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틀렸다" 에너지부 장관 전망 반박...트럼프의 의도는? [앵커리포트]

"그는 틀렸다" 에너지부 장관 전망 반박...트럼프의 의도는? [앵커리포트]

2026.04.21. 오전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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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유가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언제쯤 갤런당 3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 같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는데요. 들어보시죠.

[크리스 라이트 / 미국 에너지부 장관 : (미국인들은 휘발유가 갤런당 3달러 미만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나요?) 음, 모르겠어요. 올해 말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건 내년에나 일어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가격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이 갈등이 해결되면 가격이 하락할 것입니다.]

지난달 9일 전쟁 초기만 해도 라이트 장관의 전망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도 고유가는 몇 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이번엔 연말까지 이어질 거라고 답해, 약 40일 만에 판단이 달라진 겁니다.

이렇게 뒤바뀐 전망을 내놓은 이유, 전쟁 이후 수출 차질을 겪으며 중동 국가 상당수가 유전의 가동을 멈췄기 때문입니다.

유전은 설비 특성상 가동 중단 이후 다시 생산하려면 최소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더라도 국제유가가 바로 내려가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유승훈 /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뚜껑을 다시 열고 생산을 재개할 때는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전쟁이 끝난다 하더라도 전쟁 이전 수준의 유가나 천연가스 가격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그래서 적어도 앞으로 1년, 길게는 5년까지는 고유가 시대가 뉴노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라이트 장관의 전망을, 트럼프 대통령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더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라이트 장관의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그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틀렸다"고 말한 건데요.

그럼 휘발유 가격이 언제 정상화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쟁이 끝나는 즉시"라고 답하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장관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이유는 뭘까요?

최근 미국의 한 대학교가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휘발유 가격 폭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매우 크다'라고 답한 비율이 51%, 절반을 넘었습니다.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답변도 14%였는데요.

국민 10명 중 6명이 현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답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기름값이 곧 떨어질 거라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행정부 내 혼선을 부르면서까지 대통령이 장관과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 상황.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에 대한 민심의 호된 매질이 우려되기 때문일 텐데요.

실제로 당장 전쟁이 끝난다 하더라도 물가 고공 행진은 불가피하다는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종훈 (leejh0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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