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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빠르게 대학가에도 파고들면서 학생들이 AI에 의존해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포기하는 이른바 '인지적 항복'(cognitive surrender)을 촉발하고 있다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MIT AI 사용 연구위원회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학생들이 조금만 어려움을 겪어도 곧바로 AI에 의존해 답을 구하면서도 "학습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생들이 교수와 상담하거나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대신 챗봇에서 답을 구하면서 고립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사고·학습 저해 위험을 지적하면서도 "AI가 대학 전반의 업무를 보조하고 효율성을 높일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AI가 실제 학습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중·고등학생 2만 6천 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뒤 숙제 점수가 18% 상승했지만, AI를 사용할 수 없는 통제된 환경에서 치른 시험 점수는 20% 하락했습니다.
AI의 도움으로 숙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작 AI 없이 문제를 풀 때 필요한 심층적인 학습이 약화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MIT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서도 챗봇을 글쓰기 보조 도구로 이용한 사람들은 에세이를 작성한 지 불과 몇 분 뒤 자신이 쓴 내용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나탈리야 코스미나 MIT 연구원은 "기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억 네트워크를 사실상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우려에도 미국 주요 대학들은 AI 활용 교육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시안 베일록 다트머스대 총장은 최근 "AI가 세상을 규정하는 시대에 AI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하는 대학은 시대에 뒤처져 존재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도 AI를 활용한 연구가 지식 발전의 속도를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많은 분야에서 AI를 활용하지 않고는 해당 분야의 최전선에 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AI 사용에 명확한 제한선을 긋는 대학들도 있습니다.
시카고대는 일부 필수 사회과학 과목에서 AI 사용을 금지했으며, 이 대학 로스쿨은 1학년 수업에서 휴대전화와 태블릿, 노트북 사용도 금지했습니다.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로스쿨은 학점 평가를 위해 제출하는 과제를 구상하거나 개요를 만들고 초안을 작성·수정·편집하는 데 AI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초·중등 교육 현장에서는 AI 사용에 더욱 엄격한 제한을 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교육구인 뉴욕시는 이달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학생들의 AI 사용을 대폭 제한했으며, 두 번째로 큰 로스앤젤레스 교육구는 사실상 전 학년에서 학생들의 챗봇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대학마다 AI 정책이 제각각이고 상당수 대학이 구체적인 사용 기준을 개별 교수에게 맡기면서 학생과 교수 모두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부정행위인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학생 인지능력에 대한 AI의 영향을 연구해온 아니타 사르마 오리건주립대 교수는 AI 교육을 성교육에 비유하면서 "어차피 학생들은 AI를 사용할 것"이라며 "어떻게 책임 있게 사용하도록 가르칠 것인가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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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MIT AI 사용 연구위원회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학생들이 조금만 어려움을 겪어도 곧바로 AI에 의존해 답을 구하면서도 "학습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생들이 교수와 상담하거나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대신 챗봇에서 답을 구하면서 고립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사고·학습 저해 위험을 지적하면서도 "AI가 대학 전반의 업무를 보조하고 효율성을 높일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AI가 실제 학습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중·고등학생 2만 6천 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뒤 숙제 점수가 18% 상승했지만, AI를 사용할 수 없는 통제된 환경에서 치른 시험 점수는 20% 하락했습니다.
AI의 도움으로 숙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작 AI 없이 문제를 풀 때 필요한 심층적인 학습이 약화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MIT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서도 챗봇을 글쓰기 보조 도구로 이용한 사람들은 에세이를 작성한 지 불과 몇 분 뒤 자신이 쓴 내용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나탈리야 코스미나 MIT 연구원은 "기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억 네트워크를 사실상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우려에도 미국 주요 대학들은 AI 활용 교육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시안 베일록 다트머스대 총장은 최근 "AI가 세상을 규정하는 시대에 AI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하는 대학은 시대에 뒤처져 존재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도 AI를 활용한 연구가 지식 발전의 속도를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많은 분야에서 AI를 활용하지 않고는 해당 분야의 최전선에 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AI 사용에 명확한 제한선을 긋는 대학들도 있습니다.
시카고대는 일부 필수 사회과학 과목에서 AI 사용을 금지했으며, 이 대학 로스쿨은 1학년 수업에서 휴대전화와 태블릿, 노트북 사용도 금지했습니다.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로스쿨은 학점 평가를 위해 제출하는 과제를 구상하거나 개요를 만들고 초안을 작성·수정·편집하는 데 AI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초·중등 교육 현장에서는 AI 사용에 더욱 엄격한 제한을 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교육구인 뉴욕시는 이달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학생들의 AI 사용을 대폭 제한했으며, 두 번째로 큰 로스앤젤레스 교육구는 사실상 전 학년에서 학생들의 챗봇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대학마다 AI 정책이 제각각이고 상당수 대학이 구체적인 사용 기준을 개별 교수에게 맡기면서 학생과 교수 모두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부정행위인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학생 인지능력에 대한 AI의 영향을 연구해온 아니타 사르마 오리건주립대 교수는 AI 교육을 성교육에 비유하면서 "어차피 학생들은 AI를 사용할 것"이라며 "어떻게 책임 있게 사용하도록 가르칠 것인가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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