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지구온난화 비극...네팔 대홍수는 예고편? [뉴스타트]

현실로 다가온 지구온난화 비극...네팔 대홍수는 예고편? [뉴스타트]

2026.09.03. 오전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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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심혜영 그린피스 전문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네팔 대홍수의 원인 가운데에는 기후위기가 있다는 건 이제 분명해졌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대형 재난의 경고로도 볼 수 있겠는데요. 심혜영 그린피스 전문연구위원과 함께 이 내용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원님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심혜영]
안녕하십니까? 심혜영 연구원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구온난화, 기후위기라는 이야기는 이제 일상적으로 쓰는 이야기가 됐는데요. 이게 초대형 재난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됐습니다. 어떤 생각 드셨습니까?

[심혜영]
정말 참담한 심정이고요. 그리고 이번 네팔 대홍수가 가장 특징적이었던 건 비 한 방울도 오지 않는 맑은 날에 갑자기 산사태와 거대한 홍수가 마을을 덮쳤다는 것인데요. 이번 사고를 보면서 가장 무겁게 다가온 건 비가 이렇게 안 왔는데도 대재앙이 일어났다는 거고 기후위기가 재난으로 이어지는 방식이 이제는 우리가 알던 것보다 훨씬 더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왔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번 대홍수의 원인을 보자면 역시 온난화 때문에 얼음이 녹고 이게 암반 붕괴나 눈사태, 홍수 같은 걸로 연결됐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심혜영]
그렇죠. 아무래도 큰 틀에서는 이미 예견했던 위험이 맞고요.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발생했다는 대형 재난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대홍수로 빙하가 녹고 있는 문제, 전 세계 관심 뒤늦게나마 쏠리고 있는데요. 아시아 산악지에 있는 빙하의 수가 9만 5000개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와요. 그렇다면 지금처럼 기후위기가 더 가팔라지고 있는 이런 시점에 대홍수 같은 재난들 더 많이, 더 자주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심혜영]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제로 그린피스가 중국 서부 빙하를 위성으로 조사해 보니까 대표 빙하들의 녹는 속도가 최근 들어서 2배 넘게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조사 당시 4개월 사이에 빙하호 범람과 빙하 붕괴로 두 차례나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는 일도 있었고요. 이게 바로 이번 네팔 홍수와 같은 유형의 재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빙하가 녹는다, 그러면 쉽게 생각하면 해수면이 오른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번에 네팔 쪽에서는 왜 산이 무너지는 이런 일로까지 발전된 겁니까?

[심혜영]
빙하가 녹으면서 많은 물들이 고여 있었고 그 물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용량이 많아지니까 마치 시한폭탄같이 머물고 있다가 그 위에서 빙하가 또 한 번 녹고 그게 충격이 돼서 같이 한번 터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모아졌던 물들이 같이 무너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것도 여쭤보고 싶은데요. 네팔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율이 0.1% 정도밖에 안 되는 그런 나라지 않습니까? 그래서 네팔 당국에서 이건 선진국들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요. 이른바 기후불평등의 사례로도 볼 수 있는 겁니까?

[심혜영]
충분히 가능하고요. 아무래도 지금의 이런 사태가 석탄, 석유, 가스를 태울 때 나오는 온실가스가 지구 열을 이불처럼 가둬두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고요. 이렇게 석탄, 석유, 가스를 태웠던 건 선진국이 진행한 산업 혁명과 같은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선진국의 책임이 아무래도 크죠.

[앵커]
알겠습니다. 선진국들의 책임 피할 수가 없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이렇게 빙하가 녹은 원인, 역시 역시 기후위기를 꼽지 않을 수가 없는데 기후위기 그리고 지구온난화 발생하는 원인, 지금 상황은 어떤지 이 부분도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심혜영]
원인은 방금같이 말씀드린 대로 명확합니다. 석탄, 석유, 가스를 태울 때 나오는 온실가스가 문제인데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이전에는 280PPM이었는데 지금은 425PPM으로 50% 넘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평균기온이 2024년에 처음으로 1.5도선까지 넘었는데요. 이게 사람 체온이 1.5도만 올라도 몸살이 나지 않습니까? 그래도 지구도 이와 같이 이 정도 상승만으로도 폭염과 폭우 같은 극한 현상이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자주 일어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지난해 여름, 올해 여름 다 덮치면서 우리가 직접 체험을 했던 일이기도 한데요. 이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보도록 할까요. 북극과 남극의 빙하도 빠르게 녹는 이런 상황인데 그린피스 쪽 분석을 보니까 2030년에는 한반도 국토의 5% 이상이 물에 잠긴아. 인천공항도 잠길 수 있다. 이렇게 전망을 했어요. 이렇게 보시는 이유가 뭡니까?

[심혜영]
핵심은 해수면 상승과 태풍, 해일 두 가지가 겹친다는 건데요. 이 연구는 미국 클라이빗센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서 온실가스가 계속 늘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우리 30년, 10년 빈도의 태풍, 해일까지 반영하는 분석한 건데 이렇게 보면 서해안은 고도가 낮고 태풍, 해일도 더 커서 그 저지대에 있는 인천공항이 침수위험지역으로 나타나게 된 거죠.

[앵커]
지금 그린피스에서 제공해 주신 영상을 보고 있는데요. 저 영상은 인천공항을 CG로 만들어주신 그런 그림으로 보입니다. 인천공항이 정말 물에 잠겨버리는 이런 상황까지 우리가 예상해 볼 수 있는 건데 실제로 지난 36년 동안 한국 연안의 해수면이 10cm가 넘게 상승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는 겁니까?

[심혜영]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이미 빨라지고 있고요. 국립해양조선 보고서에 따르면 총 36년간 11. 5cm 올랐고요. 최근 10년간에는 36년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빨라지는 속도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저 어렸을 때만 해도 프레온가스 이런 얘기 정도만 했었는데 이제는 복합위기로 이게 더 발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가 빙하를 녹이면서 발생하는 재난, 이런 것들 빙하가 녹는 문제가 직접적인 재난이 있을 것이고요. 다른 재난을 태풍이나 폭염 같은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까?

[심혜영]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가 카이스트 AI 미래학과 김형준 교수팀과 함께 발표한 연구에서 이 부분이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91년부터 24년까지 34년치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서 폭염과 폭우가 얼마나 강하게 겹쳐서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지수를 산출했는데요. 지난 1년에 하루 정도 극단적인 재난이 발생했었는데 최근에는 5일 넘게 나타나고 있다고 이렇게 수치가 발표되었고요. 이것이 바로 지난 8월 초 40도 넘는 폭염 이후에 곧바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그런 사태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조금 더 살펴볼까요. 네팔 대홍수 같은 형태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이번 여름에 이미 많은 재난을 경험하고 있단 말이죠. 비슷하거나 더 강도가 높은 재난 같은 것도 국내에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심혜영]
형태는 달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실제 이미 일어나고 있고요. 실제로 경북 안동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작년 3월 안동 산불 기억하시나요. 그때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임시주택에 살고 있었는데 올해 7월에 집중호우가 덮치면서 그 임시주택 20동이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갔습니다. 그래서 산불로 이미 무너진 삶의 자리에 홍수가 또 한 번 덮친 거죠. 이걸 기후과학에서는 선행조건형 복합재난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익숙한 재난들이 순서를 바꿔가며 덮치는 것만으로도 한국은 절대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미 기후가 최악이라고 우리가 생각했던 그 가정보다 더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지금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것을 막기에 너무 늦은 겁니까? 아직 할 수 있는 게 있는 겁니까?

[심혜영]
충분히 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만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가 많은 걸 발표하고 있는데 재생에너지 비중도 높이겠다고 하지만 앞으로 AI나 데이터센터처럼 전기 수요가 늘어날수록 그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채우는 게 더 중요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들어봤는데 문제는 이런 거예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행정부 자체가 기후위기를 부정하고 있는 이런 행정부가 들어서기도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실천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심혜영]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면 우리가 재난에 처해지는 상황은 점점 더 격해질 것이고요. 지금 당장 우리가 행동하고 변화해야 앞으로 우리 미래가 안정적이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해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기후위기는 현실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이 지금의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심혜영 그린피스 전문연구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이강문 (ikm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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