 딱 계산을 해서 열심히 해야 되는 작업이 되어 버리는 겁니다.
◆ 최수영 : 청취자님 질문 주셨는데, ‘컵라면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데 그건 어떤가요’
★ 류온화 : 그것도 웬만하면 그릇에 옮겨서 드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번 두 번 정도 하시는 거야 큰 문제는 없으시죠.
◆ 최수영 : 젊은 제작진들 많은데, 바쁘시니까 냉동실에 밥 소분해서 얼려놨다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잖아요. 이건 어떠냐고 묻네요.
★ 류온화 : 그것도 소분하실 때 요새는 유리그릇에 많이들 하십니다. 플라스틱은 피해야 된다고 해서 유리, 그릇에 많이들 하세요.
◇ 이익선 : 알겠습니다. 오늘 치매와 파킨슨 얘기를 하고 있는데 보통 파킨슨 병은 손떨림 증상으로 처음에 깨닫는 경우가 많은데 손떨림 외에 초기 증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시 놓치기 쉬운 증상이 있다면요?
★ 류온화 : 파킨슨 환자분들이 운동 증상이 나타나시기 한 4년에서 10년 전부터 비운동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십니다. 제일 흔한 게 후각 저하시거든요. 그래서 냄새를 못 맡는 증상입니다. 후각 저하를 보통 70에서 90% 정도 겪으시는 걸로 되어 있으시고요. 아까 말씀드린 알파시뉴클레인이라는 소재 자체가 장에도 침착이 되면서 변비가 오실 수 있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변비도 많이들 오고 또 하나는 램수면 장애라고 해서 우리가 꿈을 꾸면 이 근육이 다 이완이 돼서 꿈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않아야 하는데 이 렘수면 장애에서는 꿈 그대로 다 얘기하시고 막 몸부림을 치시죠. 그래서 렘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신경 퇴행성 병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 최수영 : 아까 사연처럼 걸음이 짧아지고 뒤뚱거린다는 표현, 파킨슨병 환자는 균형 감각의 이상이 먼저 신호로 오나요?
★ 류온화 : 보통은 파킨슨병 환자분들의 제일 많은 증상이 서동증이라고 해서 느려지는 겁니다. 말도 행동도 동작도 다 느려집니다. 그다음에 떨림이 있으세요. 가만히 있을 때, 안정 시 떨림이라고 하고 주로 손이 떨리십니다.
◇ 이익선 : 그거는 술을 너무 많이 드시는 분들이 또 떨리기도 하잖아요.
★ 류온화 : 파킨슨 병에서는 안정식 떨림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을 때 떨리시는 거예요. 술 드시는 분들은 술 먹을 때 떨리시잖아요. 이거는 보통은 본태성 떨림에서 있는 떨림이고요. 좀 다릅니다.
◇ 이익선 : 머리를 떠시는 분들 계시거든요.
★ 류온화 : 네, 그것도 사실은 본체성 떨림의 한 종류로 생각은 하고요. 그래서 이것도 사실은 파킨슨이랑 연관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큰 상관은 없는 걸로 되어 있어요.
◇ 이익선 : 그렇군요. 파킨슨병 환자분들 얘기 들어보면 앞으로 걷는 건 힘들지만 옆으로나 뒤로 걷는 거는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그래요. 왜 일정 방향만 제동이 걸릴까요?
★ 류온화 : 앞으로 걷기는 뇌에서 가장 많은 신호 통합과 자동화가 필요한 과정인데요. 파킨슨에서는 이 회로가 무너지면서 제동이 걸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면에 옆으로 걷기나 뒤로 걷기는 더 상대적으로 단순하면서 외부 자극에 반응성이 좋아서 쉽게 반응하실 수 있습니다.
◇ 이익선 : 옆이나 뒤로 걷는 게 훨씬 어려운데.
◆ 최수영 : 그건 잘 하면서 앞으로 가는 건 못 가네요.
★ 류온화 : 그게 더 어려운 작업으로 돼 있습니다.
◆ 최수영 : 요즘에 파킨슨병에게 완치는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 완치가 없으면 안 걸리는 방법밖에는 없잖아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류온화 : 다들 그래서 많이들 물어보시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도 결국 죽잖아요. 파킨슨 병도 생각하실 게 아니고 죽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항상 즐겁고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파킨슨 병도 초기부터 관리를 정말 잘하시면 굉장히 환자분들의 삶의 질과 기능 유지 기간이 차이가 많이 나십니다. 걸렸다고 해서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잘 관리하시면 훨씬 좋은 결과가 있으실겁니다.
◇ 이익선 : 자 그럼 여기서 질문, 아까 제가 충격 받았는데요. 파킨슨이 진단되는 시점에서 역으로 4년에서 10년 전에 최초의 후각 증세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나온다고 얘기하셨잖아요. 그러면 일찍 개입하면 되는 거잖아요. 아까 후각 저하, 변비, 수면장애, 램수면 장애 얘기하셨는데 언제 어떻게 개입을 하는 게 최대한 얘를 피하고 안 겪을 수 있나요?
★ 류온화 : 우선은 너무 걱정하시지는 않으셔도 되는 게 후각 장애가 있다고 하면 파킨슨이 온다, 이건 아니세요. 후각 장애, 변비, 렘수면 장애, 기분이 굉장히 떨어지시면서 행동이 느려지시는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있을 때 파킨슨을 의심을 해 보실 수 있는 거고요. 이런 비운동 증상이 있을 때는 약을 쓰지는 않습니다. 운동 증상이 있을 때 약을 쓰는 게 우선은 치료 방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 이익선 : 그거는 소 잃은 다음에 외양간을 고치는 거잖아요. 미리 단디 해서 근처도 못 오게 하거나 더디 오게 하거나 그걸 알고 싶은 거예요. 아까 말씀 주신 대로 초가공식품을 멀리 하는 거는 우리가 이미 들었거든요.
★ 류온화 : 그 외에는 제철 과일, 채소가 정말 좋습니다. 그때 나는 채소와 과일에 굉장한 항산화 물질이 들어가 있는 걸로 되어 있어요. 그런 것들을 골고루 섭취하시고 아시겠지만 술과, 담배는 피하시고 운동 꾸준히 하시고 즐겁게 사시는 게 도움됩니다.
◆ 최수영 : 금요일만 되면 동어 반복이에요.
◇ 이익선 : 비타민 중에서도 여러 가지 비타민이 있잖아요. 우리 보통 종합비타민 한 알 드시는 분도 계시고 이것저것 다 챙겨 드시는 분도 계신데, 특별히 뇌 건강에 더 관여하고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영양제가 있을까요?
★ 류온화 : 요새는 되게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포스파티딜세린도 나오고 글루타치온도 나오는 것 같고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런 것들은 보조제 개념으로 나옵니다. 아예 나오는 것 자체가 주요 효과를 위해서 나오는 게 아니고 ‘보조제’로 나옵니다. 보조제라는 거는 주된 역할은 쉽지 않다는 건데 주된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즐겁게 살고 골고루 드시고 운동하시라.
◇ 이익선 : 가장 보통의 일상이 제일 중요한 거였군요.
★ 류온화 : 맞습니다.
◇ 이익선 : 청취자님이, ‘나이 먹으면 원래 걸음이나 동작이 늦어지는 거 아닌가요?’
★ 류온화 : 맞습니다. 사실은 나이가 드시면 조금은 느려지실 수 있어요. 일상생활에 확실히 문제가 느껴지실 겁니다. 그럴 때는 신경과 오셔야 됩니다. 특히 가족분들이 아세요. 느려지고 떨리는 게 심상치 않음이 보이시거든요. 그러면 다들 오시더라고요.
◆ 최수영 : 자 우리가 예방, 예방 또 하다 보니까 우리가 흔히 파킨슨 발병 이후가 도파민 부족 이런 얘기를 아까도 잠깐 했는데요. TV 프로그램 같은 거 보면 ‘도파민 폭발’이라는 자막도 뜨고 하는데 뻥 뚫리는 듯한 즐거움이 일상이 될 수는 없잖아요. 가끔씩 오는 거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일상에서는 어찌 보면 스트레스 받거나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 이렇게 되면 이건 파킨슨에는 부정적인 영향이니까, 이걸 어떻게 관리해야 될까요?
★ 류온화 : 그래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을 파킨슨의 위험을 올리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내가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이다 그러면 관리를 잘 하셔야 됩니다. 그게 중요하시고 하지만 가벼운 우울증 같은 경우에는 운동하시고 또 즐거운 거 찾으시면서 또 잘 지내보셔야 되죠.
◆ 최수영 : 우울감하고 우울증은 완전히 다르다면서요?
★ 류온화 : 네, 다릅니다.
◆ 최수영 : 누가 그런 표현하더라고요. 우울감은 말하자면 내가 로또 맞으면 기쁜데, 우울증은 내가 로또 맞아도 기쁘지 않다. 이렇게 쉽게 표현해 주시더라고요.
★ 류온화 : 맞습니다.
◇ 이익선 : 치매 관련해서도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깜빡깜빡한다는 이유로 나 치매 아니야? 이렇게 걱정하는 분들 상당히 많으세요. 저도 아니 어제 눈금이 달린 물을 따를 때 고기가 뾰족해서 옆으로 흘리지 않는 비이커를 하나 샀어요. 어제 얘기입니다. 어제 스티커를 떼고 어딘가 뒀는데 그걸 못 찾아요. 찾다찾다 보니까 어딘가에서 스티커를 떼지 않았던, 전에 샀던 그 비이커가 나타난 거죠. 충격을 받았어요.
★ 류온화 : 그래서 다들 요새 많이들 오십니다. 내가 건망증인지 치매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이렇게 해서 오시는데 제일 구분을 하셔야 되는 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기억의 회복력입니다. 나중에 생각이 나신다면 이거는 우선은 괜찮으신 걸로 생각을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자꾸 반복이 되면 좋은 건 아닙니다. 그래서 반복되지 않도록 우선 내가 여기 놔뒀으면 한 번 더 생각하고 기억하려고 노력은 하셔야 되고요. 두 번째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지 보셔야 됩니다. 치매 같은 경우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어디 놔뒀는지 전혀 못 찾으시고요, 지갑도 놔두시고 핸드폰도 놔두시고 다 잊어버리셔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십니다. 이 두 가지, 기억력이 회복이 되는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지 이거에 해당이 되시면 병원에 오셔야 됩니다.
◆ 최수영 : 치매도 다 같은 치매가 아니잖아요. 알츠하이머도 있고 혈관성 치매도 있고 종류가 이렇게 많고 증상도 각기 다 다릅니까?
◇ 이익선 : 아까 루이소체라는 것도 있었잖아요.
★ 류온화 : 맞아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고 이 알츠하이머 치매가 전체 치매의 7-80 %를 차지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쌓여가 점점 우리 뇌를 인체 기능 먼저 저하시키고 집중력, 판단력, 이해력, 언어 능력 이런 것들이 차례대로 없어지는 거고요. 혈관성 치매인 경우에는 보통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같은 혈관 위험 인자가 있는 분들에서 뇌졸중이 자꾸 반복적으로 생기시면서 계단식으로 인지 기능이 떨어지시는 그런 치매를 말합니다.
◆ 최수영 : 문자 온 거 하나 볼게요. ‘한 7-8년 전에 왼쪽 얼굴이 굳은 것처럼 안 움직이고 눈도 감기지 않았던 적이 있어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스트레스성 안면 마비라고 해서 치료를 받고 금방 괜찮아졌는데 그때 이후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같은 증상이 반복됩니다. 주변 친구들이 뇌졸중 전조 증상일 수 있다고 자꾸 병원 가보라고 하는데 선생님 의견 듣고 싶습니다’ 라고 문자 보냈습니다.
★ 류온화 : 반복적으로 오시는 경우는 반드시 병원에 오셔야 됩니다. 안면 마비만으로 뇌졸중이 반복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꼭 오셔야 되고 특히 안면 마비인지 아닌지 아실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이 가글링을 해 보시는 거예요. 가글을 하셨을 때 물이 주르륵 세시면 이거는 안면 마비가 있으신 거예요. 그래서 빨리 병원에 오셔야 됩니다. 가글을 하시면 안면 마비가 있다 없다가 바로 나옵니다.
◇ 이익선 : ‘60대 남편을 둔 주부예요. 얼마 전부터 남편이 가만히 있어도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말을 할 때도 느릿합니다. 하나둘씩 신경 쓰이다 보니 지나가는 말로 기억이 안 나네 라는 말을 할 때마다 겁이 나고 짜증이 확 치밀어 오릅니다. 병원 가자고 보채면 왜 오버하냐고 그럽니다.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어떠신가요?’
★ 류온화 : 보통 병원에 오시는 분들 중에서 본인이 이상해서 본인이 오시는 경우는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가족분들의 손에 이끌려서 오시는 분들이 문제가 있으신 경우가 꽤 많으세요. 그래서 자꾸 청취자님께서 손이 떨리고 느려지시고 기억력이 깜빡깜빡하시면 한번 모시고 오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 최수영 : 가장 정확하게 검진받는 게 첫걸음이군요.
★ 류온화 : 네, 맞습니다.
◇ 이익선 : 끝으로 그러면 청취자 여러분께 전체적으로 조언을 요약해서 말씀해 주시면요?
★ 류온화 : 우리는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데요. 100세 시대에서 제일 중요한 게 천천히 늙어가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늙어가기 위해서는 다들 아시겠지만 그게 쉽지 않죠. 좋은 거 드 드시고 운동 열심히 하시고 술 담배 안 하시고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걸음을 최대한 젊으셨을 때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셔서 건강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 이익선 : 오늘 건강을 전하는 지식 건전지 고도일병원 신경과의 류온화 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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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5년 6월 20일 (금)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류온화 고도일병원 신경과 전문의
- '편의점 도시락·소시지·간편어묵' 전자렌지 데워먹으면 '이 병' 발병률 50%까지 증가
- "도파민 터져야 낫습니다" 파킨슨 발병 원인은 '도파민' 부족
- 중등도 이상 우울증, 파킨슨 위험신호
- 파킨슨 90%가 후천적 원인
- 파킨슨 환자, 운동증상 겪기 4-10년부터 후각 저하·변비·램수면 장애 증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일주일 동안 방전된 체력 여기서 충전하고 가세요. 건강을 전하는 지식 줄여서 <건전지> 오늘은 고도일 병원 신경과 전문의 류온화 부장 모셨습니다. 부장님 어서 오세요.
★ 류온화 고도일병원 신경과 전문의 (이하 류온화) : 안녕하세요.
◇ 이익선 : 일단 신경외과랑 신경과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어떻게 다른가요?
★ 류온화 : 신경외과와 신경과는 둘 다 뇌와 신경을 진료하는 과를 맞는데요. 신경과는 보통 진료를 검사를 통해서 약으로 질병을 조절을 하게 되고요. 신경외과는 말 그대로 외과가 붙습니다. 수술을 하는 과고 뇌를 수술을 하셔야 되는 경우에는 신경외과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 이익선 : 우리 류 부장청취자님은 신경과시네요.
◆ 최수영 : 치매, 파킨슨 이 분야를 전문으로 하신다는데 요즘에 굉장히 이쪽 환자들이 늘어나지 않습니까?
★ 류온화 : 네, 맞습니다. 최근 노령화가 계속 일어나다 보니까 어르신들께서 아프신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 이익선 : 뚜렷하게 증가 추세를 느끼실 정도세요?
★ 류온화 : 나이 많으신 분들이 워낙에 인구가 많아지니까 빈도도 꽤 많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 이익선 : 알겠습니다. 오늘 파킨슨병과 치매의 분야에 대해서 더 집중해서 여러분께 알려드릴까 해요.
◆ 최수영 : 우리가 흔히 파킨슨병, 치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이게 엄밀히 다른 것 같은데 혼돈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비슷한 증상이다 보니까. 정확하게 이 두 질환이 어떻게 다릅니까?
★ 류온화 : 파킨슨과 치매는 일부 증상이 겹치기도 하지만 사실 좀 더 정확하게 보자면 병의 원인과 증상이 많이 다릅니다. 첫 번째로 파킨슨 병은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루이소체가 우리 흑질이라고 해서 우리 뇌에서 만들어지는 그런 부산물들이 빠지지 않고 거기 계속 쌓이시면서 도파민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 이익선 : 나가야 되는데 쌓인다 이거죠.
★ 류온화 : 네, 그래서 파킨슨병은 주로 느려지는 거, 뻣뻣하신 거, 보행 장애, 떨림 이 4가지 증상을 주로 호소하시게 되고요. 반면에 치매 같은 경우는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제일 많은데요. 이 치매는 다들 아시겠지만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침착물이 뇌에 쌓이기 시작하시면서 인지 능력이 먼저 떨어지는 병입니다. 처음에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이후로는 판단력, 집중력, 언어능력들이 순차적으로 점점 떨어지시는 거죠. 치매는 운동 증상보다는 인지 능력이 문제가 있는 경우고 파키스는 인지 기능보다는 운동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 이익선 : 그거를 말씀하시니까 구별이 딱 되네요. 둘 다 뭔가 쌓여서 그런 거잖아요. 안 쌓이게 하면 되잖아요. 안 쌓이게 할 수는 없나요?
★ 류온화 : 그게 안 쌓이게 하려면 정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해 주셔야 돼요. 잠도 잘 주무시고.
◇ 이익선 : 안 쌓일 수도 있나요?
★ 류온화 : 그렇죠. 끝까지 잘 지내시는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 이익선 : 궁극적으로 그걸 알아보는 시간으로, 차례차례 질문드려볼게요.
◆ 최수영 : 보통 파킨슨, 노인성 질환이다 이렇게들 다들 알고 있는데 요즘에는 환자 추세가 그렇지도 않다면서요? 이른바 ‘젊은 파킨슨’이라고 해서 30대에서 40대 환자도 늘고 있다는데 왜 이 파킨슨의 젊은 연령화가 이루어지는 겁니까?
★ 류온화 : 파킨슨 병이라는 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알파시누클레인이라고 하는 루이소체가 쌓여서 생기는 병인데, 젊으신 분들이 간혹 진단되시는 경우는 유전적 염증 이런 게 잘 배설이 안 되시고 자꾸 쌓이게 되면서 오시는 경우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파킨슨 병은 선천적인 요인보다는 후천적인 게 더 많고요. 선천적인 것도 더해질 수 있지만 이 두 가지가 같이 영향을 미치 것이죠.
◇ 이익선 : 비율로 따지면 후천과 선천 중에 어느 게 많은가요?
★ 류온화 : 후천이 훨씬 많습니다. 거의 뭐 90% 이상이 후천입니다.
◇ 이익선 : 그러면 노력에 의해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있네요. 그러면 역으로 치매 같은 경우는 어때요? 젊은 환자들한테서는 잘 안 나타나나요?
★ 류온화 : 네, 이것도 주로 노화로 인해서 병이 생기는 병이고요. 파킨슨이나 치매 둘 다 신경의 퇴행성 병입니다. 그래서 이 노화가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 최수영 : 결국 이것도 노화군요.
◇ 이익선 : 치매는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을 합니까?
★ 류온화 : 작용을 하실 수 있어요. 이것도 거의 90% 이상이 후천적입니다.
◇ 이익선 : 역시 희망은 있다. 최근 연구에서 초가공식품, 뭐 바로 데워 먹고 완성된 조리품을 살짝 가열만 하는 초가공식품이 파킨슨 발병률을 높인다는 결과가 있더라고요.
★ 류온화 : 2024년에 미국과 유럽의 코호트 연구회에서 발표된 결과인데요. 초가공식품의 섭취율이 높을수록 파킨슨 병의 유병률이 한 25에서 5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왜 나타나느냐. 몇 가지 이유를 들 수는 있는데, 첫 번째는 초가공식품을 만들 때 생성되는 인공 감미료라든지 아크릴아마이드라든지 벤젠 같은 물질들이 우리 신경에 독소 성분을 뿌려가지고 퇴화가 된다 이런 게 있고요. 또 두 번째는 트랜스지방. 과도한 당, 식품 첨가물 등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서 이런 성분들이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서 도파민 세포에 문제가 일으키게 해서 파킨슨이 온다 이런 가설들이 있습니다.
◆ 최수영 : 그러면 그런 게 많이 포함된 식품들이 뭐가 있을까요? 초가공식품 중에서 특별히 우리가 주의하거나 눈여겨봐야 할 것 좀 알려주세요.
★ 류온화 : 데워먹는 음식들이죠. 전자레인지에 가공해 가지고 드시는 플라스틱이나 미세 플라스틱도 들어갈 수 있는 음식, 뭐 햄버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고당 고탄수화물 음식들 조심해 주시는 게 좋죠.
◇ 이익선 : 살짝 비닐을 떼어서 렌지에 2분 돌려 먹으세요, 이런 것들이 다 해당되지 않나요?
★ 류온화 : 그렇죠.
◆ 최수영 : 소시지, 데워먹는 간편 어묵, 편의점 도시락
★ 류온화 : 그렇죠. 그런 것도 초가공식품에 속합니다.
◇ 이익선 : 큰일 났네. 너무 자주 우리가 접하는 음식들이에요. 아니 게다가 요새는 또 배달 음식을 먹잖아요. 배달 음식도 아주 저가의 플라스틱 용기에다 담아오잖아요. 그걸 또 우리는 식었다고 데워 먹잖아요.
★ 류온화 : 그렇죠. 그래서 그런 것도 웬만하면 그릇에 옮겨 담아서 드시고 하시면 더 좋지 않을까.
◇ 이익선 : 그렇군요. 말씀 중에 아까 도파민의 분비를 막는다고 하셨는데, 도파민의 역할을 많이 들었는데도 맨날 세로토닌이나 이런 거 막 들어가지고 헷갈리거든요. 도파민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 류온화 : 도파민은 기저핵이라는 뇌에 깊은 부위가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걷는 거 균형 유지하고 방향 전환하는 것 같은 운동 리듬과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이 회로가 망가지면 걷는 동작이 자연스럽고 자동으로 되는 게 아니고 내가 딱 계산을 해서 열심히 해야 되는 작업이 되어 버리는 겁니다.
◆ 최수영 : 청취자님 질문 주셨는데, ‘컵라면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데 그건 어떤가요’
★ 류온화 : 그것도 웬만하면 그릇에 옮겨서 드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번 두 번 정도 하시는 거야 큰 문제는 없으시죠.
◆ 최수영 : 젊은 제작진들 많은데, 바쁘시니까 냉동실에 밥 소분해서 얼려놨다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잖아요. 이건 어떠냐고 묻네요.
★ 류온화 : 그것도 소분하실 때 요새는 유리그릇에 많이들 하십니다. 플라스틱은 피해야 된다고 해서 유리, 그릇에 많이들 하세요.
◇ 이익선 : 알겠습니다. 오늘 치매와 파킨슨 얘기를 하고 있는데 보통 파킨슨 병은 손떨림 증상으로 처음에 깨닫는 경우가 많은데 손떨림 외에 초기 증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시 놓치기 쉬운 증상이 있다면요?
★ 류온화 : 파킨슨 환자분들이 운동 증상이 나타나시기 한 4년에서 10년 전부터 비운동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십니다. 제일 흔한 게 후각 저하시거든요. 그래서 냄새를 못 맡는 증상입니다. 후각 저하를 보통 70에서 90% 정도 겪으시는 걸로 되어 있으시고요. 아까 말씀드린 알파시뉴클레인이라는 소재 자체가 장에도 침착이 되면서 변비가 오실 수 있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변비도 많이들 오고 또 하나는 램수면 장애라고 해서 우리가 꿈을 꾸면 이 근육이 다 이완이 돼서 꿈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않아야 하는데 이 렘수면 장애에서는 꿈 그대로 다 얘기하시고 막 몸부림을 치시죠. 그래서 렘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신경 퇴행성 병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 최수영 : 아까 사연처럼 걸음이 짧아지고 뒤뚱거린다는 표현, 파킨슨병 환자는 균형 감각의 이상이 먼저 신호로 오나요?
★ 류온화 : 보통은 파킨슨병 환자분들의 제일 많은 증상이 서동증이라고 해서 느려지는 겁니다. 말도 행동도 동작도 다 느려집니다. 그다음에 떨림이 있으세요. 가만히 있을 때, 안정 시 떨림이라고 하고 주로 손이 떨리십니다.
◇ 이익선 : 그거는 술을 너무 많이 드시는 분들이 또 떨리기도 하잖아요.
★ 류온화 : 파킨슨 병에서는 안정식 떨림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을 때 떨리시는 거예요. 술 드시는 분들은 술 먹을 때 떨리시잖아요. 이거는 보통은 본태성 떨림에서 있는 떨림이고요. 좀 다릅니다.
◇ 이익선 : 머리를 떠시는 분들 계시거든요.
★ 류온화 : 네, 그것도 사실은 본체성 떨림의 한 종류로 생각은 하고요. 그래서 이것도 사실은 파킨슨이랑 연관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큰 상관은 없는 걸로 되어 있어요.
◇ 이익선 : 그렇군요. 파킨슨병 환자분들 얘기 들어보면 앞으로 걷는 건 힘들지만 옆으로나 뒤로 걷는 거는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그래요. 왜 일정 방향만 제동이 걸릴까요?
★ 류온화 : 앞으로 걷기는 뇌에서 가장 많은 신호 통합과 자동화가 필요한 과정인데요. 파킨슨에서는 이 회로가 무너지면서 제동이 걸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면에 옆으로 걷기나 뒤로 걷기는 더 상대적으로 단순하면서 외부 자극에 반응성이 좋아서 쉽게 반응하실 수 있습니다.
◇ 이익선 : 옆이나 뒤로 걷는 게 훨씬 어려운데.
◆ 최수영 : 그건 잘 하면서 앞으로 가는 건 못 가네요.
★ 류온화 : 그게 더 어려운 작업으로 돼 있습니다.
◆ 최수영 : 요즘에 파킨슨병에게 완치는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 완치가 없으면 안 걸리는 방법밖에는 없잖아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류온화 : 다들 그래서 많이들 물어보시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도 결국 죽잖아요. 파킨슨 병도 생각하실 게 아니고 죽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항상 즐겁고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파킨슨 병도 초기부터 관리를 정말 잘하시면 굉장히 환자분들의 삶의 질과 기능 유지 기간이 차이가 많이 나십니다. 걸렸다고 해서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잘 관리하시면 훨씬 좋은 결과가 있으실겁니다.
◇ 이익선 : 자 그럼 여기서 질문, 아까 제가 충격 받았는데요. 파킨슨이 진단되는 시점에서 역으로 4년에서 10년 전에 최초의 후각 증세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나온다고 얘기하셨잖아요. 그러면 일찍 개입하면 되는 거잖아요. 아까 후각 저하, 변비, 수면장애, 램수면 장애 얘기하셨는데 언제 어떻게 개입을 하는 게 최대한 얘를 피하고 안 겪을 수 있나요?
★ 류온화 : 우선은 너무 걱정하시지는 않으셔도 되는 게 후각 장애가 있다고 하면 파킨슨이 온다, 이건 아니세요. 후각 장애, 변비, 렘수면 장애, 기분이 굉장히 떨어지시면서 행동이 느려지시는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있을 때 파킨슨을 의심을 해 보실 수 있는 거고요. 이런 비운동 증상이 있을 때는 약을 쓰지는 않습니다. 운동 증상이 있을 때 약을 쓰는 게 우선은 치료 방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 이익선 : 그거는 소 잃은 다음에 외양간을 고치는 거잖아요. 미리 단디 해서 근처도 못 오게 하거나 더디 오게 하거나 그걸 알고 싶은 거예요. 아까 말씀 주신 대로 초가공식품을 멀리 하는 거는 우리가 이미 들었거든요.
★ 류온화 : 그 외에는 제철 과일, 채소가 정말 좋습니다. 그때 나는 채소와 과일에 굉장한 항산화 물질이 들어가 있는 걸로 되어 있어요. 그런 것들을 골고루 섭취하시고 아시겠지만 술과, 담배는 피하시고 운동 꾸준히 하시고 즐겁게 사시는 게 도움됩니다.
◆ 최수영 : 금요일만 되면 동어 반복이에요.
◇ 이익선 : 비타민 중에서도 여러 가지 비타민이 있잖아요. 우리 보통 종합비타민 한 알 드시는 분도 계시고 이것저것 다 챙겨 드시는 분도 계신데, 특별히 뇌 건강에 더 관여하고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영양제가 있을까요?
★ 류온화 : 요새는 되게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포스파티딜세린도 나오고 글루타치온도 나오는 것 같고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런 것들은 보조제 개념으로 나옵니다. 아예 나오는 것 자체가 주요 효과를 위해서 나오는 게 아니고 ‘보조제’로 나옵니다. 보조제라는 거는 주된 역할은 쉽지 않다는 건데 주된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즐겁게 살고 골고루 드시고 운동하시라.
◇ 이익선 : 가장 보통의 일상이 제일 중요한 거였군요.
★ 류온화 : 맞습니다.
◇ 이익선 : 청취자님이, ‘나이 먹으면 원래 걸음이나 동작이 늦어지는 거 아닌가요?’
★ 류온화 : 맞습니다. 사실은 나이가 드시면 조금은 느려지실 수 있어요. 일상생활에 확실히 문제가 느껴지실 겁니다. 그럴 때는 신경과 오셔야 됩니다. 특히 가족분들이 아세요. 느려지고 떨리는 게 심상치 않음이 보이시거든요. 그러면 다들 오시더라고요.
◆ 최수영 : 자 우리가 예방, 예방 또 하다 보니까 우리가 흔히 파킨슨 발병 이후가 도파민 부족 이런 얘기를 아까도 잠깐 했는데요. TV 프로그램 같은 거 보면 ‘도파민 폭발’이라는 자막도 뜨고 하는데 뻥 뚫리는 듯한 즐거움이 일상이 될 수는 없잖아요. 가끔씩 오는 거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일상에서는 어찌 보면 스트레스 받거나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 이렇게 되면 이건 파킨슨에는 부정적인 영향이니까, 이걸 어떻게 관리해야 될까요?
★ 류온화 : 그래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을 파킨슨의 위험을 올리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내가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이다 그러면 관리를 잘 하셔야 됩니다. 그게 중요하시고 하지만 가벼운 우울증 같은 경우에는 운동하시고 또 즐거운 거 찾으시면서 또 잘 지내보셔야 되죠.
◆ 최수영 : 우울감하고 우울증은 완전히 다르다면서요?
★ 류온화 : 네, 다릅니다.
◆ 최수영 : 누가 그런 표현하더라고요. 우울감은 말하자면 내가 로또 맞으면 기쁜데, 우울증은 내가 로또 맞아도 기쁘지 않다. 이렇게 쉽게 표현해 주시더라고요.
★ 류온화 : 맞습니다.
◇ 이익선 : 치매 관련해서도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깜빡깜빡한다는 이유로 나 치매 아니야? 이렇게 걱정하는 분들 상당히 많으세요. 저도 아니 어제 눈금이 달린 물을 따를 때 고기가 뾰족해서 옆으로 흘리지 않는 비이커를 하나 샀어요. 어제 얘기입니다. 어제 스티커를 떼고 어딘가 뒀는데 그걸 못 찾아요. 찾다찾다 보니까 어딘가에서 스티커를 떼지 않았던, 전에 샀던 그 비이커가 나타난 거죠. 충격을 받았어요.
★ 류온화 : 그래서 다들 요새 많이들 오십니다. 내가 건망증인지 치매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이렇게 해서 오시는데 제일 구분을 하셔야 되는 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기억의 회복력입니다. 나중에 생각이 나신다면 이거는 우선은 괜찮으신 걸로 생각을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자꾸 반복이 되면 좋은 건 아닙니다. 그래서 반복되지 않도록 우선 내가 여기 놔뒀으면 한 번 더 생각하고 기억하려고 노력은 하셔야 되고요. 두 번째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지 보셔야 됩니다. 치매 같은 경우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어디 놔뒀는지 전혀 못 찾으시고요, 지갑도 놔두시고 핸드폰도 놔두시고 다 잊어버리셔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십니다. 이 두 가지, 기억력이 회복이 되는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지 이거에 해당이 되시면 병원에 오셔야 됩니다.
◆ 최수영 : 치매도 다 같은 치매가 아니잖아요. 알츠하이머도 있고 혈관성 치매도 있고 종류가 이렇게 많고 증상도 각기 다 다릅니까?
◇ 이익선 : 아까 루이소체라는 것도 있었잖아요.
★ 류온화 : 맞아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고 이 알츠하이머 치매가 전체 치매의 7-80 %를 차지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쌓여가 점점 우리 뇌를 인체 기능 먼저 저하시키고 집중력, 판단력, 이해력, 언어 능력 이런 것들이 차례대로 없어지는 거고요. 혈관성 치매인 경우에는 보통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같은 혈관 위험 인자가 있는 분들에서 뇌졸중이 자꾸 반복적으로 생기시면서 계단식으로 인지 기능이 떨어지시는 그런 치매를 말합니다.
◆ 최수영 : 문자 온 거 하나 볼게요. ‘한 7-8년 전에 왼쪽 얼굴이 굳은 것처럼 안 움직이고 눈도 감기지 않았던 적이 있어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스트레스성 안면 마비라고 해서 치료를 받고 금방 괜찮아졌는데 그때 이후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같은 증상이 반복됩니다. 주변 친구들이 뇌졸중 전조 증상일 수 있다고 자꾸 병원 가보라고 하는데 선생님 의견 듣고 싶습니다’ 라고 문자 보냈습니다.
★ 류온화 : 반복적으로 오시는 경우는 반드시 병원에 오셔야 됩니다. 안면 마비만으로 뇌졸중이 반복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꼭 오셔야 되고 특히 안면 마비인지 아닌지 아실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이 가글링을 해 보시는 거예요. 가글을 하셨을 때 물이 주르륵 세시면 이거는 안면 마비가 있으신 거예요. 그래서 빨리 병원에 오셔야 됩니다. 가글을 하시면 안면 마비가 있다 없다가 바로 나옵니다.
◇ 이익선 : ‘60대 남편을 둔 주부예요. 얼마 전부터 남편이 가만히 있어도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말을 할 때도 느릿합니다. 하나둘씩 신경 쓰이다 보니 지나가는 말로 기억이 안 나네 라는 말을 할 때마다 겁이 나고 짜증이 확 치밀어 오릅니다. 병원 가자고 보채면 왜 오버하냐고 그럽니다.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어떠신가요?’
★ 류온화 : 보통 병원에 오시는 분들 중에서 본인이 이상해서 본인이 오시는 경우는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가족분들의 손에 이끌려서 오시는 분들이 문제가 있으신 경우가 꽤 많으세요. 그래서 자꾸 청취자님께서 손이 떨리고 느려지시고 기억력이 깜빡깜빡하시면 한번 모시고 오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 최수영 : 가장 정확하게 검진받는 게 첫걸음이군요.
★ 류온화 : 네, 맞습니다.
◇ 이익선 : 끝으로 그러면 청취자 여러분께 전체적으로 조언을 요약해서 말씀해 주시면요?
★ 류온화 : 우리는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데요. 100세 시대에서 제일 중요한 게 천천히 늙어가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늙어가기 위해서는 다들 아시겠지만 그게 쉽지 않죠. 좋은 거 드 드시고 운동 열심히 하시고 술 담배 안 하시고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걸음을 최대한 젊으셨을 때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셔서 건강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 이익선 : 오늘 건강을 전하는 지식 건전지 고도일병원 신경과의 류온화 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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