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중국에 쩔쩔매는 이유는?

WHO 사무총장, 중국에 쩔쩔매는 이유는?

2020.04.25. 오전 05: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지난 2월 中 방문 WHO 사무총장 "중국 잘 대처"
WHO 사무총장,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 맹비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당선 이후 중국·WHO 밀월
트럼프 대통령, WHO 친중 성향에 노골적 불만
AD
[앵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의 친중국 행보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 불만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WHO에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는 나라는 변함없이 미국입니다.

그런데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성규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초기 중국 내 환자가 급증하자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이 시진핑 주석을 급히 찾았습니다.

심각한 수준이 아니고, 잘 대처하고 있다는 말로 중국 정부에 힘을 실었습니다.

심지어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도 다른 나라의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오히려 맹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 WHO 사무종장 : 모든 국가에 국제 보건 규정에 어긋나는 (중국에 대한) 제한을 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이 같은 중국 편들기는 처음부터 예상됐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에티오피아 출신인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2017년 유럽 후보를 꺾고 사무총장에 당선된 뒤에는 아프리카를 전폭 지원하는 중국의 입김이 가장 컸기 때문입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중국이 WHO에 대해서 향후 10년간 한국 돈으로 매년 1조 원씩 기부하겠다, 그 조건으로 게브레예수스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을 사실상 공표해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당선 이후 중국과 WHO의 밀월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중국의 WHO 분담금 비율은 2017년 7.9%에서 2020년 12%로 껑충 뛰었고, 금액으로는 3,600여만 달러에서 5,700여만 달러로 1.6배 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WHO의 중국 편들기가 계속되자 이번엔 미국이 노골적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저는 WHO 역할과 심각한 관리 실패, 코로나19 확산 은폐에 대한 재평가 기간 분담금 납부를 중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같은 불만과 사실상의 경고는 미국의 분담금은 1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액수로나 비율 면에서 변함없이 1위를 차지하고 있기에 가능합니다.

급기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지금은 미국과 중국이 협력해야 하는 시기라며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 책임 소재를 가려도 늦지 않다며 중재에 나섰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컨트롤타워인 WHO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거대 양국의 싸움에 전 세계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