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에 훈제향 밸라"...산불 덮친 보르도 와인업계 '비상'

"포도에 훈제향 밸라"...산불 덮친 보르도 와인업계 '비상'

2026.07.31.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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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서부를 덮친 대형 산불이 유명 와인 산지인 보르도 포도밭 인근까지 번지면서 수확을 앞둔 와인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부 유명 와이너리는 산불 발생 지역에서 불과 10km 떨어진 곳에 있어, 여전히 강풍을 타고 곳곳에서 재발화하는 불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가 직접적인 화염 피해보다 더욱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불에 탄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치명적인 연기입니다.

이 연기 성분이 포도 껍질에 흡수될 경우, 훗날 와인의 발효와 숙성 과정에서 심한 재 냄새나 훈제향이 나게 돼 정상적인 상품 가치를 잃게 됩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초기에는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굴뚝 같은 악취가 발현될 수 있다며 이를 일종의 '시한폭탄'에 비유했습니다.

이미 프로방스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포도밭이 잿더미로 변한 데 이어, 불길을 피한 포도 역시 연기 성분이 검출되면 수확을 전면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실제로 과거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도 유사한 산불 연기 피해로 인해 다수의 와이너리가 그해 와인 출시를 통째로 포기하는 뼈아픈 선례가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전 세계적인 소비 부진으로 2만 헥타르가 넘는 포도밭을 눈물을 머금고 철거해야 했던 프랑스 와인 업계는 산불 피해까지 겹치며 최악의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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