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형 산불에 방산 기업 줄줄이 폐쇄

프랑스, 대형 산불에 방산 기업 줄줄이 폐쇄

2026.07.31. 오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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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르도 서부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로 에어버스와 MBDA, 사프란 등 프랑스 주요 방산·항공 우주 기업이 잇따라 공장 가동을 멈췄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방산 전자 장비 제조사 탈레스는 라팔 전투기와 군용 헬기 전자 장비를 생산하는 3개 시설을, 항공 우주 엔진 기업 사프란은 인근 4개 공장을 각각 닫았습니다.

에어버스도 자사 여객기용 동체·기수·날개 플랩 등과 다소·봄바디어 비즈니스기, ATR 터보프롭기용 부품을 만드는 이 지역 2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전투기 제조사인 다소항공은 라팔 전투기와 팔콘 비즈니스기 생산 시설에서 민감 장비를 인근 다른 시설과 공군 기지로 옮겼습니다.

유럽 우주기업 아리안그룹도 로켓 모터와 프랑스의 M51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생산 시설 인력을 대피시키고 안전 조치를 마쳤습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합작 미사일 제조사 MBDA는 이번 화재로 인근 록셀 추진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록셀은 MBDA의 주력 미사일인 미티어를 비롯해 아스터·엑조세 등의 고체 추진체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한국은 2024년 11월 방위사업청이 MBDA와 계약을 맺어 KF-21 전투기에 탑재할 미티어 공대공미사일 도입을 추진 중이고, 1차 양산분 전력화가 올해 말로 예정돼 있어, 이번 공장 폐쇄가 도입 일정에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사프란과 탈레스도 한국과 각각 헬기 엔진, 해군 전력 분야에서 오래 협력해 온 회사들입니다.

산불은 29일 밤 기준 날씨가 좋아지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진화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소방 당국이 240㎞에 이르는 방화선을 구축해 추가 확산을 막고 있습니다.

불이 난 보르도 서부 지역은 루이 14세 시대 왕실 화약 공장에서 출발해 2차 대전 이후 프랑스의 탄도미사일·핵무기·우주 프로그램 거점으로 성장했습니다.

독일 접경지를 피해 인구 밀도가 낮은 삼림 지대에 방산 시설을 의도적으로 분산 배치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 설명입니다.

기후 리스크 컨설팅업체 칼렌다르가 프랑스 내 전략 산업 시설의 산불 노출도를 조사한 결과, 숲과 인접한 위험 시설 300여 곳 중 4분의 1이 이미 상당한 산불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고, 중간 시나리오상 이 비율은 2050년까지 약 75%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됐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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