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가자 이어 이란까지...늪에 빠진 트럼프 '속전속결'

우크라·가자 이어 이란까지...늪에 빠진 트럼프 '속전속결'

2026.06.08.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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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기 대대적 공습…이란 경제적 압박
"수 주 내 정권 붕괴·무조건 항복" 확신
속전속결 완전히 빗나가…이란 강경파 결집 역효과
이미 늪에 빠진 우크라·가자지구 잔혹사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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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호언장담했던 '속전속결'식 굴복 전략이 냉혹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또다시 오는 10일을 시한으로 제시했지만, 외교가에선 현실을 무시한 말 폭탄에 불과하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은 전쟁 초기 이란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며 경제적 숨통을 조였습니다.

베네수엘라 사태처럼 수 주 내에 정권 붕괴나 무조건 항복을 얻어낼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처음에는 4~5주 정도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할 능력도 있습니다.]

하지만 100일이 지난 지금 이런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거센 군사적 압박은 오히려 이란 내 강경파들을 결집시켰습니다.

[버쿠 오즈셀릭 /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 : 공격 초기, 이란이 이토록 신속하게 걸프 전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하자 현지 국가들은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결국 핵 포기 같은 거창한 목표는 후순위로 밀렸고, 현재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라는 단기 성과를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알리 바에즈 / 국제위기그룹 이란프로젝트 책임자 : 선택으로 시작한 전쟁이 이제는 필연적인 전쟁이 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못하면 트럼프가 이겼다고 포장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착 상태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오는 10일을 돌연 타결 시한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런 주장은 나오자마자 빛이 바랬습니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중동 지정학을 지도자 간 직거래에만 의존하는 트럼프식 '톱다운 외교'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촘촘한 실무 조율 없이 성과에만 집착하다 보니 현실과 동떨어진 낙관론만 되풀이한다는 겁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이번 사태가 이미 늪에 빠진 '우크라이나 종전'이나 '가자지구 재건' 잔혹사의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복잡한 국제 분쟁을 단기 압박으로 풀려는 셈법이 냉혹한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는 평가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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