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제력 잃은 국제사회...사실상 전 세계가 '전쟁 중'

억제력 잃은 국제사회...사실상 전 세계가 '전쟁 중'

2026.07.31. 오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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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엔 중심 '국제 억제력' 사실상 무력화
제재·경고 불발…원인은 '모듈형 반서방 연대'
서방 제재 비웃는 '무기 암시장'…공식 전선 대체
정면충돌 대신 조용한 균열 가속…새 안보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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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무력 충돌이 벌어지며, 국제사회의 억제력이 마비된 채 전쟁의 패러다임 자체가 근본적으로 뒤바뀌고 있습니다.

굳건한 동맹 없이도 무기를 주고받는 '모듈형 연대'와 물류망을 인질로 잡는 '공급망 타격'이 새로운 안보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유엔을 중심으로 작동하던 '국제 억제력'이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사실상 무력화됐습니다.

과거의 강력한 경제 제재나 경고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조용히 완성된 '모듈형 반서방 연대'가 꼽힙니다.

거창한 동맹이나 조약 없이도 북한의 포탄이나 이란의 드론처럼 필요한 무기와 물자만 톱니바퀴처럼 거래하는 겁니다.

서방의 제재망을 비웃듯 형성된 이 암시장 네트워크가 이제 공식 전선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는 북한이 실전 경험을 쌓고 무기를 개량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 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아시아 모든 국가에 위협이 됩니다.]

또 다른 특징은 단순한 영토 점령이 아닌 상대의 경제적 생명줄을 타격하는 '공급망의 무기화'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이란 상선 타격이나 친이란 세력의 석유 시설 위협처럼, 전선은 물류와 에너지 인프라 전체로 번졌습니다.

이 때문에 사우디 같은 역내 강국들도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는 대신, 자국 인프라를 위협하는 세력만 직접 타격하는 실용주의로 선회했습니다.

[사우디 국방부 성명 :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자국의 주요 석유 시설들에 가해진 공격과 연루된, 이라크 내 무장 민병대 소속의 특정 목표물들을 겨냥해 정밀 타격 작전을 단행했습니다.]

세계는 이제 3차 대전이라는 단일 폭발이 아닌, 통제 불능의 대리전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드는 상시적 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파르크 하크 / 유엔 부대변인 : 분쟁에 개입하는 세력이 늘고 더 많은 국가로 확산되는 상황은, 우리를 이전보다 훨씬 더 최악의 사태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정면충돌은 피하되 조용한 균열은 가속화되는 새로운 안보 패러다임이 시작됐습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 안보와 공급망 전략 역시 대전환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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