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미는 베네수엘라 석유 기업 "선지급 100억 달러 확보해 유전 개발 추진"

트럼프가 미는 베네수엘라 석유 기업 "선지급 100억 달러 확보해 유전 개발 추진"

2026.09.06. 오전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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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유전 개발권을 확보한 베네수엘라 석유 기업이 글로벌 원유 거래 업체에서 대금을 선지급 받아 유전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베네수엘라 석유 회사 '노스 아메리칸 블루 에너지 파트너스'(NABEP)가 주요 석유 거래사들로부터 최대 100억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NABEP를 이끄는 알레한드로 베탕쿠르는 향후 공급할 원유의 대금을 미리 받는 방식으로 조달한 대금을 새로 확보한 유전 개발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탕쿠르 측은 국제 유가를 배럴당 70달러로 가정할 경우 연간 순매출이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대 100억 달러의 선지급금은 예상 순매출의 2년치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번 자금 조달 구상은 NABEP가 막대한 규모의 유전 개발권을 확보한 뒤 실제 사업비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불분명했던 상황에서 나온 것입니다.

미국 내 유가 안정이 시급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1/5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정을 베네수엘라 정부와 체결했습니다.

지난 1일 베네수엘라 의회가 승인한 협정과 관련해 미 백악관은 베네수엘라 과도 당국이 NABEP에 확인된 매장량 650억 배럴 규모의 17개 유전에 대해 100년 조광권을 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미 국방부가 미국 납세자의 아무런 부담 없이 NABEP 지분 35%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 국무부는 NABEP가 채굴하는 석유의 20%를 생산 원가에 매입할 권리를 갖게 된다고 백악관은 팩트 시트(설명 자료)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양국 프로젝트의 유효기간이 25년이며, 17개 유전의 자원 소유권과 주권은 베네수엘라가 계속 보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100년 조광권과 25년 프로젝트 기간이 어떤 계약 구조로 병존하는지는 현재 명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같은 법적 구조와 별개로 NABEP가 새로 확보한 유전을 실제 생산으로 연결하려면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존에 보유했던 유전 3개를 제외한 신규 유전의 상당수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그린 필드'이기 때문입니다.

미 백악관은 팩트 시트에서 "NABEP가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에 최대 1천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량을 신속하게 확대하는 야심 찬 계획을 수립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야심에 찬 '베네수엘라 석유 구상'의 현실화는 NABEP가 막대한 투자 자금을 어떻게 확보하는가에 달렸습니다.

WP가 확보한 NABEP 내부 문서에서 NABEP는 신규 사업을 위해 굴착 장비 52기를 추가로 확보했거나 도입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NABEP 측은 "2년 안에 의미 있는 수준의 신규 생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베탕쿠르가 해외에서 자금 세탁 관련 수사를 받아온 점 때문에 대형 석유회사들이 투자에 적극 나설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현재의 사업 구조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원유를 사 갈 고객들에게 대금을 앞당겨 투자금에 쓰겠다는 베탕쿠르의 통상적이지 않은 사업 구상도 통상적 방식으로는 대규모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사정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베탕쿠르와 트럼프 행정부의 협력 관계를 처음 구체화한 인물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 130일간 라틴 아메리카 특사로 일했었던 마우리시오 클라베르-카로네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WP는 클라베르-카로네 전 특사가 지난 3월 영국에 머물던 베탕쿠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국 정부를 NABEP의 사업 파트너로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클라베르-카로네는 미국 정부가 회사 지분 일부를 가져가고 이사회에도 관여하는 대신 NABEP가 막대한 신규 유전 개발권을 확보해 세계적인 석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베탕쿠르가 "내 전부를 걸겠다"면서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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