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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덕일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 김대영 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 문명을 없애버리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데드라인 직전, '극적으로'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김덕일 고려대 아연 중동 이슬람센터 연구위원김대영 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의 휴전 선언이 협상의 청신호일지 아니면 또 다른압박의 시작일지, 관련 영상 보고 오시죠.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데드라인 90분 전에 극적으로 쌍방이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호르무즈 열면 2주 동안의 휴전이 발효된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밝혔는데 예상하셨을까요?
[김덕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직전에 45일 휴전 후 종전으로 간다는 단계별 휴전안도 있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휴전에 대해서는 오히려 환영하는 뜻을 얘기했었고 이란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에 합의했고 어떻게 보면 상당히 위험한 결단이 될 수 있었죠. 최후통첩 이후에 발전소를 공격하는 것은 하지 않게 돼서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란도 한숨 돌린 측면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나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에 대해서 환영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란 측은 종전 아니면 안 받겠다. 그랬는데 이란 측의 반응도 눈에 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측 다 우리는 끝까지 휴전을 원치 않는다고 얘기했습니다마는 양측 다 원하던 바라고 생각하고요. 그 가운데서 중재국들이 많은 노력을 했구나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시간 타임라인으로 보면 미국 시간으로 저녁 8시가 협상 시한이었고 아침 8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 없애버릴 수 있다, 한 문명을 파괴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 저녁 6시 반쯤에 극적으로 합의한 거거든요. 그 사이에 한 문명을 없애버릴 수 있다, 이런 협박이 이란에게 작용했을까요?
[김대영]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역사는 밤에 이뤄진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보면 어제 밤과 오늘 새벽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생겼었어요. 기존에 중재국이라고 할 수 있는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외에 어제 밤 사이에 카타르가 적극 중재에 나섰고 그리고 중동국가들 사이에서 이런 위기감이 있었습니다. 잘못하다가 다같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고 카타르가 이런 부분을 이란에게 적극적으로 얘기를 했고 이란 입장에서 봤을 때 지난 주말과 월요일, 화요일 사이에 이스라엘과 미군의 공습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했어요. 그리고 어제 같은 경우 한국 시간으로 어제 낮에 보면 이란의 교통 인프라 시설도 공습 목표에 들어가다 보니 이슬람 혁명수비대 입장에서도 더 이상 끌고 갔다가 복구 불가능한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한 점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된 배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이란의 돈줄이라는 하르그섬도 50차례 공습을 가했잖아요. 트럼프의 매드맨 전략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매드맨 전략이 통했을까요?
[김대영]
하르그섬 같은 경우 이번에 석기시대 포함이 안 돼 있는 것으로 생각됐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젯밤 하르그섬을 공습했고 물론 원유저장시설이나 에너지 관련된 시설 공습을 한 건 아닙니다. 군사시설 위주로 50여 군데를 강력하게 공습했어요. 이런 것들도 이란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러다가 자칫 에너지 시설로 옮겨가면 이제는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여지고 그런 것들이 일정 부분 통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런데 종전이 아니라 휴전이잖아요. 그럼 2주간 휴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거죠?
[김덕일]
2주간에 적대적 공격을 멈춰야 될 것 같고 그 사이에 엄청난 협상 같은 것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제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생각이 들고 갈 길이 멀어 보이기는 합니다. 2주간의 기간이 짧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내건 조건들이 있었습니다. 15개 항목이 있었죠. 이란이 느끼기에는 항복에 가까운 내용이었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측에게 제안한 10개 항목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고려하겠다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마는 미국이 받기는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데요. 여기서부터 다시 어느 쪽에서 절충하느냐, 양보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현재로서 봤을 때 휴전하고 협상에 들어가기는 합니다마는 좁히기가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2주 동안 얼마큼 양측이 절충안을 마련하느냐가 관건인데 그동안에도 좁히지 못했는데 2주간에 이것이 이뤄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상당히 걱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마는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제부터 시작이기는 하지만 전쟁 발발한 지 40일 만에 쉼표를 찍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의미를 두셨습니다. 그런데 미국 측 합의문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거나 초과 달성했다.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그런데 애초에 전쟁 목표는 이란의 핵 개발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거였는데 뭘 달성했다는 걸까요?
[김대영]
군사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시설들은 거의 대부분 정리가 됐고요. 이밖의 군사시설들. 예를 들어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된 군사시설도 대상에 들어갔었고. 또 한 가지는 각종 방공망과 관련된 것도 대부분 다 정리가 됐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석기시대 얘기를 했던 배경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다음 단계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게 인프라 시설, 에너지 시설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 봤을 때 만약에 이란의 생활 인프라 시설,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받으면 이때는 성격이 바뀌게 됩니다. 이란의 정권교체와 연관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이란 국민들의 생활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면 이게 반정부 여론으로 바뀔 수 있어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 살짝 그런 언급을 했지만 일종의 우회로 무기를 지원하는 것도 언급을 했었어요. 그건 지금 이슬람혁명수비대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그런 것까지 다 생각해서 다음 단계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란도 상황이 이러다 보니까 협상에 나서야겠다라고 생각해서 이 정도에서 멈추는 것으로 일단 그렇게 한 걸로 생각됩니다.
[앵커]
오늘은 8일이고요. 현지 시간으로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키스탄이 국제적으로 이렇게 주목받는 게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지금 파키스탄이 이란의 형제국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군총사령관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공개 칭찬하기도 했거든요. 파키스탄의 중재국으로서 역할이 어떻게 형성된 건지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덕일]
파키스탄은 친미국가이기도 하면서 중국하고 친하고 이란과는 그렇게 친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마는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이란에서 분쟁이 오래될수록 파키스탄은 좋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에 중재국으로 적극 나섬으로써 자신들의 외교적 입지도 높이고 경제 문제도 해결하는 포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에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거기서 공개적으로 이란 정부를 대표해서 발표한 것에도 파키스탄 총리와 육군참모총장을 칭찬하는 말이 있었는데 파키스탄 경제가 어렵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지금 상당히 경제난을 겪고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미국이라든가 IMF를 통한 지원도 기대해 볼 수 있겠고요. 파키스탄이 경계를 했던 게 대중국 경계 차원에서 미국과 인도가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인도와 파키스탄은 앙숙 관계이기도 하고요. 작년 인도, 파키스탄 문제로 또 트럼프가 중재를 해 줬던 적도 있습니다. 샤리프 총리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었습니다. 외교적으로 파키스탄이 자신들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번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경제 문제도 해결하고 지정학적으로 이란과의 국경 문제도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에 하고 외교적으로 자신들이 중재국으로 등장하고 회담 장소가 이슬라마바드로 정해졌으니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겠죠. 이번에 파키스탄 정권도 자신들의 입지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당분간 전 세계의 이목이 파키스탄에 쏠릴 것 같은데 휴전한 직후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가 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관련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핵심 내용은 미국은 2주만 더 참고 이란은 2주만 해협을 열어라. 그러면 14일 동안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낼 끝장 토론을 벌이자"이 내용은 어떻게 보셨어요?
[김대영]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서 중재국이 세 국가가 있었죠. 이집트, 튀르키예, 파키스탄. 이 가운데 파키스탄은 독특합니다. 파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파키스탄은 별명이 하나 있죠. 가난한 핵 보유국.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는 핵은 없지만 오일머니가 많죠. 그래서 이번 협상에 있어서 사우디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도 있다고 보여지고 어제 밤과 오늘 새벽에 파키스탄도 강수를 둔 것 같아요. 자꾸 이런 식으로 이뤄지면 이란에도 초강수를 띄운 거죠. 우리 협상에 더 이상 중재 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걸로 보여지고 또 한 가지는 파키스탄도 상황이 안 좋습니다. 외신 통해서 많이 보셨겠지만 지금 인도나 동남아 몇몇 국가들은 물론 우리도 원유 문제, 천연가스 문제가 있지만 훨씬 더 심각해요. 파키스타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파키스탄 같은 경우에는 중재를 하면서 파키스탄 소유의 선박들 8척이 먼저 빠져나갔죠, 호르무즈 해협을. 그런 차원에서도 파키스탄도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해야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중재했지만 다만 SNS에 올린 걸 보면 몇몇 사람들 태그된 것 중에 빠진 것도 있어요.
[앵커]
설명을 드리면 파키스탄 총리의 글에 트럼프 대통령, 밴스 부통령 골뱅이와 자기 이름이 같이 나오는 거. 동의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있는데 강경파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이름이 빠졌거든요.
[김대영]
이 협상과 관련해서 그리고 군사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뺀 것 같고 네타냐후 총리도 파키스탄하고 이스라엘이 사이가 좋은 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빠진 것 같고 이란 쪽도 보면 군사작전과 연관된 사람은 다 빠져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차원에서 파키스탄이 해시태그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 많이 고민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이란 쪽에서 갈리바프 이름을 보여드렸는데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의 이름이 빠졌거든요.
[김대영]
모즈타바 같은 경우 어제도 뉴스가 나왔지만 실제로 제역할을 못한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혼수상태로 이란의 쿠미라는 곳에 요양을 취하고 있다, 치료받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28일부터 모즈타바와 관련된 얘기가 있었지만 실제로 이란의 최고지도자로서 활동하기도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참수작전이 진행됐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파키스탄이 생각해서 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파키스탄 쪽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적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이렇게 해서 파키스탄 중재로 이 전쟁이 정말로 종식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 노벨평화상 욕심을 낼 수 있겠어요.
[김덕일]
상당히 받고 싶어하는데 이번에는 노벨평화상을 샤리프 총리가 받아야 되는 게 아닌가 싶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통해서 평화를 가져오겠다고 얘기하지만 그래도 전쟁을 시작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는 자격에는 많은 논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40일 가까이 이어진 이번 전쟁에서 호르무즈 해협이가장 극심한 갈등 지역으로 떠올랐는데요. 이번 휴전 협상으로 그 빗장이 풀릴지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보고 오시죠. 전 세계 경제를 출렁이게 했던 호르무즈 해협.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휴전안 내용을 보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을이란과 합의 했다고 명시됐습니다. 하지만 이란 쪽에서 보면 이란의 군과 협조하에 해협의 통과를 보장한다. 이런 식의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미묘한 차이가 있거든요.
[김대영]
그런데 최근 며칠 사이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배가 이동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기존의 호르무즈 해협 중간에 있는 항로는 거의 사용이 안 되고 있고 케슘섬을 통해서 이란 쪽 해안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항로가 생겼고 그다음에 오만 쪽 해안선을 통해서 들어오고 나가는 항로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어떤 항로가 됐든 이것과 관련해서 무력만 사용하지 않으면 통항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지금 계속 문제가 됐던 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시작되고 나서 통제권을 이란이 기존의 항로와 새로운 항로, 특히 이란 쪽 항로까지 다 가져가면서 이게 문제가 되었는데 어찌됐든 양쪽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관련해서는 합의한 상황이기 때문에 물론 대면협상을 통해서 통항료와 관련된 부분은 남아 있지만 휴전 기간 안에 통항과 관련된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갇혀 있는 우리나라 선박들도 아마 이 기간 안에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희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미국은 즉각적인 개방을 얘기했지만 이란에서는 이란군의 협조하에 개방한다고 되어 있거든요. 이란군의 협조하에라는 말은 통행을 강행한다고 볼 수 있거든요.
[김덕일]
우선 기뢰 같은 것들이 살포될 수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그렇다면 이란군이 안전한 항로로 안내하면서 호송하겠다는 건데. 이란이 과연 그런 능력이 되는가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해군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안전하게 유조선을 자신들의 항로대로 기뢰 위협이 없는 것으로 통행을 호송하는 작업까지 하는 것을 완벽한 통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란은 지나가는 배를 공격하거나 나포하거나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런 능력이 되는지 의심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공식 발표에서는 이란군의 조율이 있어야 된다고 얘기함으로써 아직까지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 문서상으로는 우리가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휴전이 됐는데 이 문구의 차이에 대해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사실상 없지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
[앵커]
휴전 조건이 무엇일까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한데 미국이 아닌 이란 측에서 공개하고 있거든요. 관련 내용을 함께 볼까요. 우라늄 농축 인정,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UN안보리 결의 해제, 동결자산 해제 내용 등이 담겨 있습니다. 동결 자산 해제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거죠?
[김대영]
동결 자산 해제 같은 경우는 달러로 거래를 못해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달라. 그리고 보상금 성격도 있는 거죠. 우리가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지금 이란이 제시한 10개 조항은 이번 휴전과는 상관이 없어요. 미국도 15개를 제안했고. 다만 중요한 건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건 만나서 얘기해 보자라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란이 제기한 10개 조항도 쉽지 않아요. 미국이 제시한 15개하고 이란이 제시한 10개가 상충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어찌됐든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됐기 때문에 아직은 문제가 안 되는데 만약에 10일 대면협상 과정에서 10개와 15개 충돌하는 부분을 해소하지 못한다고 그러면 다시 시작될 수 있는 거죠.
[앵커]
이란 측에서는 미국이 우리 요구 10개를 다 받아들였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김대영]
이란 내 여론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고 대면협상을 해 봐야 아는 거죠. 대면협상까지 왔다는 거는 그나마 종전에 가까운, 양국이 다 생각하고 있다는 건 다행이지만 문제는 본 협상에 들어갔을 때 이런 것들을 과연 어떻게 해소시킬 것이냐. 이거는 아직은 물음표입니다. 잘못되면 다시 군사작전이 재개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2주간의 휴전 같은 경우 잘 봤을 때 누가 더 유리하냐도 봐야 돼요. 이란은 휴전해도 좋을 건 없어요. 왜냐하면 그 사이에 군사력을 획기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다릅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그동안 전투 피로도, 군사작전하면서 피로도가 많이 쌓였는데 이런 걸 휴식기간을 가질 수 있겠죠. 소모된 무장도 보충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나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휴전하고 잘못돼서 다시 했을 경우 오히려 더 나아요. 지금처럼 계속 긴박하게 돌아가면 자칫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지 못한 군사작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잘못된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도 받아들인 건그런 속내가 있다고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휴전은 이란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을 주셨어요. 지금까지 나온 얘기를 보면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 이 부분이 전쟁 배상금 대신에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전쟁 배상금을 인정한다면 미국 측에서는 전쟁에서 졌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 많았거든요.
[김덕일]
그렇게 실현 가능성이 없었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게 되면 이란은 이 통행료를 받고 자신의 새로운 수익사업으로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게 자유화된다면 이란은 어떻게 하냐고 얘기하겠죠. 그럴 경우에는 배상금은 전쟁의 패전국이기 때문에 우회하는 형식으로 해서 동결된 자산을 풀어주는 쪽으로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이란에게도 협상을 한다면 일방적으로 강요를 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란이 통행세 대신에 뭘 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동결자산을 어느 정도 해 주면서 이란으로 하여금 통행세 대신에 이걸로 경제적으로 하면 안 되겠냐, 이런 제안이 오갈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이 제기한 10개 중에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서는 이번 전쟁 목표와 완전히 반하는 내용이잖아요. 앞서 실종 조종사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그 지점을 봤을 때 미국이 농축 우라늄을 탈취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란이 이런 비판을 하기도 했어요.
[김대영]
우라늄 농축 같은 경우 이전의 핵 협상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합의점이 도출됐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는데.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걸 핵무기로 만들겠다는 건 아니에요. 자국의 원자력 발전에 있어서 핵연료봉과 관련된 농축을 원하는 거지 고순도의 우라늄 농축을 원하는 게 아니라 발전에 필요한 걸 자기들이 자주적으로 하겠다. 그런 것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
[앵커]
이란 농축 능력이 60% 정도잖아요.
[김대영]
그렇죠. 핵무기를 만들려면 90% 이상 고농축으로 가야 되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이건 여러 가지 제안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에 필요한 연료봉 같은 거 해외에서 도입하라는 방식도 있고 또 한 가지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이런것들도 이란 입장에서 봤을 때 미국이나 이런 회사가 와서 당신들이 만들어라. 이런 것도 옵션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우라늄 농축보다는 가장 큰 문제는 이겁니다. 이번에 탄도미사일, 자폭드론. 특히 자폭드론이 어떻게 보면 새로운 이슈가 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이번에 피해가 탄도미사일도 있었지만 자폭드론 피해가 컸기 때문에 또 한 가지는 중동의 다른 미 동맹국들, 걸프회원국들이 대면협상 과정에서 그런 걸 강력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 물론 기존에 이스라엘이 많이 제안했지만 중동에 있는 동맹국들도 비슷한 압박을 미국에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이란은 이번 휴전안 승인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승인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쟁 도중 그는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는데 모즈타바의 행방과 관련된 영상 보고 오시죠. 이란은 이번 휴전안을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승인에 따라 합의했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어제는 모즈타바가 의식불명 상태다, 상당히 구체적인 보도가 나왔어요. 승인한 게 맞을까요?
[김덕일]
모즈타바가 승인했다고 해야지이것이 진전되는 겁니다. 협상할 때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회담에 나갑니다마는 대통령이 내가 아라그치 회담장으로 보냈습니다라고 하겠지만 최종 승인은 최고지도자가 하고요. 협상에서 어느 정도까지 양보해라 이런 가이드를 최고지도자가 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휴전은 엄청나게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모즈타바가 승인했다고 계속해서 이란 정부가 주장하는 것인데 진짜 모즈타바가 승인했는지에 관해서는 상당히 의문시되는 부분도 있죠. 그리고 어제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AI로 만들었다는 얘기까지 있고요. 모즈타바가 육성도 대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진짜 모즈타바가 했는지 안 했는지. 모즈타바가 지금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심신의 상태인지 아닌지는 오히려 이런 점들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의혹은 증폭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모즈타바가 의식불명 상태이고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다는 상당히 구체적 보도가 나온 후에 오늘 이란 측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휴전안에 승인했다고 한 거예요. 일부러 이런 보도를 무마시키려는 발표겠죠?
[김대영]
그럴 수도 있고 또 한 가지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같은 경우에는 이란의 최고지도자지만 사실상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에요. 왜냐하면 계속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참수작전 대상이 됐기 때문에 한 곳에 오래 머물 수도 없고 외신을 통해서 많이 나왔지만 건강상태도 불명확한 부분이 많습니다. 의식불명이라는 얘기도 나왔고 이란 내 실제로 시아파 성지로 불리는 쿰이라는 곳에서 요양하고 있다는 것도 외신을 통해서 확인됐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일종의 얼굴마담 역할만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실제로는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일종의 집단지도체제를 이뤄가면서 협상이라든가 대외적인 부분 그리고 국내적인 부분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이란은 종전 아닌 휴전안 가지고는 호르무즈 해협 열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었거든요. 그렇다면 오늘 합의한 게 모즈타바가 아니면 누가 합의했을까요?
[김대영]
이슬람혁명수비대에서 집단적으로 회의도 하고 그 과정에서 결과가 도출된 것 같아요. 그리고 주말 사이에 눈여겨봐야 될 게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테헤란 외곽에 있는 혁명수비대의 지하벙커를 타격했어요. 그래서 50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참수작전을 통해서 혁명수비대도 아마 굉장히 심리적으로 압박받았을 겁니다. 물론 2인자라는 사람이 등장을 하지만 2인자가 등장을 해도 이 사람도 제거 대상에 포함되잖아요.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이 상태로 갔다가 조직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한 걸로 생각됩니다.
[앵커]
혁명수비대 내에서도 조바심을 내는 입장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이란 측의 대리세력 헤즈볼라나 후티반군은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궁금하거든요.
[김덕일]
이란 쪽의 전선뿐만 아니라 다른 전선까지도 우선 휴전하는 것으로 얘기되고 있는데요. 헤즈볼라는 이란 정부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란이 만든 단체고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같은 관계로 거스를 수 없는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자신들이 불리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이란 정부가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둘 수 있는데 후티반군은 다른 성격입니다. 종교가 완전히 같지 않고요. 부모자식 관계라기보다는 파트너십에 가까운 관계입니다. 대외조직이기는 합니다마는 후티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미사일 공격만 하고 있고 홍해를 봉쇄하는 이런 단계까지 가지 않는데 헤즈볼라는 전쟁을 그만둘 가능성이 높고 독자적으로 활동했지만 지금 자신들이 봉쇄한다거나 미사일을 공격해서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에 후티반군도 전쟁을 하거나 도발할 이유는 크게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당분간 레바논과 홍해에서 평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앵커]
이번 전쟁이 40일 만에 휴전 얘기가 나온 건데지금 이란 쪽에서 놀라운 부분은 어쨌든 지금까지 버텼다는 거예요. 그리고 지하벙커 말씀하셨지만 미사일 벙커 공습받더라도 10시간 만에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제2격 능력이라고 얘기하던데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김대영]
초기에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이 화면에도 나오지만 미사일 저장시설, 혹은 자폭드론 저장시설에 집중됐었습니다. 방법 중의 하나가 완전히 파괴하는 건 쉽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주요 입구 위주로 공격했는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파괴된 입구를 복구해서 다시 미사일을 꺼내기 시작한 거예요. 그런 공습과 함께 나온 발사대 위주로 공습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공습을 통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이나 자폭드론 많은 양을 제거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외신에 따르면 편차는 있지만 그래도 한 1000여 발 남아 있다는 얘기도 있고요. 그런데 주목해야 될 게 2주간의 휴전 기간을 갖게 됐잖아요. 아마 이란이 복구한다고 다시 뭔가 액션을 취할 겁니다. 그러면 미국과 이스라엘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겠죠. 그러면 다시 공격하면 됩니다. 이번에 휴전기간이 미국과 이스라엘 입장에서 봤을 때 이란이 어떻게 움직이냐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마련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이란이 뭘 하기도 지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많은 부분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실질적인 제2격 능력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할 때 우리가 전쟁을 이렇게 시작만 하면 이란 시민들이 봉기해 일어나서 이란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런 판단을 했던 것 같은데 봉기는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 다 무너뜨리겠다고 했더니 인간방패를 이뤄서 시민들이 나오기도 했거든요. 오히려 결속이 강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김덕일]
첫 번째 느꼈던 건 공습을 한다고 했으면 그게 인간띠를 만들 필요가 없었겠죠. 방공망이 여의치가 않구나. 그러면서 국가가 국민을 지켜줘야 되는 관계여야 되는데 국가가 위태로우니까 주민들을 동원하는 모습, 이런 것들이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고 이란의 공습에 대해서 방공망이 상당히 무력화됐구나 이것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고. 오히려 결속됐느냐? 모즈타바를 추종하는 세력들은 더 결속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시민봉기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1월에 공습이 일어나도 미워도 모즈타바는 밉고 미국과 전쟁 중이기 때문에 봐주자, 이게 아니고 내부결속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순교를 할 수 있고 저항 의식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이란 사회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고 12살 어린이까지도 징집 명령을 맞추는 걸 봤을 때 이란 정부가 느끼기에도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국영TV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선전선동 효과를 보일 수 있고 오히려 전쟁 때는 그나마 결속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전쟁 후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정부를 평가할 시간이 올 거고 그럴 경우에 오히려 전쟁 시기보다 후가 더 걱정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김대영]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중동 다른 국가들도 공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탄도미사일도 운용하는 혁명수비대 같은 경우 뭔가 누군가의 지휘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각자의 작전계획을 갖고 움직여요. 명령을 하달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렸고 그런 측면에서 이란이 갑작스럽게 쏜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아마 오늘부터는 그런 행위도 끝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의 휴전안이 발표되고 나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 이 부분은 어떤 변수가 될지 짚어봤습니다. 김덕일 고려대 아연 중동 이슬람센터 연구위원김대영 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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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덕일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 김대영 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 문명을 없애버리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데드라인 직전, '극적으로'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김덕일 고려대 아연 중동 이슬람센터 연구위원김대영 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의 휴전 선언이 협상의 청신호일지 아니면 또 다른압박의 시작일지, 관련 영상 보고 오시죠.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데드라인 90분 전에 극적으로 쌍방이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호르무즈 열면 2주 동안의 휴전이 발효된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밝혔는데 예상하셨을까요?
[김덕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직전에 45일 휴전 후 종전으로 간다는 단계별 휴전안도 있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휴전에 대해서는 오히려 환영하는 뜻을 얘기했었고 이란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에 합의했고 어떻게 보면 상당히 위험한 결단이 될 수 있었죠. 최후통첩 이후에 발전소를 공격하는 것은 하지 않게 돼서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란도 한숨 돌린 측면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나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에 대해서 환영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란 측은 종전 아니면 안 받겠다. 그랬는데 이란 측의 반응도 눈에 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측 다 우리는 끝까지 휴전을 원치 않는다고 얘기했습니다마는 양측 다 원하던 바라고 생각하고요. 그 가운데서 중재국들이 많은 노력을 했구나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시간 타임라인으로 보면 미국 시간으로 저녁 8시가 협상 시한이었고 아침 8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 없애버릴 수 있다, 한 문명을 파괴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 저녁 6시 반쯤에 극적으로 합의한 거거든요. 그 사이에 한 문명을 없애버릴 수 있다, 이런 협박이 이란에게 작용했을까요?
[김대영]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역사는 밤에 이뤄진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보면 어제 밤과 오늘 새벽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생겼었어요. 기존에 중재국이라고 할 수 있는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외에 어제 밤 사이에 카타르가 적극 중재에 나섰고 그리고 중동국가들 사이에서 이런 위기감이 있었습니다. 잘못하다가 다같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고 카타르가 이런 부분을 이란에게 적극적으로 얘기를 했고 이란 입장에서 봤을 때 지난 주말과 월요일, 화요일 사이에 이스라엘과 미군의 공습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했어요. 그리고 어제 같은 경우 한국 시간으로 어제 낮에 보면 이란의 교통 인프라 시설도 공습 목표에 들어가다 보니 이슬람 혁명수비대 입장에서도 더 이상 끌고 갔다가 복구 불가능한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한 점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된 배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이란의 돈줄이라는 하르그섬도 50차례 공습을 가했잖아요. 트럼프의 매드맨 전략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매드맨 전략이 통했을까요?
[김대영]
하르그섬 같은 경우 이번에 석기시대 포함이 안 돼 있는 것으로 생각됐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젯밤 하르그섬을 공습했고 물론 원유저장시설이나 에너지 관련된 시설 공습을 한 건 아닙니다. 군사시설 위주로 50여 군데를 강력하게 공습했어요. 이런 것들도 이란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러다가 자칫 에너지 시설로 옮겨가면 이제는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여지고 그런 것들이 일정 부분 통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런데 종전이 아니라 휴전이잖아요. 그럼 2주간 휴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거죠?
[김덕일]
2주간에 적대적 공격을 멈춰야 될 것 같고 그 사이에 엄청난 협상 같은 것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제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생각이 들고 갈 길이 멀어 보이기는 합니다. 2주간의 기간이 짧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내건 조건들이 있었습니다. 15개 항목이 있었죠. 이란이 느끼기에는 항복에 가까운 내용이었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측에게 제안한 10개 항목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고려하겠다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마는 미국이 받기는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데요. 여기서부터 다시 어느 쪽에서 절충하느냐, 양보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현재로서 봤을 때 휴전하고 협상에 들어가기는 합니다마는 좁히기가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2주 동안 얼마큼 양측이 절충안을 마련하느냐가 관건인데 그동안에도 좁히지 못했는데 2주간에 이것이 이뤄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상당히 걱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마는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제부터 시작이기는 하지만 전쟁 발발한 지 40일 만에 쉼표를 찍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의미를 두셨습니다. 그런데 미국 측 합의문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거나 초과 달성했다.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그런데 애초에 전쟁 목표는 이란의 핵 개발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거였는데 뭘 달성했다는 걸까요?
[김대영]
군사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시설들은 거의 대부분 정리가 됐고요. 이밖의 군사시설들. 예를 들어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된 군사시설도 대상에 들어갔었고. 또 한 가지는 각종 방공망과 관련된 것도 대부분 다 정리가 됐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석기시대 얘기를 했던 배경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다음 단계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게 인프라 시설, 에너지 시설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 봤을 때 만약에 이란의 생활 인프라 시설,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받으면 이때는 성격이 바뀌게 됩니다. 이란의 정권교체와 연관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이란 국민들의 생활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면 이게 반정부 여론으로 바뀔 수 있어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 살짝 그런 언급을 했지만 일종의 우회로 무기를 지원하는 것도 언급을 했었어요. 그건 지금 이슬람혁명수비대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그런 것까지 다 생각해서 다음 단계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란도 상황이 이러다 보니까 협상에 나서야겠다라고 생각해서 이 정도에서 멈추는 것으로 일단 그렇게 한 걸로 생각됩니다.
[앵커]
오늘은 8일이고요. 현지 시간으로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키스탄이 국제적으로 이렇게 주목받는 게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지금 파키스탄이 이란의 형제국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군총사령관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공개 칭찬하기도 했거든요. 파키스탄의 중재국으로서 역할이 어떻게 형성된 건지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덕일]
파키스탄은 친미국가이기도 하면서 중국하고 친하고 이란과는 그렇게 친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마는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이란에서 분쟁이 오래될수록 파키스탄은 좋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에 중재국으로 적극 나섬으로써 자신들의 외교적 입지도 높이고 경제 문제도 해결하는 포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에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거기서 공개적으로 이란 정부를 대표해서 발표한 것에도 파키스탄 총리와 육군참모총장을 칭찬하는 말이 있었는데 파키스탄 경제가 어렵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지금 상당히 경제난을 겪고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미국이라든가 IMF를 통한 지원도 기대해 볼 수 있겠고요. 파키스탄이 경계를 했던 게 대중국 경계 차원에서 미국과 인도가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인도와 파키스탄은 앙숙 관계이기도 하고요. 작년 인도, 파키스탄 문제로 또 트럼프가 중재를 해 줬던 적도 있습니다. 샤리프 총리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었습니다. 외교적으로 파키스탄이 자신들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번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경제 문제도 해결하고 지정학적으로 이란과의 국경 문제도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에 하고 외교적으로 자신들이 중재국으로 등장하고 회담 장소가 이슬라마바드로 정해졌으니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겠죠. 이번에 파키스탄 정권도 자신들의 입지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당분간 전 세계의 이목이 파키스탄에 쏠릴 것 같은데 휴전한 직후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가 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관련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핵심 내용은 미국은 2주만 더 참고 이란은 2주만 해협을 열어라. 그러면 14일 동안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낼 끝장 토론을 벌이자"이 내용은 어떻게 보셨어요?
[김대영]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서 중재국이 세 국가가 있었죠. 이집트, 튀르키예, 파키스탄. 이 가운데 파키스탄은 독특합니다. 파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파키스탄은 별명이 하나 있죠. 가난한 핵 보유국.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는 핵은 없지만 오일머니가 많죠. 그래서 이번 협상에 있어서 사우디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도 있다고 보여지고 어제 밤과 오늘 새벽에 파키스탄도 강수를 둔 것 같아요. 자꾸 이런 식으로 이뤄지면 이란에도 초강수를 띄운 거죠. 우리 협상에 더 이상 중재 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걸로 보여지고 또 한 가지는 파키스탄도 상황이 안 좋습니다. 외신 통해서 많이 보셨겠지만 지금 인도나 동남아 몇몇 국가들은 물론 우리도 원유 문제, 천연가스 문제가 있지만 훨씬 더 심각해요. 파키스타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파키스탄 같은 경우에는 중재를 하면서 파키스탄 소유의 선박들 8척이 먼저 빠져나갔죠, 호르무즈 해협을. 그런 차원에서도 파키스탄도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해야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중재했지만 다만 SNS에 올린 걸 보면 몇몇 사람들 태그된 것 중에 빠진 것도 있어요.
[앵커]
설명을 드리면 파키스탄 총리의 글에 트럼프 대통령, 밴스 부통령 골뱅이와 자기 이름이 같이 나오는 거. 동의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있는데 강경파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이름이 빠졌거든요.
[김대영]
이 협상과 관련해서 그리고 군사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뺀 것 같고 네타냐후 총리도 파키스탄하고 이스라엘이 사이가 좋은 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빠진 것 같고 이란 쪽도 보면 군사작전과 연관된 사람은 다 빠져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차원에서 파키스탄이 해시태그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 많이 고민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이란 쪽에서 갈리바프 이름을 보여드렸는데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의 이름이 빠졌거든요.
[김대영]
모즈타바 같은 경우 어제도 뉴스가 나왔지만 실제로 제역할을 못한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혼수상태로 이란의 쿠미라는 곳에 요양을 취하고 있다, 치료받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28일부터 모즈타바와 관련된 얘기가 있었지만 실제로 이란의 최고지도자로서 활동하기도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참수작전이 진행됐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파키스탄이 생각해서 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파키스탄 쪽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적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이렇게 해서 파키스탄 중재로 이 전쟁이 정말로 종식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 노벨평화상 욕심을 낼 수 있겠어요.
[김덕일]
상당히 받고 싶어하는데 이번에는 노벨평화상을 샤리프 총리가 받아야 되는 게 아닌가 싶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통해서 평화를 가져오겠다고 얘기하지만 그래도 전쟁을 시작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는 자격에는 많은 논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40일 가까이 이어진 이번 전쟁에서 호르무즈 해협이가장 극심한 갈등 지역으로 떠올랐는데요. 이번 휴전 협상으로 그 빗장이 풀릴지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보고 오시죠. 전 세계 경제를 출렁이게 했던 호르무즈 해협.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휴전안 내용을 보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을이란과 합의 했다고 명시됐습니다. 하지만 이란 쪽에서 보면 이란의 군과 협조하에 해협의 통과를 보장한다. 이런 식의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미묘한 차이가 있거든요.
[김대영]
그런데 최근 며칠 사이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배가 이동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기존의 호르무즈 해협 중간에 있는 항로는 거의 사용이 안 되고 있고 케슘섬을 통해서 이란 쪽 해안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항로가 생겼고 그다음에 오만 쪽 해안선을 통해서 들어오고 나가는 항로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어떤 항로가 됐든 이것과 관련해서 무력만 사용하지 않으면 통항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지금 계속 문제가 됐던 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시작되고 나서 통제권을 이란이 기존의 항로와 새로운 항로, 특히 이란 쪽 항로까지 다 가져가면서 이게 문제가 되었는데 어찌됐든 양쪽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관련해서는 합의한 상황이기 때문에 물론 대면협상을 통해서 통항료와 관련된 부분은 남아 있지만 휴전 기간 안에 통항과 관련된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갇혀 있는 우리나라 선박들도 아마 이 기간 안에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희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미국은 즉각적인 개방을 얘기했지만 이란에서는 이란군의 협조하에 개방한다고 되어 있거든요. 이란군의 협조하에라는 말은 통행을 강행한다고 볼 수 있거든요.
[김덕일]
우선 기뢰 같은 것들이 살포될 수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그렇다면 이란군이 안전한 항로로 안내하면서 호송하겠다는 건데. 이란이 과연 그런 능력이 되는가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해군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안전하게 유조선을 자신들의 항로대로 기뢰 위협이 없는 것으로 통행을 호송하는 작업까지 하는 것을 완벽한 통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란은 지나가는 배를 공격하거나 나포하거나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런 능력이 되는지 의심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공식 발표에서는 이란군의 조율이 있어야 된다고 얘기함으로써 아직까지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 문서상으로는 우리가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휴전이 됐는데 이 문구의 차이에 대해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사실상 없지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
[앵커]
휴전 조건이 무엇일까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한데 미국이 아닌 이란 측에서 공개하고 있거든요. 관련 내용을 함께 볼까요. 우라늄 농축 인정,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UN안보리 결의 해제, 동결자산 해제 내용 등이 담겨 있습니다. 동결 자산 해제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거죠?
[김대영]
동결 자산 해제 같은 경우는 달러로 거래를 못해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달라. 그리고 보상금 성격도 있는 거죠. 우리가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지금 이란이 제시한 10개 조항은 이번 휴전과는 상관이 없어요. 미국도 15개를 제안했고. 다만 중요한 건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건 만나서 얘기해 보자라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란이 제기한 10개 조항도 쉽지 않아요. 미국이 제시한 15개하고 이란이 제시한 10개가 상충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어찌됐든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됐기 때문에 아직은 문제가 안 되는데 만약에 10일 대면협상 과정에서 10개와 15개 충돌하는 부분을 해소하지 못한다고 그러면 다시 시작될 수 있는 거죠.
[앵커]
이란 측에서는 미국이 우리 요구 10개를 다 받아들였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김대영]
이란 내 여론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고 대면협상을 해 봐야 아는 거죠. 대면협상까지 왔다는 거는 그나마 종전에 가까운, 양국이 다 생각하고 있다는 건 다행이지만 문제는 본 협상에 들어갔을 때 이런 것들을 과연 어떻게 해소시킬 것이냐. 이거는 아직은 물음표입니다. 잘못되면 다시 군사작전이 재개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2주간의 휴전 같은 경우 잘 봤을 때 누가 더 유리하냐도 봐야 돼요. 이란은 휴전해도 좋을 건 없어요. 왜냐하면 그 사이에 군사력을 획기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다릅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그동안 전투 피로도, 군사작전하면서 피로도가 많이 쌓였는데 이런 걸 휴식기간을 가질 수 있겠죠. 소모된 무장도 보충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나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휴전하고 잘못돼서 다시 했을 경우 오히려 더 나아요. 지금처럼 계속 긴박하게 돌아가면 자칫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지 못한 군사작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잘못된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도 받아들인 건그런 속내가 있다고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휴전은 이란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을 주셨어요. 지금까지 나온 얘기를 보면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 이 부분이 전쟁 배상금 대신에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전쟁 배상금을 인정한다면 미국 측에서는 전쟁에서 졌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 많았거든요.
[김덕일]
그렇게 실현 가능성이 없었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게 되면 이란은 이 통행료를 받고 자신의 새로운 수익사업으로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게 자유화된다면 이란은 어떻게 하냐고 얘기하겠죠. 그럴 경우에는 배상금은 전쟁의 패전국이기 때문에 우회하는 형식으로 해서 동결된 자산을 풀어주는 쪽으로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이란에게도 협상을 한다면 일방적으로 강요를 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란이 통행세 대신에 뭘 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동결자산을 어느 정도 해 주면서 이란으로 하여금 통행세 대신에 이걸로 경제적으로 하면 안 되겠냐, 이런 제안이 오갈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이 제기한 10개 중에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서는 이번 전쟁 목표와 완전히 반하는 내용이잖아요. 앞서 실종 조종사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그 지점을 봤을 때 미국이 농축 우라늄을 탈취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란이 이런 비판을 하기도 했어요.
[김대영]
우라늄 농축 같은 경우 이전의 핵 협상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합의점이 도출됐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는데.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걸 핵무기로 만들겠다는 건 아니에요. 자국의 원자력 발전에 있어서 핵연료봉과 관련된 농축을 원하는 거지 고순도의 우라늄 농축을 원하는 게 아니라 발전에 필요한 걸 자기들이 자주적으로 하겠다. 그런 것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
[앵커]
이란 농축 능력이 60% 정도잖아요.
[김대영]
그렇죠. 핵무기를 만들려면 90% 이상 고농축으로 가야 되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이건 여러 가지 제안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에 필요한 연료봉 같은 거 해외에서 도입하라는 방식도 있고 또 한 가지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이런것들도 이란 입장에서 봤을 때 미국이나 이런 회사가 와서 당신들이 만들어라. 이런 것도 옵션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우라늄 농축보다는 가장 큰 문제는 이겁니다. 이번에 탄도미사일, 자폭드론. 특히 자폭드론이 어떻게 보면 새로운 이슈가 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이번에 피해가 탄도미사일도 있었지만 자폭드론 피해가 컸기 때문에 또 한 가지는 중동의 다른 미 동맹국들, 걸프회원국들이 대면협상 과정에서 그런 걸 강력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 물론 기존에 이스라엘이 많이 제안했지만 중동에 있는 동맹국들도 비슷한 압박을 미국에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이란은 이번 휴전안 승인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승인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쟁 도중 그는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는데 모즈타바의 행방과 관련된 영상 보고 오시죠. 이란은 이번 휴전안을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승인에 따라 합의했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어제는 모즈타바가 의식불명 상태다, 상당히 구체적인 보도가 나왔어요. 승인한 게 맞을까요?
[김덕일]
모즈타바가 승인했다고 해야지이것이 진전되는 겁니다. 협상할 때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회담에 나갑니다마는 대통령이 내가 아라그치 회담장으로 보냈습니다라고 하겠지만 최종 승인은 최고지도자가 하고요. 협상에서 어느 정도까지 양보해라 이런 가이드를 최고지도자가 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휴전은 엄청나게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모즈타바가 승인했다고 계속해서 이란 정부가 주장하는 것인데 진짜 모즈타바가 승인했는지에 관해서는 상당히 의문시되는 부분도 있죠. 그리고 어제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AI로 만들었다는 얘기까지 있고요. 모즈타바가 육성도 대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진짜 모즈타바가 했는지 안 했는지. 모즈타바가 지금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심신의 상태인지 아닌지는 오히려 이런 점들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의혹은 증폭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모즈타바가 의식불명 상태이고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다는 상당히 구체적 보도가 나온 후에 오늘 이란 측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휴전안에 승인했다고 한 거예요. 일부러 이런 보도를 무마시키려는 발표겠죠?
[김대영]
그럴 수도 있고 또 한 가지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같은 경우에는 이란의 최고지도자지만 사실상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에요. 왜냐하면 계속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참수작전 대상이 됐기 때문에 한 곳에 오래 머물 수도 없고 외신을 통해서 많이 나왔지만 건강상태도 불명확한 부분이 많습니다. 의식불명이라는 얘기도 나왔고 이란 내 실제로 시아파 성지로 불리는 쿰이라는 곳에서 요양하고 있다는 것도 외신을 통해서 확인됐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일종의 얼굴마담 역할만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실제로는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일종의 집단지도체제를 이뤄가면서 협상이라든가 대외적인 부분 그리고 국내적인 부분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이란은 종전 아닌 휴전안 가지고는 호르무즈 해협 열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었거든요. 그렇다면 오늘 합의한 게 모즈타바가 아니면 누가 합의했을까요?
[김대영]
이슬람혁명수비대에서 집단적으로 회의도 하고 그 과정에서 결과가 도출된 것 같아요. 그리고 주말 사이에 눈여겨봐야 될 게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테헤란 외곽에 있는 혁명수비대의 지하벙커를 타격했어요. 그래서 50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참수작전을 통해서 혁명수비대도 아마 굉장히 심리적으로 압박받았을 겁니다. 물론 2인자라는 사람이 등장을 하지만 2인자가 등장을 해도 이 사람도 제거 대상에 포함되잖아요.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이 상태로 갔다가 조직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한 걸로 생각됩니다.
[앵커]
혁명수비대 내에서도 조바심을 내는 입장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이란 측의 대리세력 헤즈볼라나 후티반군은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궁금하거든요.
[김덕일]
이란 쪽의 전선뿐만 아니라 다른 전선까지도 우선 휴전하는 것으로 얘기되고 있는데요. 헤즈볼라는 이란 정부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란이 만든 단체고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같은 관계로 거스를 수 없는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자신들이 불리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이란 정부가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둘 수 있는데 후티반군은 다른 성격입니다. 종교가 완전히 같지 않고요. 부모자식 관계라기보다는 파트너십에 가까운 관계입니다. 대외조직이기는 합니다마는 후티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미사일 공격만 하고 있고 홍해를 봉쇄하는 이런 단계까지 가지 않는데 헤즈볼라는 전쟁을 그만둘 가능성이 높고 독자적으로 활동했지만 지금 자신들이 봉쇄한다거나 미사일을 공격해서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에 후티반군도 전쟁을 하거나 도발할 이유는 크게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당분간 레바논과 홍해에서 평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앵커]
이번 전쟁이 40일 만에 휴전 얘기가 나온 건데지금 이란 쪽에서 놀라운 부분은 어쨌든 지금까지 버텼다는 거예요. 그리고 지하벙커 말씀하셨지만 미사일 벙커 공습받더라도 10시간 만에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제2격 능력이라고 얘기하던데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김대영]
초기에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이 화면에도 나오지만 미사일 저장시설, 혹은 자폭드론 저장시설에 집중됐었습니다. 방법 중의 하나가 완전히 파괴하는 건 쉽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주요 입구 위주로 공격했는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파괴된 입구를 복구해서 다시 미사일을 꺼내기 시작한 거예요. 그런 공습과 함께 나온 발사대 위주로 공습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공습을 통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이나 자폭드론 많은 양을 제거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외신에 따르면 편차는 있지만 그래도 한 1000여 발 남아 있다는 얘기도 있고요. 그런데 주목해야 될 게 2주간의 휴전 기간을 갖게 됐잖아요. 아마 이란이 복구한다고 다시 뭔가 액션을 취할 겁니다. 그러면 미국과 이스라엘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겠죠. 그러면 다시 공격하면 됩니다. 이번에 휴전기간이 미국과 이스라엘 입장에서 봤을 때 이란이 어떻게 움직이냐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마련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이란이 뭘 하기도 지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많은 부분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실질적인 제2격 능력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할 때 우리가 전쟁을 이렇게 시작만 하면 이란 시민들이 봉기해 일어나서 이란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런 판단을 했던 것 같은데 봉기는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 다 무너뜨리겠다고 했더니 인간방패를 이뤄서 시민들이 나오기도 했거든요. 오히려 결속이 강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김덕일]
첫 번째 느꼈던 건 공습을 한다고 했으면 그게 인간띠를 만들 필요가 없었겠죠. 방공망이 여의치가 않구나. 그러면서 국가가 국민을 지켜줘야 되는 관계여야 되는데 국가가 위태로우니까 주민들을 동원하는 모습, 이런 것들이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고 이란의 공습에 대해서 방공망이 상당히 무력화됐구나 이것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고. 오히려 결속됐느냐? 모즈타바를 추종하는 세력들은 더 결속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시민봉기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1월에 공습이 일어나도 미워도 모즈타바는 밉고 미국과 전쟁 중이기 때문에 봐주자, 이게 아니고 내부결속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순교를 할 수 있고 저항 의식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이란 사회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고 12살 어린이까지도 징집 명령을 맞추는 걸 봤을 때 이란 정부가 느끼기에도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국영TV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선전선동 효과를 보일 수 있고 오히려 전쟁 때는 그나마 결속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전쟁 후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정부를 평가할 시간이 올 거고 그럴 경우에 오히려 전쟁 시기보다 후가 더 걱정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김대영]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중동 다른 국가들도 공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탄도미사일도 운용하는 혁명수비대 같은 경우 뭔가 누군가의 지휘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각자의 작전계획을 갖고 움직여요. 명령을 하달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렸고 그런 측면에서 이란이 갑작스럽게 쏜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아마 오늘부터는 그런 행위도 끝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의 휴전안이 발표되고 나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 이 부분은 어떤 변수가 될지 짚어봤습니다. 김덕일 고려대 아연 중동 이슬람센터 연구위원김대영 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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