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발전기...초음파로 정전기 일으켜 배터리 충전

내 몸이 발전기...초음파로 정전기 일으켜 배터리 충전

2019.08.02. 오전 03: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내 연구진이 검진이나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초음파를 이용해 몸 안에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신체 일부 기능이 떨어져 몸 안에 의료기기를 이식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공 심장박동기나 인슐린 펌프 등은 기능이 떨어진 장기의 역할을 보완하기 위해 체내에 이식하는 대표적인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기들은 배터리가 방전되면 다시 수술해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릅니다.

[김상우 /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 방전될 때마다 계속 일일이 수술해서 꺼내야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환자는) 보통 고령인 분들이 많거든요. 사회적으로 기회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환자들은 정신적, 물리적으로 고통을 받으시기 때문에….]

국내 연구진이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실제 돼지 피부 아래, 연구진이 개발한 전기 발전 장치를 삽입하고 그 위에 초음파를 통과시키자 곧바로 전기 에너지가 생산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초음파가 만들어낸 미세 진동입니다.

이 미세한 진동이 발전기 내부 요소들을 마찰시켜 일종의 정전기를 만든 겁니다.

이렇게 생성된 정전기는 변환 과정을 거쳐 배터리에 저장됩니다.

[윤홍준 / 성균관대 첨단소재기술연구소 공학연구원 : 전류를 형성할 수 있다는 걸 저희가 확인했고요, 이 수준은 실제 상업용 인공 심장박동기의 소비전력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겁니다.)]

단 몇 분만 초음파를 몸 안으로 투과시킬 수 있다면 체내 의료 기기를 몇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해놓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연구팀의 이 발전기를 더욱 작게 만드는 연구를 이어가 상용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