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행료 이란에 첫 입금"...2차 회담 주도권 위해 지배력 과시

"호르무즈 통행료 이란에 첫 입금"...2차 회담 주도권 위해 지배력 과시

2026.04.23.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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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을 나포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미국과 호르무즈 해협의 주도권을 과시하는 기 싸움에 나선 가운데, 이른바 '해협 통행료'가 처음으로 이란은행에 예치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중동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기자]
네, 저는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있는 오만 무스카트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이란 정부가 '해협 통행료'가 입금된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고요?

[기자]
이란 의회 부의장인 하지 바바이가 현지 언론에 말한 내용입니다.

이란 중앙은행에 입금된 이른바 호르무즈 통행료가 얼마나 되고 언제 입금됐는지는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배 여러 척이 낸 통행료가 중앙은행의 경제 재무부 계좌에 입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의 방법과 범위를 결정한다"며 "특정 승인에 따라 이 돈의 사용처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전 세계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습니다.

이후 미국·이스라엘과 연관되지 않은 선박의 통항을 임의로 허용하면서 통행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통행료 입금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행료 액수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은 없지만, 유조선의 경우 배럴당 1달러,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200만 달러, 약 3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명시하고 통행료 징수의 근거가 되는 법률을 이틀 전에 본회의에 올렸습니다.

[앵커]
통행료 입금 사실을 확인해준 것도 2차 종전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벌이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기 싸움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호르무즈 해협에 머물던 대형 화물선을 혁명수비대원들이 나포하는 장면을 이란이 공개한 것도 그렇고 이번에 통행료 입금 사실을 드러낸 것 역시 해협의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목적입니다.

앞서 미군도 이번 주초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상선을 나포했고, SNS 통해서는 호르무즈 역봉쇄 작전의 성과를 선전하고 있습니다.

만 명 넘는 장병, 100대 넘는 항공기, 17척이 넘는 함정을 투입해 지금까지 31척을 회항시켰다고 밝혔고요.

미국의 봉쇄를 피해 통항에 성공했다고 보도된 사례들에 대해서도 일일이 반박하며 지배력을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샅바 싸움에 해협의 통항 흐름은 거의 끊겼다고 봐야 할 정도로 악화일로입니다.

선박 추적 서비스의 기록을 보면 이란이 선박 2척을 나포했다는 소식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는 벌크선 한 척만 통항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거의 텅 비어있습니다.

[앵커]
이란과 미국의 2차 종전 회담 개시가 불확실한 가운데 양국 모두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선 것은 휴전을 무의미하게 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키스탄에서의 두 번째 종전 회담에도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란의 입장입니다.

반대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가 이란을 최대로 압박하는 수단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미국의 봉쇄 때문에 이란이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이란 정부에 호르무즈 통행료가 예치된 사실로 미뤄보면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호르무즈 봉쇄로 이란 정부가 상당한 수입을 거두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에 버틸 수 있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란과 미국 모두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나 역봉쇄를 먼저 푸는 순간 2차 종전 회담의 주도권도 내주게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2차 종전 회담의 일정은 내일이나 모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파키스탄에서의 2차 회담, 또 그 이후 있을 수 있는 추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오만 무스카트에서 YTN 신호입니다.


영상기자 : 나경환
영상편집 : 이자은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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