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혈압·심혈관질환 만나면 최악...각별한 주의 필요

코로나19, 고혈압·심혈관질환 만나면 최악...각별한 주의 필요

2020.03.14.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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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호흡기뿐 아니라 심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학계 보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심장과 직결된 심혈관질환이나 고혈압을 앓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소 고혈압을 앓았던 60대 남성.

지난 1일 갑자기 뇌경색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옮겨졌고, 코로나19 확진 판정 하루 뒤 숨졌습니다.

중국에서도 일부 환자는 호흡기가 아닌 심혈관계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첫 번째가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고혈압, 만성 호흡기질환, 암, 이 다섯 가지를 빈도순으로 볼 때 가장 높은 합병증을 유발하는, 사망자에게서 보이는 기저 질환으로 다섯 가지가 빈도가 높습니다.]

실제 중국 연구팀은 기저 질환이 없는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심각한 심장 손상이 발견된 경우가 11.8%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몸과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결하는 수용체 ACE2를 지목했습니다.

ACE2는 폐뿐 아니라 심장 세포에도 많이 분포하는데 바이러스가 심장의 ACE2에 결합하면 염증 등을 유발하고 심하면 심장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겁니다.

[김효수 /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의 호흡기와 심혈관계를 침입할 수 있는데, 호흡기가 쉽게 넘어가는 경우는 심혈관 증세가 도드라져서 심혈관 증세가 주요 증세가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비슷한 사스와 메르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사우디 연구진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급성 심근경색과 심장마비를 유발한다고 발표했고, 중국 연구진은 사스에 걸렸다 회복한 25명 가운데 11명에게서 심혈관계 이상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평소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에 훨씬 취약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csr7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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