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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핵 협상이 교착에 빠지며 중동 지역에서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이란 지도부는 외교적 협상을 함정으로 인식하고 정권 유지를 위해 전쟁에 승부수를 던질 의향이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란 전문가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는 현지 시간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란은 협상을 해결책이 아닌 함정으로 여기며 부실한 협상보다는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는 게 낫다고 여긴다고 평가했습니다.
나스르 교수에 따르면 이란이 대화가 아닌 무력 충돌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지도부의 오랜 불신 때문입니다.
지난 2015년 핵 합의를 파기하고 경제 제재를 한 것도, 지난해 여름 핵 협상 중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도록 한 뒤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폭격한 것도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다는 겁니다.
나스르 교수는 "이란은 자신들이 공격받지 않아야 하고, 미국이 합의를 준수하고 제재를 해제해야 하며, 민간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도록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협상의 조건으로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 협상에서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이란에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미사일과 지역 대리인 역할도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한다고 접점 없는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나스르 교수는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 혁명으로 수립된 신정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란 체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협상 후 급속한 정권 붕괴나 1차 걸프전 이후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가 겪었던 것과 같이 서서히 정권이 소멸하는 운명을 맞는 상황이라는 얘깁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이미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나아가 전쟁을 어떻게 관리하고 전략적으로 유리하게 활용할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나스르 교수의 진단입니다.
나스르 교수는 결국 이란의 목표는 장기전을 통해 미국을 지치게 해 향후 추가 공격을 포기하게 만들고 협상력을 끌어올려 미국이 이란에 더 유리한 협정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란 정권이 오판하고 있는 것일 수 있지만 궁지에 몰린 정권은 위험을 감수하려고 한다"며 "이란은 지난해 12일 전쟁이 패배가 아니라, 우세한 군사력을 가진 상대가 완전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휴전에 합의하도록 만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석했습니다.
나스르 교수는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전쟁에 들어간다면 경제난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통제하고 민족주의를 다시 강화해 정권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결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결렬에 대비해 중동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한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며 이란을 압박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평화위원회 첫 회의 연설을 통해 "아마도 앞으로 열흘 내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며 협상 최종 시한을 통보했습니다.
또 "한걸음 더 나아갈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며 향후 이란 공습이 지난해 단행한 핵시설 정밀 타격보다 더 공격 범위가 커질 수도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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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문가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는 현지 시간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란은 협상을 해결책이 아닌 함정으로 여기며 부실한 협상보다는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는 게 낫다고 여긴다고 평가했습니다.
나스르 교수에 따르면 이란이 대화가 아닌 무력 충돌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지도부의 오랜 불신 때문입니다.
지난 2015년 핵 합의를 파기하고 경제 제재를 한 것도, 지난해 여름 핵 협상 중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도록 한 뒤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폭격한 것도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다는 겁니다.
나스르 교수는 "이란은 자신들이 공격받지 않아야 하고, 미국이 합의를 준수하고 제재를 해제해야 하며, 민간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도록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협상의 조건으로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 협상에서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이란에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미사일과 지역 대리인 역할도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한다고 접점 없는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나스르 교수는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 혁명으로 수립된 신정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란 체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협상 후 급속한 정권 붕괴나 1차 걸프전 이후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가 겪었던 것과 같이 서서히 정권이 소멸하는 운명을 맞는 상황이라는 얘깁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이미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나아가 전쟁을 어떻게 관리하고 전략적으로 유리하게 활용할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나스르 교수의 진단입니다.
나스르 교수는 결국 이란의 목표는 장기전을 통해 미국을 지치게 해 향후 추가 공격을 포기하게 만들고 협상력을 끌어올려 미국이 이란에 더 유리한 협정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란 정권이 오판하고 있는 것일 수 있지만 궁지에 몰린 정권은 위험을 감수하려고 한다"며 "이란은 지난해 12일 전쟁이 패배가 아니라, 우세한 군사력을 가진 상대가 완전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휴전에 합의하도록 만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석했습니다.
나스르 교수는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전쟁에 들어간다면 경제난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통제하고 민족주의를 다시 강화해 정권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결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결렬에 대비해 중동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한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며 이란을 압박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평화위원회 첫 회의 연설을 통해 "아마도 앞으로 열흘 내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며 협상 최종 시한을 통보했습니다.
또 "한걸음 더 나아갈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며 향후 이란 공습이 지난해 단행한 핵시설 정밀 타격보다 더 공격 범위가 커질 수도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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