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이 성조숙증 일으킨다? 생장조정제 오해와 진실

샤인머스캣이 성조숙증 일으킨다? 생장조정제 오해와 진실

2022.10.27. 오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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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이 성조숙증 일으킨다? 생장조정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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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0월 27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박희라 식약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생활을 위한 "생활백서"! 매주 목요일은 매일 먹는 식품, 건강을 찾아주는 약품! 제대로 먹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요즘 과일 코너에서는 샤인머스캣과 거봉 등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죠. 이 과일들은 다소 비싸지만, 단단한 과육과 달콤한 과즙 특히, 씨를 가려내는 불편함이 없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데요,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이러한 포도에 사용되는 생장조정제가 성조숙증을 일으킨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생장조정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박희라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박희라 식약처 연구관(이하 박희라): 안녕하세요.

◇ 이현웅: 최근 샤인머스캣이 인기인데요, 큰 열매가 열리도록 하는 생장조정제 처리를 한다고 합니다. 이 생장조정제가 무엇인가요?

◆ 박희라: 네. 생장조정제는 식물의 생육을 촉진 또는 억제하거나 개화나 착색촉진, 낙과방지 등 식물의 생육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는 농약을 생장조정제라고 합니다. 샤인머스캣과 거봉의 경우, 씨가 없게 하거나 열매가 크게 열리게 하는 용도로 생장조정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이 생장조정제는 어떤 물질로 만드는 겁니까?

◆ 박희라: 샤인머스캣과 거봉 등에 사용되는 생장조정제는 지베렐린이라는 농약입니다.

◇ 이현웅: 이 지베렐린이라고 하는 생장조정제가 성 조숙증을 일으킨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습니까?

◆ 박희라: 아닙니다. 지베렐린이 성 조숙증을 일으킨다는 소문은 근거가 없습니다. 이 성분은 식물 자제내에서 생성되는 식물호르몬인데요,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로서 독성이 낮고 인체 위해가능성이 없는 물질입니다. 일반적인 농약 등은 ADI, 즉 일일섭취허용량이라고 해서 매일 평생동안 섭취해도 유해영향을 나타내지 않는 1인당 1일 최대섭취허용량을 정해서 관리하고 있는데요, 이 물질은 ADI조차 설정할 필요가 없는 안전한 물질로 포도 등의 농산물에 잔류허용기준도 면제된 그런 물질입니다.

◇ 이현웅: 그렇다면 지베렐린은 안전한 물질인거네요. 그래도 식물성 호르몬이라고 하면 왠지 호르몬의 역할을 할 것 같은데 아닌가요?

◆ 박희라: 네. 그렇습니다. 생장조정제는 사람 또는 동물에 사용하는 호르몬과 다르고, 독성이나 효과를 나타내는 원리도 다른 물질입니다. 생장조정제로 많이 사용되는 지베렐린과 아이에이에이(IAA, indol-3-ylacetic acid)는 식물 자체 내에서 생성되는 식물호르몬으로 동물에는 영향을 주지 않구요,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로 농약 잔류허용기준이 불필요할 정도로 안전한 물질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반면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에스트로겐(estrogen) 등과 같은 동물성 호르몬은 사람이나 동물의 발육 등에 관여할 수 있어 잘못 사용하면 여드름 유발, 생장 및 발육 저하, 정자 수 감소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 이현웅: 우선, 샤인머스캣 등에 사용되는 생장조정제 지베렐린이 안전한 물질이라고 하니, 안심이 되네요. 그렇지만 일반적인 다른 농약들은 해할 수도 있잖아요, 과일, 채소류에 묻어 있는 농약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박희라: 과일이나 채소류 종류에 따라 씻는 방법이 조금 다를 수 있는데요, 대부분 농약은 수돗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로 휑궈서 제거가 되구요, 껍질이 있는 경우는 껍질을 벗기면 대부분 농약은 제거됩니다. 일부 식초물, 소금물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세척효과는 수돗물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현웅: 채소나 과일을 보면 오이처럼 표면이 울퉁불퉁한 채소도 있고, 포도처럼 씻는 것이 불편한 과일도 있는데 과일이나 채소 종류별로 적절한 세척방법이 있을까요?

◆ 박희라: 오이는 표면을 스폰지 등으로 문질러 씻은 다음 다시 흐르는 물로 씻는 것이 좋구요. 포도는 포도알 사이까지 깨끗이 씻기 위해 일일이 떼어내서 씻는 경우도 많지만, 송이째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헹궈서 먹으면 괜찮습니다. 또 딸기는 물에 담근 후 흐르는 물로 헹궈주시면 되구요 사과는 물에 씻거나 헝겊으로 잘 닦아서 껍질째 먹어도 좋습니다. 깻잎처럼 잔털이나 주름이 많은 경우에는 농약이 잔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른 야채보다 충분히 씻는게 좋구요 물에 충분히 담갔다고 흐르는 물에 헹구게 되면 잔류농약이 대부분 제거 된다고 합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박희라 연구관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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