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영국 국왕, 27∼30일 미국 국빈 방문...의회 연설

찰스 영국 국왕, 27∼30일 미국 국빈 방문...의회 연설

2026.04.26. 오전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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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미국과 영국 관계가 껄끄러워진 상황 속에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현지 시간 27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나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합니다.

이번 방문은 표면적으론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28일에는 영국 왕으로는 1991년 엘리자베스 2세 이후 처음으로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찰스 3세와 만나 "모든 걸 얘기할 것"이라며, 이란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미국이 반발하는 영국의 디지털 서비스세도 논의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29일엔 뉴욕에서 2001년 9·11 테러 희생자 추모관을 방문해, 조란 맘다니 시장과 함께 헌화할 예정입니다.

앞서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 정부는 이란 공습에 영국군 기지를 제공해 달라는 트럼프 정부 요청과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도 거절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는 처칠이 아니다"라거나 양국 관계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등 비판적인 언행을 이어 왔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우호적인 관계를 과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에 직설적 비판을 삼가 왔지만, 이란 전쟁에 대해선 "압박이 많지만, 전쟁에 말려들지 않겠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찰스 3세 방미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는 요구가 영국 내에서 제기됐지만, 스타머 총리는 "군주제는 양국 간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일깨워주는 것으로, 특정 시기에 특정 직책을 맡고 있는 개인보다 훨씬 큰 존재"라며 국빈 방문을 밀어붙였습니다.

찰스 3세 방미가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영국 BBC 인터뷰에서 "매우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는 국빈 방문 발표 이후 찰스 3세에 대해 '내 친구', '멋진 신사', '훌륭한 분'이라는 찬사를 거듭 내놨습니다.

다만 스타머 총리를 향해선 이민·기후 정책에서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관계 개선이 어려울 거라며 기존 견해를 유지해, 찰스 3세 국빈 방문과 양국 관계는 별개라는 입장으로 풀이됩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소프트파워의 국왕이 변덕쟁이 트럼프와의 만남을 앞두고 보람 없는 임무에 직면했다"고 꼬집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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