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난자 없이 유사 인간배아 만들어 냈다!

정자·난자 없이 유사 인간배아 만들어 냈다!

2023.07.03. 오전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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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학자들이 정자와 난자 없이 오직 줄기세포만을 이용해 인간배아와 거의 유사한 배아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실제 인간 배아에 대한 연구는 윤리 문제로 인해 매우 까다롭고 제한적이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배아 연구에 큰 물꼬가 트인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정자와 난자가 합쳐져 만들어지는 수정란! 세포분열을 거쳐 배아가 되고 자궁에 파묻힙니다.

자궁 속 배아는 시간이 지나 태아로 자라지만, 인간이 배아일 때 생긴 일은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인간배아를 연구하기 까다롭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대부분 연구가 동물 배아를 사용합니다.

[성종혁 / 연세대 약학대학 교수 : 윤리적 문제도 있고, 자궁에서 배아가 발달하는 과정을 실시간 촬영하고 관찰해야 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과학자들이 인간의 배아와 매우 유사한 세포를 인공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간 줄기세포에 태반과 영양분을 섞어주고 온도 등을 조절해 특정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그러자 물질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인간배아와 유사하게 변했습니다.

인공 인간배아는 14일 차까지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세포보다도 실제 인간배아와 유사하게 자라났습니다.

[마그달레나 제린카게츠 /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 아름다운 발견이지만, 인공 배아가 실제 배아와 완벽히 똑같이 분화하진 않았습니다. 개선점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인공 인간배아를 실제 인간배아와 똑같이 키우는 데 필요한 점을 연구하면, 인간 탄생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또 줄기세포는 무한정 증식할 수 있다며, 이를 이용해 배아를 만들면 대규모 실험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간배아 연구는 엄격한 규제 아래서 이뤄지고 있는 데 비해, 줄기세포로 만든 배아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제임스 브리스코 / 프랜시스-크릭 연구소 박사 : 줄기세포로 배아를 생산하고, 연구에 이용하는 데 적절한 윤리적·법적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연구진은 아직 인공 인간배아가 불완전해 아기로 자라날 가능성이 없다며 윤리 문제를 일축했습니다.

또 인공 인간배아를 이용하면, 약물이 태아에 주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고, 임신 초기 유산의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연구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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