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기업 가치 545조 원 '껑충'...AI 규제 찬반 슈퍼팩 경쟁 치열

앤트로픽, 기업 가치 545조 원 '껑충'...AI 규제 찬반 슈퍼팩 경쟁 치열

2026.02.13.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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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가 3,800억 달러(545조 원)로 지난해 9월 기록했던 1,830억 달러와 견줘 약 5개월 만에 갑절 이상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앤트로픽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벤처 투자사 코투가 주도한 시리즈G 투자를 통해 300억 달러(43조 원)를 조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애초 투자 유치 목표액이었던 100억 달러는 물론이고 지난달 말 상향 조정한 목표액 200억 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이번 투자에는 블랙록, 블랙스톤, 피델리티,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세쿼이어 캐피털, 카타르 투자청(QIA) 등 금융기관과 벤처 캐피털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투자액에는 지난해 11월 발표됐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투자금도 포함됐습니다.

크리슈나 라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들은 클로드가 사업 운영에서 점점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자금 조달은 이와 같은 엄청난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연 환산 매출이 2024년 1월 1억 달러에서 지난해 1월 10억 달러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140억 달러(20조 원)를 기록하는 등 매년 10배 이상 성장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클로드가 주요 AI 모델 중 유일하게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3대 클라우드 플랫폼에 모두 탑재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 3,800억 달러는 경쟁 AI 기업 오픈AI의 5천억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영리화 등에 반대하는 오픈AI 출신들이 세운 앤트로픽은 AI에 대한 규제 정책 부분에서도 대립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AI에 대한 규제와 안전 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슈퍼팩(SuperPAC·특별 정치 활동위원회) '퍼블릭 퍼스트 액션'에 2천만 달러(287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퍼블릭 퍼스트 액션은 AI 모델의 투명성 강화, 강력한 연방 차원의 규제 마련, AI 칩 수출 통제, AI 기반 생물학 무기·사이버 공격 규제 등을 요구하는 정치 활동을 벌입니다.

특히 강력한 연방 차원의 규제를 요구하면서도 각 주 정부의 규제를 무력화하는 데 반대 입장이라는 점에서, 주 정부의 개별 규제를 차단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퍼블릭 퍼스트 액션은 모금 목표액을 5천만∼7,500만 달러(약 720억∼1,080억 원)로 잡고 있다고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전했습니다.

이들은 아동 온라인 안전 법안을 추진했던 공화당 소속 테네시주 주지사 후보 마샤 블랙번과 미국 AI 칩의 중국 수출 제한 법안을 발의한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광고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AI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위험을 통제하고, 미국이 AI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는 유연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정책이 수립되는 동안 방관자로 남고 싶지 않다"고 이번 기부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앤트로픽은 퍼블릭 퍼스트 액션이 요구하는 정책이 특정 정당을 위하거나 자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AI를 개발하는 기업은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도록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오픈AI와 벤처 투자사 '앤드리슨 호로비츠'(a16z)가 중심이 돼 설립된 슈퍼팩 '리딩 더 퓨처'는 규제를 연방 차원으로 일원화하고 주 정부의 개별 규제는 금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리딩 더 퓨처는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부부와 a16z의 마크 앤드리슨·벤자민 호로비츠 등이 각 1,250만 달러씩을 쾌척하는 등 1억 2,500만 달러(약 1,800억 원)를 모금했습니다.

리딩 더 퓨처는 뉴욕주에서 AI 규제 입법을 주도한 알렉스 보어스 민주당 후보에 반대하는 정치광고를, 텍사스에서는 AI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크리스 고버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는 광고를 집행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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