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의사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화장실 생활'!

똥꼬의사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화장실 생활'!

2022.10.20. 오전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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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의사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화장실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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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0월 20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임익강 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요즘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나 독감에 걸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럴 때 조심해야 하는 부위가 또 있습니다. 바로 ‘항문’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슈인터뷰’,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청취자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방문할 곳은 바로 항문외과입니다. 임익강 원장과 함께 치질과 변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임익강 원장(이하 임익강): 안녕하세요. ‘똥꼬의사’ 임익강입니다.

◇ 이현웅: 본인을 '똥꼬의사'라고 소개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임익강: 제가 지난 20여 년간 3만여 ‘똥꼬’를 제가 봤죠. 지역에서 오로지 20여년 간 한 구멍만 파다 보니까 제 이름보다도 ‘똥꼬의사’로 알려지면서. 모임에 가서도 소개해도 ‘똥꼬의사’라고 하지 임익강 원장으로 소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 이현웅: 요즘에는 ‘항문외과’라는 말을 안 쓰는 것 같아요?

◆ 임익강: 의료법상 인체기관 명칭을 못 쓰게 돼서, 저희가 외과인데 ‘항문외과’라고 표방을 못 해서요. 간판에 항문과 비슷한 문구로 써져 있는 것은 항문외과로 보면 됩니다.

◇ 이현웅: 항문외과는 왠지 선뜻 가기가 두려워집니다. 진료를 하는 것도 왠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병원을 가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렇거든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런 부분 호소하십니까?

◆ 임익강: 네, 실제로 저희 병원 같은 경우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대기실 접수 문을 열고 병원을 들어와야 되잖아요, 엘리베이터 앞에서 의자에 앉아서 머뭇머뭇하다가 화장실 갔다가 그냥 가 버리는 환자 분들이 계셔요. 쑥스러워서 못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고. 그래서 병을 키워서 오는 분들이 있죠.

◇ 이현웅: 그런 분들 오시면 어떤 얘기를 해 주세요?

◆ 임익강: 처음에 오게 되면 인사를 하게 되잖아요. 저희 문진표가 있어요. 문진표에 상세하게 쓰기 때문에, 내가 어디가 아프다. 배변하기 힘들다, 항문이 찢어져서 피가 난다, 이런 얘기는 안 하더라도 다 체크를 하게 돼 있어서 제가 그걸 보고 컴퓨터 화면을 띄우고, 몇 가지 검사하고 설명하기 때문에, 또 항문내시경 보고 모니터 보면서 설명하기 때문에 환자 분의 입에서 구태여 표현 안 해도 진료하는 데 지장 없게 시스템이 돼 있죠.

◇ 이현웅: 진실과 오해, 해 볼게요. 항문외과에 방문하면 무조건 내 엉덩이를 보여 줘야 한다?

◆ 임익강: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 이현웅: 문진표 작성과 상담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진행이 될 수 있군요?

◆ 임익강: 예.

◇ 이현웅: 최근 날씨가 많이 추워졌잖아요. 이렇게 겨울이 되면 변비와 치질이 심해진다는 분도 많은데, 실제로 영향이 있는 겁니까?

◆ 임익강: 추우면 손 시렵고 발 시렵잖아요. 말초혈관이 수축을 하게 되고, 혈액 순환도 잘 안 되잖아요. 더욱이 추위에 우리 피부가 노출되면 건조해지고, 숨 쉬는 데에서 평소보다도 엄청 많은 입김으로 물이 날아가서 수분이 부족하게 돼요. 또 추우면 움츠러 들기 때문에 활동량도 부족하잖아요. 이러한 모든 것들이 서로 연관이 돼서 변비도 오게 되고, 항문에 혈액 순환이 안 되기 때문에 혈액이 모이게 돼요. 그래서 변비로 인한 치핵이 생기기도 하지만 변비가 없어도 치핵이 커지기도 합니다.

◇ 이현웅: 치핵이 우리가 알고 있는 치질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 임익강: 치질이라는 것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총체적으로 ‘치질’이라고 해요, 거시적으로 보면. 그런데 세세하게 분류하면 200여 가지의 질환이 있어요. 그래서 ‘똥꼬’ 하나 가지고 먹고 사는 과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200여 가지의 질환 중에 흔하게 분류되는 것이 치열, 찢어지는 것. 혈관이 뭉쳐서 생긴 치핵이 항문 안쪽에 생기면 내치핵, 겉 피부 쪽에 생기면 외치핵. 그리고 항문 주변이 곪아서 터지는 치루, 농양. 이게 크게 보면 흔한 것이죠, 치질의 종류 중.

◇ 이현웅: 대표적인 증상들을 얘기해 주셨는데, 이걸 의심해 볼 만한 증상도 있습니까? 주변에는 가렵다는 분들도 있던데요?

◆ 임익강: 출혈과 잔변감, 가려움 이런 것도 오기도 하지만 가장 흔히 오는 것은 잔변감이 많이 와요. 항문을 해부학적으로 보면 직장과 항문이 구분되어 있는 치상선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변 마려움을 느끼는 신기한 게 있단 말이죠. 그래서 200cc 정도 볼륨의 변이 그걸 눌러야 마렵다, 변이라고 느끼는 거예요. 그런데 변이 없는데도 마렵다고 변이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바로 변이 아닌 다른 것이 그 신경에 자극을 주는 경우죠. 바로 그것은 내치핵, 안쪽에 치핵 덩어리가 커져서 누르는 경우. 또는 거기에 암 덩어리가 있어서 누르는 경우. 또는 항문을 조이는 괄약근이 있는데, 괄약근이 평상시에 항문을 조이고 있으니까 대변이나 방귀가 안 새잖아요, 걸어 다닐 때. 약 80%는 내괄약근이 그 힘을 유지하고 20%는 외괄약근이 유지를 해요. 외괄약근을 ‘케겔운동’이라고 해서 힘을 주었다, 놨다 하는 운동을 해서 키울 수 있지만 내괄약근은 자율신경계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거예요. 바로 그 신경을 자극 주는 것들에 의해서 변이감을 느끼게 되는데, 맨 처음에 200cc 정도의 대변이 아닌 얘기했던 세 가지의 경우로 대변 마려움을 느끼는 경우로 대부분 병원에 많이 오게 돼요. 첫 번째 경우는 실제로 누르는데 못 싸는 경우는 변비약을 먹으면 대변이 잘 나오겠죠. 그러나 변비약도 일회성으로 한 번만 먹어야지, 습관성으로 먹게 되면 약에 의해 변비가 더 악화가 돼요. 그래서 한 번 먹고 변을 보는데 변비가 왔다면 항문외과를 방문하시는 게 좋죠. 그다음에 화장실 가서 오래 앉아 있는 경우, 또는 대변을 싸고 나왔는데 덜 싼 것 같은 경우. 이런 경우에 병원을 많이 찾게 되죠. 그래서 상당수가 내치핵이 있는 경우가 많고요. 간혹 암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 이현웅: 6512님은, “치질이 생긴 것 같아서 병원에 가보려고 하는데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할까 봐 겁이 납니다. 치질은 무조건 수술로 치료하는 건가요?” 이렇게 질문하시는데요.

◆ 임익강: 흔히들 치질이라고 하면 아까 말씀드린 내치핵과 외치핵을 동물들에게 암컷, 수컷이라고 하듯이 내치핵은 ‘암치질’, 외치핵은 ‘숫치질’ 이렇게 불러요. 치질이라는 덩어리가 있다고 하면 치핵으로 진단하고. 손으로 만지고 화끈하고 몸살 기운이 있고 욱신욱신 아프다면 곪아서 아픈 치루, 농양을 의심해 봐야 되고. 대변을 쌀 때 따끔따끔 하다고 하면 찢어지는 치열을 의심해 봐야 돼요. 그래서 치루 농양은 되도록 빨리 수술하면 회복이 빠르고, 어쩌면 수술하고 퇴원해서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요. 치열은 초기에 오면 수술 않고 나아질 수 있고. 치핵의 경우도 내치핵은 1, 2, 3, 4기로 나누는데 3, 4기는 수술하지만 1, 2기는 약물치료로 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병원에 빨리 오시면 수술 안 하고 나을 수 있다는 거죠.

◇ 이현웅: 약을 먹거나 연고를 바르는 건가요?

◆ 임익강: 연고는 별로 도움이 안 되고요. 생활습관을 고쳐야 돼요. 대변 싸는 시간을 줄인다든지, 힘 주기, 대변 싸는 자세 등. 그런 걸로 치료가 가능하니까 되도록 빨리 병원에 오시면 수술 안 하시죠.

◇ 이현웅: 7379님은, “케겔운동을 하면 치질 안 걸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데, 정말인가요?” 물어보시네요.

◆ 임익강: 예,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평상시 항문을 조이는 힘이 약 80%는 내괄약근, 20%는 외괄약근이 유지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내괄약근, 외괄약근이 항문 괄약근만 꽉 쥐는 힘만 있어서 치핵이 나오는 것이 줄어들 수 있어요. 괄약근 기능이 좋으면 대변 싸는 시간도 줄어들 수 있죠. 그래서 케겔운동은 20%에 해당하는 외괄약근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힘을 좋게 할 수 있고. 그다음 내괄약근과 외괄약근이 조화를 이루어서 항문을 잡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복압의 변화에 의해서 자율신경계에 운동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조깅을 추천하고 싶고요. 일주일에 3일 정도, 한 번에 20분씩 조깅을 뛰어주면 괄약근이 좋아지고 치질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이현웅: 자전거 타는 것은 어떻습니까?

◆ 임익강: 저는 환자분들에게 ‘항문과의 원수다’, 이렇게 표현을 많이 하는데요. 자전거와 술, 이건 항문과 원수다. 항문과 만나서는 안 될 것이다,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 이현웅: 요즘 비데 쓰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이게 치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나요?

◆ 임익강: 비데는 항문 위생 때문에 개발된 거잖아요. 깨끗하기 위해서 손을 씻고 세안을 하듯이 항문도 물로 세척을 하는 경우로 위생 차원으로 하는 것이지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러나 잘 사용하면 좋을 수는 있는데, 수압을 높여서 항문 속으로 물이 들어오게 사용하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압이 높아서 항문의 내괄약근을 자꾸 자극하게 되면 괄약근의 힘을 떨어트릴 수 있고요. 또 하나는 항문 속으로 물이 들어오면 인공적으로 똥물을 만들게 되잖아요. 그렇게 되면 눈에는 눈물샘, 입에는 침샘이 있듯 항문에는 항문샘이 있단 말이죠. 항문 샘을 통해서 똥물이 들어가게 되니까 주변이 곪을 수 있어요. 그래서 비데를 잘 쓰면 좋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

◇ 이현웅: 수압을 높여야 시원하다는 분들도 계셔서요, 그건 비추천한다?

◆ 임익강: 가려운 데 긁으면 시원하잖아요. 그런데 피부가 손상되죠. 마찬가지죠. 압을 높이면 더 시원할 수 있지만 더 안 좋다.

◇ 이현웅: 앞서서 변 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도 하셨는데, 그러면 변 보는 시간은 짧을수록 좋은 건가요?

◆ 임익강: 혹시 떡집에서 가래떡 나오는 걸 보신 적이 있으세요? 굉장히 굵게 나오죠. 만지면 굉장히 말랑말랑하죠. 1분 동안 떡이 계속 나왔다고 하면 얼마나 떡이 나오겠습니까. 1분간 떡이 나오면 한 달 안이면 나와요. 대변을 싸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소시지처럼 싸기 시작해서 1분 싸면 막힐 정도로 많이 싸겠죠. 그러니까 대변 싸는 시간을 길게 가질 필요가 없다, 그 얘기죠. 그래서 저는 3분 이내로 싸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해 보는 거고요. 위쪽에 세워져 있는 대장, 하행결장에 있는 대변. 내일이나 모레 쌀 대변까지 구태여 선불까지 당겨 쌀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10분, 20분 앉아서 대변을 싸시는 분들은 내일이나 모레 쌀 대변을 당겨서 미리 싼 것이다, 이 얘기예요. 지금 변이감을 느끼는 것은 대변이 아닌 다른 원인, 치핵 덩어리나 암 덩어리나 또는 괄약근이 약해서 직장 전반을 밀고 내려와서 주름 잡힌 게 눌려서 변이감을 느끼는 것이지, 대변이 아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이현웅: 잘 나올 때는 3분 이내면 시원하게 하고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데, 앞서서 말씀해 주신 잔변감 같은 것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것 같거든요.

◆ 임익강: 시간이 3분 정도 되면 과감하게 일어나야 됩니다. 돌아서야 될 때 돌아서는 게 아름답잖아요. 일어설 때 일어서야 ‘똥꼬’가 건강합니다.

◇ 이현웅: 변비가 심할 때, 예전에 재래 화장실 이용하던 자세 있잖아요. 변기 위로 올라가서 그 자세로 변을 보면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들어봤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 임익강: 직장 항문각이 있어요. 이게 평상시에는 90도 이하, 그러니까 80도, 75도 예각으로 접해 있어요. 그 위에 장기들이 올려져 있어서 평상시에 서서 걸어다니면 내괄약근, 외괄약근이 잡고도 있지만 그 접히는 각도에서 굉장히 막아주는 역할을 해줘요. 그런데 대변을 쌀 때는 그 각을 펴줘야 하잖아요. 직선으로는 못 펴더라도 110, 120도 이상 정도는 펴줘야 대변이 잘 나온단 말이죠. 그 펴주는 자세가 바로 상체를 구부린 자세예요. 그런데 옛날 재래식 화장실은 상체는 펴고 있지만 무릎이 올라오는 자세잖아요. 그래서 무릎과 가슴이 가까울수록 직장 항문각이 펴지는 거예요. 그런데 좌변기는 의자처럼 돼 있잖아요. 무릎과 가슴이 가까이 다가가는 자세 중에 가장 편안한 자세가, 제가 방송에서 늘 강조했듯이 무릎 끝에 팔꿈치 끝을 대는 자세. 그러면 엎드리죠. 거기에서 배꼽을 약간 앞으로 내면 골반이 앞쪽으로 벌어집니다. 이 자세를 취하고 고개는 들어야 돼요. 머리를 떨어뜨리면 나중에 일어날 때 피가 몰려서 어지러울 수 있으니까 고개를 들고. 그 자세를 취하고 ‘싸지 마’ 하면 고문이에요. 그니까 이 자세를 취하고 변을 안 싸기가 아주 힘들다는 거죠. 변이 저절로 나온다는 거죠.

◇ 이현웅: 요즘에 또 많은 분들께서 발 받침대 같은 걸 이용하던데 그거랑 똑같나요?

◆ 임익강: 그렇게 해도 좋죠. 자세를 잡는 것이 청결하게 좋죠. 또 하나 애청자님들에게 특별한 팁을 제가 방송 처음으로 한번 공개를 해 보면, 괄약근이 열려야 대변이 나가잖아요. 이게 전부 자율신경계에 의해서 조절해야 되는데 부교감신경이 이걸 조정을 해요. 부교감신경이라고 하면 정서적인 것을 관장하는 신경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화장실에 잔잔한 음악, 그 다음에 조도가 낮은, 어두운 조명. 그 다음에 그림이 자극적인 것보다는 온화한. 데이트하는 레스토랑 분위기, 이런 부교감 신경을 조절해주는 인테리어를 꾸며놓으면 변 싸는데 좋은 환경이 될 것 같습니다. 변비에 아주 치료가 될 겁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임익강 원장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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