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욕하던 유럽도 기후변화 대응 뒷걸음"

"트럼프 욕하던 유럽도 기후변화 대응 뒷걸음"

2026.08.24.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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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후정책 축소를 비판했던 유럽 국가들도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반발에 부딪히자 기후 정책 목표를 속속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지역 정부와 유럽 에너지 기업들이 기존의 기후 정책을 완화하거나 재생에너지 개발 목표를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기요금 때문에 경제 성장이 정체됐다는 불만이 커지자 재생에너지 보조금 조성을 위한 세금과 수수료를 인하했고,, 독일 의회도 가정 난방을 위해 비싼 재생에너지 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던 조항을 철회했습니다.

또 지난해 탐사용 시추를 금지했던 영국은 북해에서 새로운 석유 생산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온실가스 배출에 가격을 붙여 감축을 유도하던 탄소 가격제를 완화하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더 오랫동안 휘발유 차량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재생에너지 목표를 제시하며 홍보하던 유럽 에너지 기업들도 기존 방침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영국 에너지 기업인 셸은 네덜란드에 바이오연료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고, BP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 투자비를 연간 70% 이상 삭감했습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도 2030년까지 10∼12 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를 창출하겠다던 목표를 포기했습니다.

유럽 지역의 이 같은 정책 기조 전환은 재생에너지 정책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아져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제 성장이 정체됐다는 비판에 따른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급감해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도 유럽 국가들의 기후정책 전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신들의 급격한 기후정책 후퇴를 정당화하기 위해, 친환경 정책의 실패 사례로 유럽연합(EU)을 꼽아왔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유럽이 '기후 숭배'로 스스로를 약화했고, 일자리를 아시아에 뺏기면서 경제 위기를 자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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